완전한 수장룡의 날
이누이 로쿠로 지음, 김윤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글을 읽다보면 분명 현실에 대한 묘사였는데 어느 순간 무의식의 세계와 섞여버린 주인공을 발견하게 된다. 많은 수식없이 간결하게 묘사된 만화가의 일상은 오히려 무척이나 현실적이다. 그런데 책의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이 잠들어있는지 현실에 속해있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스토리는 여기까지.

 

어릴때 큰 사건을 겪은 사람들은 성장하고 나서도 그 트라우마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때로는 이런 것들이 책이나 드라마, 영화 등에 좋은 소재거리이긴 하지만 죽을때까지 커다란 사고없이, 아픈데 없이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을 이루어낸 것인지 깨닫고 나서는 불편한 사고를 접할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살짝 저며드는 듯하다.

 

『마리아비틀』p565
육십 년이나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 남은 건 대단한 거야. 알았나? 넌 고작해야 십사 년이나 십오 년일 테니까. 앞으로 오십 년을 더 살아남을 자신이 있나? 입으로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오십 년 동안 병도 안 걸리고 사고나 사건도 안 당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실제로 해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지.

 

딱 하루만에 몰입해서 읽어버렸다. 가을이 되어서인지, 요즈음의 회사생활 자체의 문제인지 책을 읽는 일이 조금 느슨해져서 아무래도 몰입하기 쉬운 소설을 잡았더니 정말 후딱 읽어치울 수 있었다. 읽어치운다는 표현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한 권의 책을 너무 오랫동안 읽고 있다보면 시험을 보려고 공부하는 것도 아닌 터라 전체의 맥락을 잡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한권의 책을 읽는데 가장 적절한 시간은 3~5일 이내라고 생각한다. 사실 5일도 좀 길다. 딱 3일만에 한권씩 책을 읽어나간다면 1년이면 120권의 책은 읽어야할터다.

 

3일이 모여 30일이 되고 1년이 된다.
시간은 참 잘도 간다...

 

책에서...

 

p73

그건 그렇고 유난히 현실적인 꿈이었다.

어느 것이 꿈이고 어느 것이 현실인지도 분명하지 않았다.

 

p125

나비가 된 꿈을 꾼 사람이 있는데, 그건 나비가 사람이 된 꿈을 꾸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호접몽,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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