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요 아이즐 동요 CD북 1
신상우 지음 / 아이즐북스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뾰족한 가시가 있어도 제 새끼는 예쁜법이라는 것을 풍자하는 말로 고슴도치엄마를 요즈음 인터넷용어로 도치맘이라고 한다.

나 역시 도치맘.


 

우리 쌍둥이들은 말을 참 잘한다. 구체적인 증거를 댈 수도 있다. 무엇이냐면 어린이집에서도 워낙 말을 잘해서라기보다 사실 3세반 정원이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많아서 3세반 대상아이들 중 말을 가장 잘하는 호호남매를 4세반으로 편성해주셨다. 선생님 말에 의하면 호호남매는 6~7개월 빨리 태어난 아이들만큼 말을 잘한다고 한다. 같은 반에는 13개월까지 빠른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과 의사소통하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을정도라고 한다.

 

말을 빨리 하게 된것은 쌍둥이라 서로 소통을 하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어릴때부터 자주 들려준 - 사실 매일 틀어준 - 동요 덕분이 아닌가 싶다. 어린이 동요 CD를 태어나자마자 구입해서 MP3파일로 만들어 200여곡을 하루종일 틀어놓는다.(CD바꿔주지 않아도 되니 MP3가 편해요~) 듣고 있는 어른-엄마,할머니-은 때로는 지루하기까지 했지만 아이들에게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자주 안해주지만 복직하기 전에는 매일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주었다.(나는 읽어준다고 생각하는데, 나혼자 읽고 아이들은 딴짓하며 옆에서 놀기도 하고) 지금은 여러개의 CD가 혼합되어 4~50곡씩 9개의 track을 골고루 들려준다. 이야기 CD도 한개 있다. 효녀 심청을 책으로 읽어주고 CD로 듣는 단계. 아직 이야기는 노래만큼 집중해 듣지는 못하는 것 같다.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새로이 배운, 집에서 들려주지 않은 노래를 곧잘 흥얼거린다. 두돌 즉 24개월 전에 흥얼거릴 때에는 음은 대충 알겠는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어떤 노래인지 정확하게 정정해주기가 어려웠다. 봄이 방문했던 서점에서 아이들이 흥얼거린 노래 가사가 있는 책을 찾았을때의 반가움이란. 그뒤로도 엄마아빠가 모르는 노래를 아이들은 열심히 흥얼거리고, 천천히 한곡씩 정확한 발음으로 가르쳐주며 성장하고 있다.

 

아이들이 배워서 흥얼거리는 노래 중 몇곡이 가사와 악보, CD까지 나와있는 책을 발견해 무척 반가웠다. 좀 더 아이들과 신나게 노래할 수 있겠구나. 나도 모르는 새에 아이들의 귀여운, 어린 발음이 생각나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아이들의 연령에 따라 노래를 받아들이는 단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책이 나온 시기가 2005년이다보니 설명보다 우리아이들의 성장이 훨씬 빠르다. 3년6개월에 노래 가사를 이해하고 음감이 정확해지고 음역대가 넓어진다고 나오는데 우리 아이들은 오래전부터... (불과 2~3개월 전부터였겠지만) 보름달 얘기해주면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정도의 노래는 금방 흥얼거리고, 토끼 얘기나 곰돌이 얘기나오면 산토끼와 곰세마리 노래는 단골이다. 옹달샘 노래에서 물만먹고 간 토끼구절이 나오는데, 노래하다가 멈추고 '엄마 토끼가 물만 먹고 갔대, 밥도 안먹고 흐흐'라고 얘기하는 바람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최근 영어CD를 틀어줬더니 음을 흥얼거리면서 어떻게 노래부르느냐며 엄마에게 정확한 발음을 요구하기도 한다. 올 봄에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찍은 동영상을 보면 '손이시려워 꽁, 발이시려워 꽁' 노래를 흥얼거리며 꽁 하는 구절에 깡총 뛰며 걷는 모습도 있다.

 

적다보니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있는 모습에 감사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과 놀아야겠다. 아이들의 노래를 흥얼거리면 내 마음도 즐거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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