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팔리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20개 트렌드를 포착하다
김나연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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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기대가 됩니다.
‘팔리는‘이라니! 역시 일단 팔리고 봐야 트랜드도 만들어낼 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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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 초등1학년 학교생활 완벽 스타트
EBS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 제작팀 지음, 서천석 책임감수, 김지나 도움말 / 북하우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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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둘을 동시에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제가 엄청 불안했나 봅니다. 평소 같으면 사지 않을 책을 덜컥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EBS에서 방영한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이라는 프로그램이 책이 돼서 나왔어요. 책은 유명 아나운서와 서천석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감수라는 띠지를 둘러서 신뢰성을 높였죠. 방송을 통해 알려진 아이들의 초등 1학년 생활의 시간적 흐름에 따른 몇 가지 사건과 EBS 제작팀의 안내, 서천석님의 어른을 위한 조언이 담겨있는데요.


이제까지 제가 읽은 100여권의 육아서가 초등 입학을 위한 학습준비, 또는 어른들의 마음 준비를 위한 것들이었다면, 이 책은 아이들의 입장이 가장 많이 기술되어 있어서 이전에 읽은 책과 차별성을 가집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은 학교에서 이런 경험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고, 저의 초등 1학년의 경험들이 아련히 떠올랐습니다. 솔직히 30년도 넘게 지난 저의 1학년 교실 풍경은 세세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한 반에 거의 60여 명의 아이들이 배정된 것도 모자라 오전 반, 오후 반으로 나뉘어 정신없던 점, 아직 걷지도 못하는 막냇동생을 포대기에 업고 엄마가 저를 챙겨주시던 기억 등이 아련히 떠오르기는 합니다. 


쌍둥이 남매를 학교에 입학시키면서 제가 가지는 고민은 담임선생님의 수업이나 친구들의 관계보다 수업 준비물 챙기기, 학습 부진, 학교를 오가는 방법, 수업이 끝난 뒤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등등 워킹맘의 입장에서 발생하는 고민뿐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과 어떤 식으로 소통할지,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에는 어떤 생각을 할지,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서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더라고요. 이 책은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담임과 함께 어떤 형태로 수업을 하는지, 친구들과 어떤 대화를 하는지 등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알려줍니다. 아이들의 하루하루를 모두 담기에는 책의 지면이 부족하지만 아이들의 학교생활 대강을 유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이 많이 궁금하기는 하죠. 어린이집에 보낼 때도 궁금했고, 유치원에 보낼 때도 궁금했어요. 이제 초등학교에 가니 더 많이 궁금해집니다만... 여태 잘 성장해왔듯이 학교에서도 잘 지낼 거예요.
새 학기 증후군으로 가벼운 변비에 시달렸던 아이들의 응가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또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긴장감이 여전히 묻어나지만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의 풍경을 조금씩 이야기해줍니다. 친구들은 서로 다른 친구와 손잡고 학원에 가거나 엄마와 함께 하교할 때 쌍둥이 남매는 돌봄 교실에 남아 있으며 속상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학교에서 제일 재미있는 공간이 된 돌봄 덕분에 한결 마음도 놓았습니다.


초등학교의 입학은 부모들이나 아이들에게 어느 때보다도 큰 긴장감을 유발합니다만, 이제부터는 아이들의 일상 하나하나를 제가 챙겨줄 수는 없겠다는데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고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이나 저 모두 내일이 궁금하고 불안하기는 합니다만, 아이의 내일은 아이 몫이었어요. 아직은 어리니까 어른이 학교 가는 길을 도와주고, 하교 후에도 부모가 골라준 학원에 다니거나, 돌봄 교실을 통해 일정 시간 학교생활, 학습, 친구관계 형성을 도움받을 필요는 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차근차근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엄마인 제 몫 이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 한 학기가 지나고, 일 년이 지나 아이들이 얼마큼 성장해있을까요?
두근두근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성장이 기대되는 건 저뿐 아니라 모든 엄마들이 같은 마음일 겁니다.


『두근두근 학교에 가면』에서 발췌

25
그 당황스럽고 긴장된 순간이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입학 전에 교과 공부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단체생활에 원만하게 적응하고 자기 위주의 생활을 하지 않도록 생활태도를 점검하는 것이다.


48
부모는 아이가 걱정되어 학교의 모든 것을 먼저 가르쳐주려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 마음이 잘못 전달되면 아이에게는 불필요한 긴장감만 높여줄 뿐이다.


49
아이가 하는 학고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열린 마음으로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자.


57
여덟 살이 앞으로 살아갈 무궁무진한 세계를 단정 짓지 말자.


79
어차피 아이들도 스스로를 비교하고, 우리 사회도 아이들을 비교해 줄 세웁니다. 부모가 미리 그런 비교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모가 줄 수 있는 사랑은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에 집중하는 마음입니다. 


253-254
2) '학원 다니기 싫어요'라고 한다면
먼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는 싫다는데 굳이 억지로 보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학원에서 무엇을 배우든지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아이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반면 '꾸준하고 성실한 행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모는 한 번 다니기 싫다는 말을 들어주면 다음에도 버릇이 될 것 같은 걱정이 먼저 앞선다.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꾸준히 해야 결실을 맺는 법이고,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
하지만 학원을 가기 싫다는 고민에 '학원을 그만둔다', '계속 다닌다' 두 가지 선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255
이유는 따로 있는데, 막상 그 마음이 다른 곳에서 엉뚱하게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이야기했을 때, 그것이 진짜 고민인지 가짜 고민인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257
상처를 받지 않고 성장한 사람은 감정이 깊지 않습니다. 아무런 고통과 갈등이 없는 환경이 아이에게 이로운 것은 아닙니다.


259
적잖은 부모들이 아이의 고민을 아는 것을 괴로워합니다. 무력감을 느끼고 답답하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꼭 해결이 아닙니다. 그저 자기 곁에서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만족합니다.


295
"제가 자꾸 이러면 엄마가 화를 내게 될 것 같아. 이제 그만하자. 엄마는 들어갈 테니까. 더 연습하려면 혼자 하고, 아니면 다음에 하자" 이렇게 엄마의 감정을 아이에게 미리 알려주고, 갈등이 발생하기 전에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다.




49
아이가 하는 학고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열린 마음으로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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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점짜리 엄마 1
다카기 나오코 지음, 박주영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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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 시절 어떤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나요?


작가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약간 각색해서 만든 엄마에 대한 추억 돋는 만화책을 만났습니다.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시절을 누구나 겪으며 자라죠. 형제 간의 경쟁, 먹거리 문제, 가족여행 등 잘잘한 에피소드들 속에서 아이가 느낀 엄마의 추억, 혹은 엄마가 생각하는 아이 키우기에 대한 느낌을 엿볼 수 있습니다.

30점이라는 형편없는 점수의 엄마라는 것이 아니라 서툰 모습의 가족을 그려낸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서, 70점 엄마가 되기를 희망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는 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제가 70점이라는 목표에 부합할 만한 행동을 하는 엄마인가, 아니 엄마라는 존재에 점수를 메기는 것이 옳은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어린 시절의 소소한 기억들이 떠오르더군요. 


저의 가장 어린 시절의 기억은 제가 세 살 여동생이 태어날 때, 셋방 살던 저희 가족의 인상입니다.

분명 사진은 없지만 커다란 교자상이 놓여있는 방의 구석에 덩그러니 앉아있던 저의 모습이 TV의 정지 장면처럼 각인되어 있는데요.

방에는 두 개의 문이 있었는데 하나는 주인집 거실로 나가는 문이었고, 하나는 방에 딸린 주방으로 나가는 문이었어요.

여동생이 태어나 산후조리를 도와주러 오셨던 외할머니의 모습도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기억은 몇 년 뒤로 점프해서 6~7세 이후로 넘어가는데요.

새 스타킹을 신고 교회를 다녀오다가 넘어져서 스타킹에 구멍이 났고, 엄마한테 혼났던 기억.

포대기에 막내동생을 업고, 여동생을 손에 잡고 제가 입원한 병원에 제일 좋아하는 카스테라를 만들어가지고 오셨던 엄마의 기억.

엄마가 시장에 다녀올 동안 숙제를 해놓으라고 했는데, 숙제 검사를 하던 엄마가 글씨를 엉망으로 썼다며 공책을 북북 찢어버려서 공책 한 권을 처음부터 다시 썼던 기억 등 이런저런 일들이 생각났답니다.


쌍디 남매가 크고 나면 저에 대한 기억을 어디부터 할 수 있을까요?


혹시 얼른 안 잔다며 화내고 소리 지르고 엉엉 울던 제 모습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죠?

겨우 12개월도 안된 아이들에게... 제가 그랬더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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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반양장) - 창조는 편집이다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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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에디톨로지' 편집학쯤으로 해석이 가능한 새로운 영역에 대한 김정운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교수직을 내려놓았다는 것은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지만 일단 내가 편한 대로 부르기로 하자) 

이미 『일본열광』이라는 저자의 오래전 책에서부터 언급되었던 편집학이 이번 책에서는 구체적인 실체를 가지고 언급된다.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으며, 권력은 편집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 그가 주장하는 바다.

 

사실 이번 책은 저자가 그의 이론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 저자가 그간 출간했던 책을 읽어본 느낌에 따라 뭔가 통하는 사람과의 수다를 기대하며 책을 읽어내려갔다. 책은 그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았다.

문화,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저자의 전공인 심리학의 측면에서 편집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는 책은 글에 관심이 없거나 심리학에 문외한이어도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김정운 교수가 그간 출간했던 책에서 지적했던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나열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 현재 그 자체를 즐겁게 살아내지 못하는 것.

- 노는 시간의 관리를 통해 좀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다는 것.

- 언제나 남의 이야기만 할 뿐 나만의 스토리를 가지지 못하는 것.

 

내용도 괜찮았지만 순전히 제목 덕에 그의 가장 인기 있는 책이 된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에서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잘 짚어나갔다. 그러나 해답은 없다. 결국 인생에 대한 해답은 개인 각자가 찾아내야 하는 문제니까.

그러다가 가장 최근의 책인 『남자의 물건』에서 유명 인사들의 취미활동과 연관된 물건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지금 그는 교수직을 그만두고 미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다. 아마 사람들의 취미를 들여다보며 인생의 해답을 찾은 모양이다. 그리고 조만간 책이 아니라 전시회를 통해 그를 만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책을 읽으며 지금 그는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간의 공부와 경험을 통해 즐겁게 자기만의 이론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하고 싶은 일인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늘 느끼지만 스스로를 가볍게 희화화하는 것은 어려운 이론을 쉽게 읽어지게 돕는 역할을 하고 있었고, 이번에는 아예 교수라는 학위를 내려놓음으로써 오히려 글의 권위를 얻어내지 않았는가 싶다. 그래서 그의 글은 이론이 아니라 가슴으로 읽어진다.

 

늘 투덜거리는 어조로 현대인의 문제점을 짚어보던 김정운.

새 책 『에디톨로지』를 통해 여전히 투덜거리는 어조로 자기만의 이론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지금 그는 행복하다고 했다. 정말 그래 보인다.

인생에서 풀 수 없는 숙제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찾아온 저자와 다시 한번 가볍고 즐겁지만 진지한 수다를 나누었다.(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말이 잘 통하는 남자와 수다를 떤 느낌이 든다)

 

 

+ 부러운 점.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어느 해인가 기업 CEO가 추천하는 여름휴가에 읽을만한 책 10권에도 들어간 적이 있을 정도로 인정받은 책(?)이었다. 그런데 그런 책도 고작 2만 부가 팔렸을 뿐이라니...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안 읽는구나 싶다.

반면 순전히 제목을 잘 지은 덕이라고는 했지만 내용도 탁월했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은 30만 부나 팔렸다고 한다. 역시 책은 제목이 중요하구나.

 

아마 이 책을 전후로 김정운 교수의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방송에 출연하고, 기업 강의를 하고... 그리고 지금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이 부러웠다.

 

그의 나이 오십.

나도 오십에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김정운 교수의 다른 책 리뷰 보기

- 일본 열광 : http://blog.naver.com/nyyii/130093330972
- 휴테크 성공학 : http://blog.naver.com/nyyii/130189878788
- 노는 만큼 성공한다 : http://blog.naver.com/nyyii/130096228118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http://blog.naver.com/nyyii/130089780023
- 남자의 물건 : http://blog.naver.com/nyyii/130142504877


 

 

책에서 발췌

 

25-26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는 충분히 했다. 이제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 모든 창조적 행위는 유희이자 놀이다. 이 같이 즐거운 창조의 구체적 방법론이 바로 에디톨로지다.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하나도 없다! 고로, '창조는 편집이다'

 

35

인간의 가장 창조적 작업인 예솔의 목적은 일상의 반복과 익숙함을 낯설게 해 새로운 느낌을 갖게 만드는 데 있다는 거다.

우리의 삶이 힘든 이유는 똑같은 일이 매번 반복되기 때문이다.

 

40

더 이상 정보 자체가 권력이 아닌 세상이다. 정보 독점은 이제 불가능하다. 세상의 권력은 정보를 엮어내는 편집자들의 몫이다.

 

49

정작 미네르바 자신은 인터넷의 잡다한 지식을 짜깁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건 단순한 짜깁기가 아니었다. 실제 경제현실에 적용하여 검증된, 아주 정당한 '지식편집'이었다.

 

50

지식의 내용이 아니라 독일박사 학위라는 권위로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려는 내 얄팍함이 느껴질 때마다 참으로 비참해진다.

 

134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세상을 해석하는 다양한 방식을 배우는 일이다.

...

세상을 보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인정하는 일이다.

 

137

짜증이 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과부하가 걸렸다는 의미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번아웃'이라고 한다.

 

156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이 불안을 견디지 못해 인간은 '여기와 지금here and now'이라고 하는, 존재의 확인을 위한 좌표를 정하기 시작한다.

...

중요한 것은 이 1년이 매번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아니, 반복된다고 믿는 것이다. 반복되는 것은 하나도 안무섭다.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 해가 잘못되면 그 다음 해에 다시 잘하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새해가 오는 것을 매번 그렇게 축하하며 반기는 것이다.

 

181

싱글 퍼스펙티브의 한계는 곧 서구 세계관의 한계다. 그렇다고 지금의 동아시아가 대안이 된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요즘 같은 상태의 한국, 중국, 일본으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210

인간은 누구나 그렇다. 낯선 사람이 자신의 영역 안으로 들어오면 불편해진다. 그리고 권력이 생기면 지켜야 하는 자신만의 영역은 더 커진다.

...

인간도 자신의 사적공간이 침해를 받았다고 느끼면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인다.

 

267

사회적 체면과 지위에 갇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꺼낼 수 없는 이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자고 말을 건네려는 것이다.

 

268

덧붙이자면, 사회적 경력,학력을 제외하고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다. 학력, 경력이 없어도 자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

명함을 내보이지 않고 자신을 얼마나 자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서술할 수 있는가가 진정한 성공의 기준이다.

 

308

나는 속이 아주 깊다. 그런데 내 속이 깊은 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워낙 좁아서 그렇다. 속이 한없이 깊지만 동시에 아주 좁은 나는 대인 관계에 항상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인생이 자주 꼬인다. 그러나 내가 지금까지 아주 잘 버틴 것은 결정을 잘해서다.

 

314

포스트모더니티의 핵심을 한병철교수는 '피로사회'라고 규정한다. 후기근대의 성과사회는 각 개인을 끊임없는 자기착취의 나르시스적 장애로 몰아넣는다. 타인에 의한 착취가 아니라 '자발적 자기착취'다.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는 일원론적 발달과 성장에 대한 강박으로, 주체는 죽을 때까지 안정된 자아에 도달하지 못한다.

 

370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아주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 하나도 외롭지 않으면서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는 것은 ... 몹시 나쁜 생각이라는 거다. 뭔가 새로운 걸 손에 쥐려면, 지금 쥐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한다. 지금 손에 있는 것 꽉 쥔 채 새로은 것까지 손에 쥐려니, 맘이 항상 그렇게 불안한 거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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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직업실록 - 역사 속에 잊힌 조선시대 별난 직업들
정명섭 지음 / 북로드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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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성실록』의 저자 정명섭이 다시 돌아왔다. 조선의 여러 문헌 속에서 발견한 서민들의 직업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사극을 통해 접한 옛사람들의 직업이란 양반은 하나같이 과거를 준비하고 소위 요즈음의 고시를 패스해서 국가 관직을 얻는 것, 양반 이외의 사람들은 양반 댁에 노비를 하거나 농사를 짓는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이 책을 보니 예나 지금이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것들을 조달하기 위한 다양한 직업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 조선백성실록 http://blog.naver.com/nyyii/130174996159

 

 

 

#톡1.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살짝 엿보았던 옛날 사람들의 직업 세계가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뭐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지 못하는 편이라 내가 찾을 수 있는 연결고리에 한계가 있어 아쉽지만 책을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들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또 옛 문헌에서 나타난 직업을 소개하기위해 문헌중의 글을 살짝 각색한 작가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 장빙업자 : 얼음 관리인이라는 직업과  서빙고라는 지명

영화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겨울왕국

 

- 추노 : 노비 잡는 사람들 

드라마 : 추노 

 

- 숙수 : 요리 간보는 사람과 의녀

드라마 : 대장금

 

- 다모 : 여자 형사

드라마 : 다모

 

 

옛날에는 양반이 손대지 않던, 천하게 여겨졌던 직업들 중에 몇몇은 지금은 누구나 되고 싶어하는 일명 대접받는 직업이 있는 반면, 산업화의 영향으로 더이상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게된 직업들도 있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모습은 매한가지더라.

 

 

 

 

책에서 발췌

 

217 - 매품팔이

예외가 많은 법일수록 원칙과는 거리가 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는 소수의 가진 자를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지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263 - 거벽, 사수, 선접꾼

공정한 경쟁은 아무리 치열해도 깨끗하게 승복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게 만든다. 하지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그들만의 리그는 한 국가나 왕조를 멸망의 길로 이끈다. 그 과정도 문제지만 그렇게 뽑힌 인물들이 이끌어갈 나라가 제대로 흘러갈 리는 없지 않을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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