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작가답게 극한 상황 속 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섬세하게 다루며 평범한 일상에서 비범한 고민을 이끌어 내는 안세화 작가의 잔혹한 블랙코미디 소설.중학교 동창인 세 친구 서주원과 신태일, 고상혁, 우연히 만난 백산, 네 남자는 등산 도중 조난 사고로 갇힌다. 그들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죽기 직전 연쇄살인을 고백한 백산, 세 친구는 이를 농담처럼 넘기지만 모두 기적적으로 구조된 이후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꼬이게 된다. 생과 사이 경계에서 진실을 마주했을 때 어떤 윤리적 반응을 보이는지 비밀이 드러난 이후 어떤 결과를 조래하는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어떤 결정을 할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블랙코미디적 요소로 인간의 비겁함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현실적인 고민과 씁쓸한 진실을 담아낸다.극한의 공포 앞에서 나의 비밀을 스스로 드러내는 그 순간은 솔직함과 위선을 동시에 드러내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극적으로 구조된 네 사람이 겪는 심리적 혼란과 갈등이 책임의 무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을 피하거나 왜곡하지만 비밀이 단순한 개인적 사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비밀, 진실, 책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벼랑 끝의 인간의 모습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인간 존재의 불완전함과 선택의 무게를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심리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로 인간 심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좋아할 소설이다. 읽는 즐거움을 넘어 내면적인 성찰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의미 있는 책이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