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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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어본 『종이여자』, 『구해줘』, 『천사의 부름』 외에도 「사랑하기 때문에」, 「그 후에」, 「당신없는 나는」,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완전한 죽음」,「스키다마링크」등 기욤뮈소의 로맨스 소설은 숫자로도 어마어마하다. 74년생인 그가 낸 책은 우리나라에서 번역된 책만해도 10권을 훌쩍 넘긴다.

 

평생 한권의 책을 내는 것이 소원인 내게, 비슷한 세대인 그의 저서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소설이든 자기계발서이든 재무설계이든 책한권을 써보자, 그것도 승진이후 3년내라는 목표를 가졌던 나에게 이제 남은 시간은 2년여. 몸으로 체험하며 쌓은 경험이 녹아나는 주제의 책이 과연 나올까. 한숨부터 나온다.

 

하여간...

 

이번 책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역시 기존에 나온 그의 다른 책들과 비슷하게 가볍기는 해도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다. 로맨스라는 장르를 벗어나지 않기때문에 좀 뻔하기는 해도 지루하지는 않다. 음란하거나 무리하지 않아 어디에 드러내놓고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바로 기욤 뮈소의 매력인 듯하다.

 

소설에서처럼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순간으로 되돌아가서 무엇을 바꿀것인가.

 

내가 현재를 되돌릴 수 있다하더라도,
과거의 다른 선택으로 인해 현재가 흔들린다면..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선택해 만들어온 현재의 어느 것 하나도 버릴 수는 없다.

하루하루가 힘겹기는 해도 지금 그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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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부자 아빠가 되는 마지막 기회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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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은 안 읽기에는 아쉽고, 읽다보면 도대체 현실감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부를 이룬 사람으로 보여지지만, 그가 운영하던 리치대드컴퍼니는 지난 10월초에 파산신청을 했다. 한참 부동산의 가격이 높을때에는 그의 말에는 현실성이 없어 외면당하다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그가 말한 여러가지 경제 논리가 일정부문 맞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실성 없어보이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첫째. 자신의 존재 자체의 부정이다. 즉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가난한 아빠(poor dad)라고 지칭하면서 친구의 아버지인 부자아빠(rich dad)에 대한 무한한 추종이 그것이다. 보통의 의미로 결코 가난하지 않았던, 하와이주에서 부교육감까지 지냈던, 로버트 기요사키에게 고등교육이 가능하게 해준 그의 아버지가 가난한 아빠로 시종일관 무시당하는 것이 무척 아이러니하기 때문이다.

 

둘째. 그가 말하는 부를 이뤄가는 과정을 보면, 정부의 세제혜택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많은 부자들이 그렇게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거나 당연히 세금을 내는 것에 반해 로버트 기요사키는 절세의 능력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 그의 리치대드 컴퍼니의 파산을 들여다보면 파산으로 들어가는 금전적 비용이 회사의 자산가치보다 작기때문에 파산신청을 했다는 이유인데, 이는 그 회사를 믿고 투자했던 주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 보여진다.

 

셋째. 그의 투자는 구체적이지 못해 어딘가 진실성이 결여된 것처럼 보여진다. 그래서 그의 투자전략은 초기에 엄청나게 비난받았다. 물론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여 부동산은 자산이 아니라 말하던 그의 주장의 일부는 나름 논리적으로 보여지기는 하나, 여전히 그가 투자하여 이룬 축적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당시 동아일보에서 sayno라는 칼럼을 연재하던 한국의 어느 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버트 기요사키의 각종 주장에 허점이 많음이 드라나 특히 우리나라에서 그에 반하는 세력이 많이 형성된 것이 그를 색안경끼고 보게되는 주범인것도 같다. 그러나,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 그리고 학교 교육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은 배울만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기는 반감은 나같이 평범하게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는 사람에게는 한편의 꿈같은 비현실적인 자산축적방법만이 앞으로 미래를 대비해나갈수 있는 방법이라 말하기 때문이며, 이런 방식의 자산축적은 교육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렇듯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은 읽지 않으면 그만일 것을 그래도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게 만드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아마 로버트 기요사키는 사업가로서보다는 강의를 하거나 책의 저자로서 좀더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

 

 

 

 

책에서...

 

p50

파블로프가 음식이 없어도 침을 흘리도록 개를 훈련시켰던 것처럼, 수백만 명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돈에 관한 교육이 아니라 훈련을 받고 있다.

 

p96

현재 실업 문제는 우리의 학교 제도가 만든 것이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기업가가 아니라 봉급생활자가 되도록 훈련시키고 있고, 자본가보다 근로자가 되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p244

많은 봉급생활자들이 순진하게되 회사가 지급하는 연금 지원금이 고용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믿고 있다. 순진한 봉급생활자들은 회사지원금이 당초부터 자신들의 돈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종업원들이 연금저축에 대한 투자를 거부하면 사업주는 돈을 절약하는 것이다. 이것이 월스트리트가 정부와 노조가 동의한 노동법에 대해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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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선택이다 - 내 인생을 바꾸는 긍정의 심리학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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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교수의 책은 읽기가 참좋긴 하다.

책의 깊이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할수 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사람에게 특별한 영감을 주기도 하고 그 책이 다 그 책같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자기가 처한 상황에 알맞는 조언을 얻었을때 책이 진가를 발휘한다고 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는 맞어, 공감해 정도로 내 상황에 맞는 일부분에 대해 위로받는 정도라고 보여진다.

 

이 책을 읽다보니 얼마전 지인과 나눈 대화가 생각났다.

지금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가진 것이 참 많은데, 너무 심한 불만에 쌓여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불만을 해소할 수가 없다보니 상황을 모면할 어떤 핑계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거라고... 상황을 극복하기보다는 피해갈 생각에 맘에 안드는 요소들을 속속들이 찾아내 더욱 좋지 않은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보인다고 했다.

 

부분적으로 공감하는 면이 참 많은 내용이었다. 왜 부분적이나면... 이 이야기를 나눈 한달 반 전에 비해 내가 어쩔수 없는데, 나에게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또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지금의 포지션을 유지해야할 이유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데, 가정생활에서 가족들의 행복과 건강은 반드시 유지되어야하는 속성이기 때문이다.

 

나의 상황에 맞는 자기개발서를 만날때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 책이 어떤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행동은 나를 좀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회사의 경력에 흠집이 날까봐 머뭇거렸던 순간을 넘어서는 선택으로 삶이 달라질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자.

 

책에서...

 

p10

자기계발서적을 산더미처람 쌓아놓고 익는 사람 가운데 안타깝게도 계발의 여지를 보여주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거기에는 딱 한가지의 이유가 있다. 그냥 챡을 읽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무너가 느끼기도 하겠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 그 느낌을 모두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p72

행복해지려면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p188

웃음이 질병의 치유에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책 <웃음의 치유력>의 저자인 노먼 커즌스

 

p218

사람들은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훨씬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럴까? 그건 부정적인 정보가 긍정적인 정보보다 생존에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진화과정을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다.

 

p226

살다보면 아무리 인내심을 발휘하려고 해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링컨이나 소크라테스처럼 이렇게 생각하자. "개와 싸우지 말자, 개를 물지도 말자. 개가 짖는다고 같이 짖을 수도 없고 개가 문다고 똑같이 개를 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아라비아 속담에는 이런 말도 있다. "개가 짖을 때마다 멈춰서면 결코 우리의 길을 다 갈 수 없다."

 

p227

뭔가를 제대로 배우려면 가장 먼저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비판을 받아들이고 바보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p231

그릇의 크기는 일이 돌아갈 때가 아니라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더 쉽게 판가름이 난다.

 

p249

짜증이 난다거나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을 때 그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부상황이 짜증이나 분노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우리의 감정과 챙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외부상황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외부상황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반응이고 그것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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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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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

 

(스포일러 완전 많음)

 

범죄 추리소설 또는 사회적 사건에 관한 것을 읽을때 항상 관심의 대상은 사건을 일으킨 사람. 사건 그 차제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주인공적 인물들에 있었다. 그곳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의 가족에게로 나의 시선을 옮겨준 최초의 책은 『13계단』, 다음으로 『방황하는 칼날』이었다.

 

이번 히가시노게이고의 「편지」는 구체적으로 가해자의 가족인 나오키가 주인공이 되어 가해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느끼며 올바르게 살아가기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범죄를 저지른 형은 우발적으로 살인을 하게되고, 동생인 나오키는 살인자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학창시절, 연애계진출, 결혼, 회사생활, 자녀양육 등 삶의 모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어려움'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제약이라고 해야할지, 차별이라고 해야할지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나오키는 꽤 공부를 잘하고 괜찮은 외모도 지니고 있어 사회적으로 선호받는 사람그룹(?)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가족관계가 드러날때마다 좌절하고 포기해야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나오키가 취직한 회사의 사장은 또 다른 관점의 시각을 제시하며 나오키가 그 차별의 다른 면을 보도록 인도해준다.

 

사장이 나오키의 구세주가 되어 나오키가 다시 회사에서 주요한 자리에 배치받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기도 했으나, 나오키는 또 다른 삶의 길을 찾아 현재를 떠나기로 한다.

 

사람은 가끔 범죄나 자살의 유혹에 시달린다. 삶이 어려울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바르게 살기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내 삶은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내 걱정거리 하나 덜자고 미운 상사에게 해꼬지하거나, 나 하나 편하자고 죽어버린다면 내가 떠난 자리에서도 계속 살아가야하는 나의 가족과 피해를 입은 사람의 가족들의 삶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 도져히 나쁜 짓은 하고 살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이미 발생한 사건, 남아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 인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시렸다.

 

책에서...

 

p317
"진짜 죽음과 달리 사회적인 죽음에서는 되살아날 수가 있지."
히라노가 말했다.
"그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 착실하게 사회성을 되찾는 거야. 다른 사람과의 끈을 하나씩 늘려갈 수밖에 없어. 자네를 중심으로 거미줄 같은 관계가 만들어지면 누구도 자네를 무시할 수 없을 거야. 그 첫걸음을 뗄 곳이 바로 여길세."
그렇게 말하며 바닥을 가리켰다.

 

p319
범죄자는 자기 가족의 사회성까지도 죽일 각오를 해야 한다. 그걸 보여주기 위해 차별은 필요한 것이다. 나오키는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남들이 자기를 마땅치 않게 보는 것은 그 사람들이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말이 안 된다며 운명을 저주했다.
결국 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차별은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중략)
언제나 체념만 했다. 체념하며 비국의 주인공인 척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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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금융 사회 - 누가 우리를 빚지게 하는가
제윤경.이헌욱 지음 / 부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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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은 화차도 충격적인 내용이었지만, 금융권과 저소득층을 둘러싼 이 책의 내용 역시 무척이나 당혹스러웠다.

 

어떤 사람에게는 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보면 그렇게 큰 금액도 아닌 2천만원의 은행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카드빚을 지고, 리볼빙을 쓰고, 제2금융권을 이용하고, 사채까지 쓰다가 원금과 이자를 합쳐 5천만원이 넘는 빚을 지고 허덕이는 사례들에 대한 단면은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금융권과 언론이 좋은 대출과 나쁜 대출을 의도적으로 나누면서 집을 사거나 공부를 하기위한 대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해두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대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저당잡혀 현재를 우울하게 살고 있는 듯하다.

 

금융지식이 부족한 저소득층의 금융자산을 약탈한다는 의미 이외에도, 평범한 중산층의 미래를 제로섬 게임방식으로 담보하는 현실의 우울한 모습이 잘 보이는 책이다.

 

내 경우에는 부모님이 만들어주신 환경에서 무사히 대학을 졸업, 대기업에 취직하고, 결혼하고, 나름 짠순이 생활을 지속하여 마련한 집이 있긴 하다. 하지만 나 역시 은행에 월세를 산다고 할만큼 적지 않은 비용이 원리금대출상환이라는 이름하에 꼬박꼬박 비용을 지출되고 있다.

체크카드가 아닌 신용카드만 사용하긴 하지만, 결제일은 한번도 어긴적이 없고 카드 현금서비스는 물론 신용대출도 써본 적이 없다. 오로지 대출은 주택담보대출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담보대출이 남편과 나 둘중 하나가 갑자기 실직상태에 놓이게 되면 상환이 쉽지 않을 만큼의 규모이다보니, 앞으로 2~3년간은 절대로 아파도 안되고 쉬고싶어해서도 안되는데, 당장 친정엄마가 쌍둥이 육아로 몸이 많이 상하셔서... 조만간 휴직을 계획하고 있는 요즈음 하루하루가 걱정이 가득하다.

 

바쁜 회사일을 두고 휴직을 맘먹기까지, 부서의 선배님들 입장때문에, 향후 나의 회사에서의 발전가능성 때문에, 또 대출금 상환때문에 무척 망설였는데, 친정엄마가 아프시니 대책이 없다.

더이상 불효를 할수는 없지 않은가... 이미 충분히 불효상태인데 말이다.

 

 


책에서...

 

p5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빚내서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는 기사가 언론을 채웠다면 이제는 빚때문에 잔인하게 채권추심을 당하고 급기야 채무자가 죽음에까지 이르렀다는 사건사고 소식이 언론을 장식한다. 이런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채무자를 위협하는 무기가 된다.

 

p36
영업의 술수일 수 있다며 강하게 경계하던 사람이라도 자신에 대한 관대한 평가 앞에서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참기 힘든 법이다.

 

p91
사실상 자산 투자 시장은 한쪽이 이득을 보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손해를 보는 '제로섬'의 처절한 머니게임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중략)
결국 당신이 (집을 팔아) 손에 쥔 차익 2억원은 당신의 이웃이 20년, 30년간 일해서 갚아야 하

는 돈이다. 누군가 차지하는 자본소득이란 다른 누군가가미래에 받을 노동소득, 즉 대출 원금인셈이다.

 

p149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할 일은 복지 정책이지 돈을 빌려주는 대부사업이 아니다. 이미 늘 돈

에 쫓겨 빚에 허덕이는 마당에 정부까지 나서서 사회복지로 해결해야할 것을 대출 상품으로 대신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중략)
결국 정부 돈으로 카드사의 잠재적 부실채권을 해결해준 셈이다.
(중략)
햇살론 상환에 허덕이다 다시 카드 대출과 리볼빙을 이용하는 악순환 상태로 돌아갔다.

 

p197
심리학자들은 소득분배가 불균형한 사회일수록 정서적인 고통을 겪는 사람의 비율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불균형한 소득분배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능을 탓하며 패배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p198
어짜피 은행이 망하면 정부가 구제해줄 것이란 대마불사의 신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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