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꿀떡이야
고지현 지음 / 하울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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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현 작가가 실제로 입양한 믹스견 반려견 꿀떡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그림책.

"견종이 뭐예요"
"품종견 같아요."

“나는 꿀떡이야.”

산책 중에 자주 듣는 말에 우리 믹스견 꿀떡이의 대답이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과 모든 존재가 각각 고유하고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타인과의 다름에 대한 편견과 잣대이 사회적 문제를 반려견 꿀떡이라는 작고 순수한 존재를 통해 큰 메시지를 전하며 비교와 분류를 통해 가치를 평가하는 태도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꿀떡이는 상대방의 시선보다 자기 존재의 고유함에 집중하여 단순히 반려견을 넘어 모든 개인이 정체성과 자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다름과 편견에 대한 따뜻한 성찰과 있는 그대로의 나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우리 집에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강아지들 있다. 크기도 다르고 색 배열도 다르지만 누가 봐도 닮은 모녀견이다. 믹스견을 키우는 반려인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견종이 뭐냐는 질문에 나는 늘 똑같이 대답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품종이예요."

반려견 카페, 유치원, 호텔, 미용실 등에서 믹스견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다. 크기가 애매해서, 진도견이 섞여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들로 출입을 막거나 금액을 더 받기도 한다. 모두 반려인들이 만든 잣대라는 것이 더 슬프다. 나는 그럴 때마다 마음 한 켠이 씁쓸해진다. 우리 집 아이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이지만, 사람들의 잣대 앞에서는 때때로 ‘평가의 대상’이 되곤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확신한다. 진짜 품종은 ‘사랑받은 시간’과 ‘함께한 일상’이다. 우리 강아지들이 나와 가족에게 준 행복과 위로는 어떤 견종 표기보다 소중하고 분명하다.

매일 산책 나가며 듣는 그 질문이 질책이 아닌 이해와 존중의 시작이 되기를, 언젠가 반려견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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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일기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설익은 인생 성장기
작은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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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머티즘성 관절염 같은 희소병을 앓으며 느낀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오해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낸 작은콩 작가의 그림 에세이이다.

치열하게 살았던 과거에 성취와 자기 기대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았온 서른 살의 이야기, 갑작스레 찾아온 건강이 균열, 류머티스 진단을 받으며 흔들린 경험을 시작으로 운동 강박과 식이요법 등 살아가기 위한 변화들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천천히 보여준다. 불안, 자존감, 새로운 시작과 의미를 찾기까지 병과 함께 살아가며 스스로에 대한 이해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찾은 의미들을 유쾌하게 풀어내어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 세대, 겉으로 티 나지 않는 아픔들과 싸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서른 시작하면서 얻게 된 공황은 나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숨 막힘과 이유 없이 불안해지는 마음을 약에 의존하며 하루하루 버텼다. 매일을 불안에 견디며 사는 나는 스스로에게 정신 차리라며 끊임없이 다그쳤고 어느새 완벽하지 않은 나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공황은 점차 나아졌다. 공황으로 무너지는 날도 있었지만 조금은 내려놓고 조금은 대충 사는 것이 삶을 버티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마음에 너무 큰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단순한 만화 모음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쓰고 다듬은 인생 성장 에세이로 살아가는 힘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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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까지 비밀이야
안세화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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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답게 극한 상황 속 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섬세하게 다루며 평범한 일상에서 비범한 고민을 이끌어 내는 안세화 작가의 잔혹한 블랙코미디 소설.

중학교 동창인 세 친구 서주원과 신태일, 고상혁, 우연히 만난 백산, 네 남자는 등산 도중 조난 사고로 갇힌다. 그들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죽기 직전 연쇄살인을 고백한 백산, 세 친구는 이를 농담처럼 넘기지만 모두 기적적으로 구조된 이후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꼬이게 된다.

생과 사이 경계에서 진실을 마주했을 때 어떤 윤리적 반응을 보이는지 비밀이 드러난 이후 어떤 결과를 조래하는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떤 결정을 할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블랙코미디적 요소로 인간의 비겁함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현실적인 고민과 씁쓸한 진실을 담아낸다.

극한의 공포 앞에서 나의 비밀을 스스로 드러내는 그 순간은 솔직함과 위선을 동시에 드러내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극적으로 구조된 네 사람이 겪는 심리적 혼란과 갈등이 책임의 무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을 피하거나 왜곡하지만 비밀이 단순한 개인적 사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비밀, 진실, 책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벼랑 끝의 인간의 모습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과 선택의 무게를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심리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로 인간 심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좋아할 소설이다. 읽는 즐거움을 넘어 내면적인 성찰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의미 있는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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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의 꿈 - 우리의 꿈은, 서로의 곁에 있는 것
원동민 지음 / 멀리깊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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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민 작가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록해 온 반려견 또리와의 일상을 담은 그림 에세이이다. 안락사 직전 공고번호 626번으로 불리던 유기견 또리를 입양하고 가족으로서 함께한 시간을 담았다.

반려견과의 매 순간을 기록한 그림 에세이,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이 담겨 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반려견 또리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짧은 이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읽는 내내 함께 산책하며 맞추는 발걸음, 서로 바라보는 시선,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 옆에 누운 나의 반려견을 계속 쳐다보았다. 보호소는 아니지만 유기견을 입양한 나도 경험했던 순간들이 담겨 있어 너무 공감되었다. 난 지금 11년째 현재진행형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처음 산책하던 날과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이젠 서로에게 익숙해져 호흡이 잘 맞는 오늘의 산책과 비교하여 웃기도 하고, 에필로그를 보면서 언젠가 나도 겪어야 할 이별 생각에 울기도 했다. 덕분에 알게 된 귀여운 강아지 발도장 찍기도 곧 할 예정이다.

특별하거나 거창한 말없이도 깊은 사랑을 전해주는 반려견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이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어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함께라서 평범한 하루도 이렇게 빛이 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라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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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누이, 다경
서미애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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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애 작가의 복잡한 감정선과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돋보이고 여우처럼 민첩한 다경이 인간적인 갈등을 겪으며 자기 자신을 찾으려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친구 부부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혼자 남은 중학생 딸인 다경의 부탁을 외면하지 못하고 그녀를 데려오는 정환의 가족은 각자 다른 마음으로 다경을 맞이한다. 말수가 적고 조용한 다경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가족 내 미묘한 감정과 이상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다경의 존재로 정환의 가족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과 감정의 파장을 마주한다.

여우누이 다경은 여우의 특성을 가진 아이다. 여우는 영리하며 기만하기도 하지만 자유로운 정신을 상징하는 동물로 다경이 이런 여우의 특성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걷고자 한다. 내면의 갈등과 정체성의 문제로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기 위한 싸움과도 같은 과정을 겪는다.

서미애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여우의 지혜로움을 강조하면서 그 이면이 어두운 감정들까지 솔직하게 그려내 독자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단순한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짧지만 강렬하게 가족의 다이나믹한 변화와 사람 간의 미묘한 긴장감을 탐구할 수 있는 책, 믿고 보는 출판사 한끼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로 따뜻한 방 안에서 세련되고 섬뜩한 이야기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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