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부자 아빠가 되는 마지막 기회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고영태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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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은 안 읽기에는 아쉽고, 읽다보면 도대체 현실감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엄청난 부를 이룬 사람으로 보여지지만, 그가 운영하던 리치대드컴퍼니는 지난 10월초에 파산신청을 했다. 한참 부동산의 가격이 높을때에는 그의 말에는 현실성이 없어 외면당하다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그가 말한 여러가지 경제 논리가 일정부문 맞아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실성 없어보이는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첫째. 자신의 존재 자체의 부정이다. 즉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를 가난한 아빠(poor dad)라고 지칭하면서 친구의 아버지인 부자아빠(rich dad)에 대한 무한한 추종이 그것이다. 보통의 의미로 결코 가난하지 않았던, 하와이주에서 부교육감까지 지냈던, 로버트 기요사키에게 고등교육이 가능하게 해준 그의 아버지가 가난한 아빠로 시종일관 무시당하는 것이 무척 아이러니하기 때문이다.

 

둘째. 그가 말하는 부를 이뤄가는 과정을 보면, 정부의 세제혜택을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많은 부자들이 그렇게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거나 당연히 세금을 내는 것에 반해 로버트 기요사키는 절세의 능력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 그의 리치대드 컴퍼니의 파산을 들여다보면 파산으로 들어가는 금전적 비용이 회사의 자산가치보다 작기때문에 파산신청을 했다는 이유인데, 이는 그 회사를 믿고 투자했던 주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 보여진다.

 

셋째. 그의 투자는 구체적이지 못해 어딘가 진실성이 결여된 것처럼 보여진다. 그래서 그의 투자전략은 초기에 엄청나게 비난받았다. 물론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여 부동산은 자산이 아니라 말하던 그의 주장의 일부는 나름 논리적으로 보여지기는 하나, 여전히 그가 투자하여 이룬 축적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당시 동아일보에서 sayno라는 칼럼을 연재하던 한국의 어느 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버트 기요사키의 각종 주장에 허점이 많음이 드라나 특히 우리나라에서 그에 반하는 세력이 많이 형성된 것이 그를 색안경끼고 보게되는 주범인것도 같다. 그러나,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 그리고 학교 교육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은 배울만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기는 반감은 나같이 평범하게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는 사람에게는 한편의 꿈같은 비현실적인 자산축적방법만이 앞으로 미래를 대비해나갈수 있는 방법이라 말하기 때문이며, 이런 방식의 자산축적은 교육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이렇듯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은 읽지 않으면 그만일 것을 그래도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게 만드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아마 로버트 기요사키는 사업가로서보다는 강의를 하거나 책의 저자로서 좀더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

 

 

 

 

책에서...

 

p50

파블로프가 음식이 없어도 침을 흘리도록 개를 훈련시켰던 것처럼, 수백만 명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돈에 관한 교육이 아니라 훈련을 받고 있다.

 

p96

현재 실업 문제는 우리의 학교 제도가 만든 것이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기업가가 아니라 봉급생활자가 되도록 훈련시키고 있고, 자본가보다 근로자가 되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p244

많은 봉급생활자들이 순진하게되 회사가 지급하는 연금 지원금이 고용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믿고 있다. 순진한 봉급생활자들은 회사지원금이 당초부터 자신들의 돈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종업원들이 연금저축에 대한 투자를 거부하면 사업주는 돈을 절약하는 것이다. 이것이 월스트리트가 정부와 노조가 동의한 노동법에 대해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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