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코레아니쿠스 - 미학자 진중권의 한국인 낯설게 읽기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외면하고 싶은 대한민국인의 자화상...


<저자 소개>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미학과 졸업, 동대학 동대학원 석사.

독일 베를린 자유 대학에서 미학, 해석학, 언어철학을 공부.

귀국 후 시사평론가리자 미학자로 활동 중.

주요 저서로 <춤추는 죽음>, <미학 오디세이 1,2,3>, <현대 미학강의>,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등 다수.

2009년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 겸임교수에서 재임용 탈락.

우파 지식인에 대한 비평 활동과 우파 정권과 각을 세운 것이 겸임교수 해임의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의견이 다수.

현재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

<책 소개>

근대화 : 프랑켄슈타인 - 낯선 근대인을 만나다

이 장의 키워드는 인간개조, 노동기계, 노동중독, 군대화,

근대화라 하면 해방 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의 영도하에 산업 경제의 발전기를 마련하던 때를 의미한다.

농경 중심의 사회에서 산업 중심의 사회로의 이전에 따른 정신 개조 그리고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인간의 기계화를 펼쳤다.

그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군대식의 통일성과 일사분란한 동작이었다.

인권은 없고 오로지 생산을 위해 존재하는 기계 인간이었다.

그 명령에 불복종하거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폐기되거나 사회에서 도태되는 시스템이 주요했던 시기.

오로지 잘 먹고 잘 사는 것. 출세만이 살 길이었던 시절이다.

이 때 나온 것 중 하나가 '빨리 빨리' 정신이었다. 또한 학생들의 꿈이 군인이고 절대 권력의 대통령이었던 시절이다.

독일의 세계 제 2차 대전 패배 후 피폐한 국가를 괄목하게 발전시킨 것을 빗대어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하면

6.25 전쟁 후 폐허가 된 나라를 단 시일 내에 부흥시킨 대한민국의 발전 상을 '한강의 기적'이라고 자화자찬하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급작스런 경제 발전에 따른 부작용으로 물질문명과 정신문화의 부조화를 얘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신문화가 물질문명을 선도하는 구조가 될 때 건전한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물질이 정신을 지배하고 주도하는 형태가 되어 배금주의 사상, 물질 만능 주의가 팽배해 있다.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우기 위한 착취가 정당화되었던 시대이다.

그 기조는 아직도 면면이 이어지고 있다. 윤리와 도덕은 출세를 위한 장식품에 지나지 않았다.

권력이 국가에서 시장으로 넘어가면서 과거에 국가에 바치던 공적 충성의 의무가

한국과 일본에서는 고스란히 회사에 대한 사적 충성으로 옮겨졌다. -------- 39p

산업화의 시대의 속도가 기계적 속도라면, 정보화 시대의 속도는 정신의 전기적 속도다.

사실 한국에서 빠른 것은 정신의 속도가 아니라 신체의 속도다.

유난히 빨빨거리는 한국인의 신체는 노동력을 단순 투입하던 시절의 잔재다.

불행한 것은 이 속도가 공장에서 멈추지 않고 공장 밖까지 정복해 버렸다는 것.

삶은 배려되지도 보호받지도 못한다.

삶이 질(質)을 잃은 곳에서 그것은 오직 속도계 위의 양(量)으로 존재한다. --------- 64p

전근대성 : 죽은 양반의 사회 - 미완의 프로젝트

이 장의 키워드는 양반, 위계 질서, 카리스마, 수치심

주로 조선시대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양반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다.

양반이라는 신분이 갖고 있는 이중성이다.

국민의 일원으로서 책임져야 할 의무에 대해서 온갖 방법을 다 써 회피하려 하고 평민보다 높은 지위에 따르는

권리와 특혜를 받으려고 하는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 행태들. 그러나 그들을 지탱시켰던 사상이 윤리였다는 것이

아이러니할 뿐이다. 이 시대의 산물로 수직적 관계에 대한 의식이 있으나 수평적 관계에 대한 불편함이

몸에 베어 있다는 것이다. 상하 관계의 충성심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데 수평 관계의 동료나 이웃에 대한

의식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아직도 인사에 대해서는 익숙하나 악수에 대해서는 어색해 하고 있다.

체면에 따른 죄의식과 수치심이다.

죄의식이라 함은 신의 시선을 중심으로 감출 수 없는 인간 본성에 대한 반성이지만

수치심은 양심에 거리낌이 있어도 남의 눈에 발각이 안되면 넘어갈 수 있고

만약 그것이 발각되면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는 남에게 밝혀지지 않는다면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비양심적 행위나 생각이다.

이것의 근간이 되는 것이 역시 도덕성 그리고 윤리성이라는 것이다.

때로는 감추기 위해서 윽박지르고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된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 말이 정답인 것 같다.

동양식 문명화 과정이 식민주의에 의해 단절된 결과이고, 더 결정적으로는 한국 전쟁으 참혹한 경험,

그리고 산업화 시대 군사주의 문화의 잔재다. -------------------------85p

독일에서 반말을 쓰느냐, 존댓말을 쓰느냐는 신분의 고하(高下)가 아니라, 관계의 친소(親疎)에 달렸다.-----120p

수평적 예의는 수직적 무례로 간주되고, 수직적 예의는 수평적 무례를 낳는다.(중략)

수직적 위계를 위한 예법이 매우 복잡하게 발달된 한국 사회,

수평적 교제를 위한 예법에는 이렇게 구멍이 나 있다.------------------------------------122p

유일신교를 가진 서구인이 신 앞에 혼자 서서 '죄책감'을 느끼는 문화라면,

다신교를 가진 일본인은 동료들 속에서 '수치심'을 느끼는 문화라는 것이다. 루스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인용. ----169p

일본의 역사 왜곡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다만 과거에 자신들이 했던 일이 드러나는 데에서 '수치심'을 느낄 뿐이다.

과거에 죄책감을 느끼는 자들은 치부를 드러내서 반성하려 한다.

본의 과거에서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일본의 과거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양심의 목소리를 '자학사관'이라고 부르곤 한다. ---------------------------------------171p

미래주의 : 디지털, 사이보그 그리고 짝퉁 - 테크네와 메트릭으로 무장하다

이 장의 키워드는 디지털, 미래주의

우리 몸 속을 돌아다니는 조상들의 피를 부정할 수 없다.

그 피의 되물림으로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어떤 식으로 사유하고 존재할 것인가?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어 故 김대중 대통령님이 정책적으로 강화시킨 IT분야.

조상의 더러운(?) 피를 씻고 새 시대에 맞게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오히려 정보화, IT 산업에 적응하여 변형시키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느 나라보다 빠른 디지털 문명화 그를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빨리 빨리' 문화가 세계 IT 시장의 시험장으로 우리나라를 선택하고 온라인 게임의 최강자를 보유한 나라가 되었다.

숙제와 가능성을 남긴 미래주의, 과연 어떻게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주의를 펼쳐 나갈 것인가?

이 책이 쓰여진 2007년 그리고 이 글을 쓰는 2012년 12월의 고민이다.

낙후성과 첨단성이 모순적으로 결합한 한국의 디지컬 푸투리스모(未來主義),

그것은 물론 동시에 가능성과 한계의 모순적 결합을 의미한다. ----------------------190p

"글 싸움에서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에게 이길 사람이 없다면, 말싸움에서 유시민 씨에게 이길 사람은 없어 보인다." ----195p

빌렘 플루서는 미래의 인간 사회가 '프로그래밍을 하는 자'와 '프로그래밍을 당하는 자'로 나뉠 것이라고 보았다. ---202p

미래의 생산은 엔지니어, 아티스트, 인문학자의 삼각 컨소시엄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모할 수 것이다.

이런 구도에서 엔지니어는 기술을 가지고, 아티스트는 상상력을 가지고, 인문학자는 콘텐츠를 가지고

생산 속에서 서로 결합하게 된다. ----------------------------------------------228p

<평가>

진중권의 책은 재미있다.

철학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라서 한 번 더 생각하며 읽게 된다.

그물망에 걸린 나를 발견하게 된다.

진중권이 말하는 한국인들의 꼴불견에 내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독일에서 유학했던 저자의 시각은 객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정체성의 혼란이 있었던 시기라고 한다.

한국 문화속에서 성장한 그가 낯선 땅 독일에서 느낀 것은 딱딱하고 사람 냄새 안 나고 인정 머리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세계의 일원으로 느낄 즈음 한국으로 돌아 와 한국인을 바라봤을 때 한국 사람들은

감정만 있고 이성은 없는 매우 몰상식한 인간들로 보였다는 것이다.

과연 한민족의 장점은 무엇이고 왜 그럴할까에 대한 의문으로 책을 썼고 그것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 나가고 있다.

인류학자적인 견해와 철학자적 시각을 적절히 혼재한 그의 의견에 공감하게 된다.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 속에서 문제점과 가능성을 찾게 된다.

한국적인 것이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로의 발돋음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발전시켜야 함을 통감하게 된다.

과연 나는,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선물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다.

무거운 주제의 철학서가 아니라 내가 잘 알고 있는 대한민국인을 파 헤친 책이다.

너무 깊어 익사하지 않나 염려할 필요도 없고 너무 얕아 바닥이 비췰 정도도 아닌 적당한 깊이의 책이다.

한 번 쯤 나를 돌아보며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628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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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 - 그들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백승종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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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모르는 자에게는 미래도 없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설계하는 자양분.


<저자 소개>

백승종.

1957년 전북 전주 출생.

전북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한국학,철학 박사.

현재 건국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및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음.

미시사적 관점을 추구하고 있으며 현재 <한겨레>에서 매주 화요일 '백승종의 역설' 칼럼으로

역사지식과 비판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정감록 미스터리>, <정조와 불량 강이천>, <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 등 다수의 책이 있다.

 

<책 소개>

이 책에서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15명의 역사적 인물을 끄집어내어

그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정치적 성향을 소개하며 그들이 우리 역사에 이바지 한 바에 대하여

국내의 정세는 물론 외교적인 현황을 상세히 밝혀 주며 그들의 역사적 책임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1장 삼국통일에 숨은 인내의 시간

고대, 삼국시대 광개토대왕,, 연개소문, 김춘추가  등장하는 시기이다.

한반도 국토를 광대하게 넓혔던 광개토대왕의 호연지기, 중국 대륙을 지배하던 당나라의 당태종을 굴복시킨 연개소문의 기개,

역사에서 삼국 통일의 주력으로 등장한 김춘추의 전략가적인 치밀함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광개토대왕의 호연지기와 연개소문의 기개 그리고  김춘추의 치밀함을 겸비한다면 세상 무서울 것이 무었이랴..  

 

2장 고려 왕조를 낳은 융합의 힘

중세, 고려를 건국의 시조가 되는 왕건과 후백제 견휜을 소개하고 있다.

역사에서 견휜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신라 경애왕을 살해하며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었으나

통치 철학의 부재로 궁예, 왕건에게 중세 역사의 주인공 자리를 내 주었다는 평이다.

견휜을 몰아낸 자리에 궁예가 있었다. 그러나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이 책에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불교의 사교화 그리고 포악성으로 백성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포용으로 견휜과의 적당한 거리 유지와 백성을 돌아보는 따스함이 그가 중세 역사의 주인공될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 장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상대와 대치하기보다는 포용하는 힘.

씨름이나 널뛰기는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적대 시 하여 공격하기보다는 받아 들이고 흡수하여 그것을 내 힘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장 조선 왕조가 마주한 격변의 시기

고려 말기의 지배층의 부패에 맞서 등장하는 이성계를 중심으로 개혁 세력.  

근세 시대의 개막 조선, 역성 혁명의 주인공 뒤에서 백성을 위한 과감한 개혁을 펼치는 정도전.

부패한 전 왕조의 모순, 피폐한 백성들의 삶 그리고 그의 개혁을 막는 세력들과의 처절한 투쟁

안팎의 도전을 온몸으로 받으며 거친 세파를 살았던 개혁자 정도전.

비록 태종 이방원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역사는 그를 기억하고 있다.

앞 선 왕조의 완성하지 못한 개혁을 절대 왕권으로 자리 매김을 했던 세종.

조선 시대 세종과 성종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것은 그들의 빛나는 업적 때문이다..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글 창제라는 모험을 시도하고 그에 맞서는 수구 세력과의 마찰.

그러나 백성을 위한다는 철학으로 무장한 그의 꿈을 쉽게 굴복될 수 없었다.

이 장의 키워드는 개혁이다. 변화를 꿈꾸는 힘. 그 변화의 중심에 미천한 백성들을 생각하는 애민 정신..

과감한 개혁을 실행할 수 있는 확고한 철학. 우리는 그 철학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4장 선비의 나라, 바른 길을 걷는 굳건함

조선의 대표적인 개혁가 또 한명 조광조. 극복할 수 없는 벽을 온 몸으로 부딪혀 넘으려 했던 자.

융통성이 없는 원칙주의자. 성리학적 왕정을 주장하던 그.

급진적인 자 그리고 깨끗한 물에는 물고기가 놀 수 없었다. 원칙을 고수한 이상을 꿈꾸던 외로운 사나이 조광조.

그에 반해 세상의 풍파를 내 편으로 만들어 새로운 철학을 세웠던 현실주의 철학자 이율곡.

십만양병설을 주장하며 앞 날을 예측하는 혜안, 성리학을 집대성한 <성요집요>를 집필 군주의 통치 철학을

일깨워주려 했던 그. 세상과 맞서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으며 자기 철학을 펼쳤던 조선 시대 정신을 세운 성리학자.

이 장의 키워드는 철학이다. 조선 초 역성혁명에 따른 물리적 충돌과 구 세력과의 마찰.

그러나 중세로 접어들며 왕조는 안정권에 들지만 통치 철학이 부재하였다.

이상적인 성리학적 통치 철학을 세운 학자. 그 철학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평이 있지만

백성을 생각하는 애민 정신은 모든 통치자들에게 던지는 중요 단어였다. 그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에

선구자적 학자들은 그 철학을 말로 글로 통치자에게 전달하려 하였다. 때로는 그로 인하여 비참한 죽임을

당하기도 했지만....

 

5장 어려움을 돌파하는 지혜

위기의 조선을 구한 이순신. 정치도 모르고 학문으로 무장한 학자, 철학자도 아니다.

오로지 전쟁에서 이겨 외세를 무찌르는 것이 그의 역사적 과제였다. 백성을 방패로 삼는 전쟁이 아니라

백성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전쟁이 그의 목표였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세우고 왕권을 바로 잡으려 했던 광해군.

그러나 우리는 그를 폭군으로 기억하고 실패한 임금으로 묘사되고 있다.

폐허가 된 나라를 살리고 군신들의 횡포로 허수아비가 된 왕권을 바로 잡고 긴 전쟁으로 쇠하는 명을 버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청과의 등거리 외교를 했던 지혜로운 왕이다.

그러나 반대 세력에 의해 폐위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 장의 키워드는 지혜이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이 없었다면 그리고 만약 이순신이 나라를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출세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 과연 조선의 운명은 어찌되었을까?

나라 재정을 위한 제도 확립 강력한 왕권을 위해 신권을 견제하고 중국 대륙의 실세로 등장하는 청과

쇠퇴하는 명과의 등거리 외교는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지혜로운 왕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신권을 줄이고 왕권을 확립하려 했던 시도에 부딪혀 인조반정으로 왕위를 빼앗긴 광해군.

그에 대한 기록도 적고 폐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기록들만이 무성하다.

그러나 이제는 그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려야 하지 않을까? 영화 <광해>가 인기를 끌면서 그를 재조명하게 된다.

 

6장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기개

할아버지의 손에 죽임을 당한 아버지의 비극을 가슴에 묻고 산 정조.

문체반정(文體反正 )-성리학을 부흥시킴으로써 그 시대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정책 탕평책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통치를

계획하였다. 새로운 학문 실학의 번성으로 농경시대에서 산업시대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내면의 문제 그리고 신하들의 보수성에 그의 이상은 만개하지 못했다.

아들을 대신하여 왕권을 휘둘렀던 흥선대원군.

일본과 서방의 개방 압력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쇄국 정책을 펼쳤다.

총 칼을 들고 오는 외세에 총칼로 막을 수 밖에 없었던 그의 나라 사랑.

야욕이었을까? 아니면 나라를 생각하는 애국이었을까? 

이 장의 키워드는 시대 정신이다. 새로운 학문을 발전시키는 기개.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쇄국과 천주교 탄압. 백성의 피로 얼룩진 국토.

결국 시기를 놓쳐 나라를 잃게 되고 말았다.

 

7장 마흔, 빛나는 미래를 꿈꾸다

현대에 등장하는 인물 박정희.

그에 대한 평가에는 부정과 긍정이 철저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 대립의 정도는 점점 각을 세워

상대를 넘어 뜨리려고 하고 있다. 이미 평가가 끝난 사람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고 있다.

이래서 역사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박정희의 경제 성장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바이다.

그러나 그의 변신을 보면 과연 그가 애국적 동기였을까 라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다.

일제의 간부가 되기 위해 일왕에게 혈서를 썼던 다카키 마사오. 그리고 중국 대륙에서 독립군들을 잡았던 그였다.

그 후 남로당에 가입하였던 공산주의자. 팔색조같은 변신을 보였던 그가 과연 조국을 생각하며 국가 번영을 꾀했을까?

조국 근대화로 이 정도 먹고 살게 한 게 모두 박정희덕이라고 하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과연 민중들이 일한만큼

제대로 대우받고 정당한 급여를 받았을까? 아니다. 재벌들을 위한 경제 정책이었다. 재벌들이 먹고 남은 것으로

민중들이 산 것이다.

이 논리는 친일파들이 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했기에 철도도 건설하는 등

여러가지 기여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그의 비리나 실정에 대해서는 그의 정권이 군사 정권이었기에 많은 부분 덮었을 것이다.

가재는 게 편이라고 그럴 수 밖에 없었을 터. 그리고 그의 비리에 대한 부분은 영원불멸로 정권을 잡을 준비를 했는데

굳이 앞 서 돈을 챙길 필요가 있었겠는가? 만약 임기라는 정해진 시간이 있었다면 챙겼겠지만

이러한 사실을 보고 많은 이들은 부정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미 정수학회나 여러 가지 것으로 유추해 볼 때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평가가 끝난 것을 가족에 의해서 재평가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연산군이 자기 어머니를 폐위한 사람들에 대해서 복수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지...

과연 그 분은 역사를 아실지...

바보 노무현.

타협하지 못한 고집불통의 남자이다. 원칙에 매여 있던 조광조와 같은 인물이다.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관료적 권위주의에 도전하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 역시 시류를 잘 못 읽어 지지자들에게 외면 당했고 그의 정적에 의해서 정치적으로 살해되었고

그의 도덕적 원칙에 고통 받으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우리가 다시 찾는 역사는 사실의 퇴적물이 아니다.

그것은 막막한 우리 삶에 한 줄기 빛을 던져 주는 지혜의 보고이다. -----------------5p

 

 

<평가>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한다.

위인전을 읽는 이유가 뭘까?

한 사람의 생을 살펴 보자는 것이다.

위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발자취를 현재의 그리고 미래의 자기 삶으로 체화시키기 위함이다.

역사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역사라는 것이 큰 틀에서 보면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러나 사건 속에서 인물들이 있다.

그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사람이든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인물이든...

그 역사를 구성한 사람과 그 주변의 환경을 현재의 내 생활에 대입하여 현명한 행동으로 옮긴다면

우리도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억되는 인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설령 빛나는 업적을 남기는 인물이 아니더라도 역적으로는, 없어도 그만인 사람은 안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를 아는 것,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됨됨이를 닮아가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라는 것이 결과에 대한 평가 아니겠는가?

 

마른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

마흔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

나를 지칭하는 단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라는 단어가 이 책을 펼치게 된 동기이다.

뒤늦게 역사의 재미와 중요성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제목이 알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한 것에 비해 내용적으로는 당위성을 강조하는 면이 기대보다는 부족했다.

일반화된 사실 중심 위주의 글로 역사적으로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나열하여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저자의 논조를 뒷 받침할 근거가 글 속에 많이 부족했다.당위성보다는 필요성 정도로 느꼈다.

 

총평을 하면 제목을 보고 기대하지 말고

그냥 역사가가 평가하는 역사적 인물을 알아본다 정도의 기대치를 갖고 읽어 보면 좋을 듯하다.

역사책을 많이 안 읽어 본 상태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좀 읽어 본 독자에게는

큰 도움이 못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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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우다 -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무무 지음, 양성희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감미로운 사랑의 글....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책.

<저자 소개>
중국 작가. 무무(木木)은 필명. 서른 두 살. 에세이이스트.
이 책<사랑을 배우다>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오직 글로 독자들과 교감하는 은둔의 작가로도 유명.
대표작으로는 <내려놓기>,<살아 있음이 행복이다>,<내 인생에 바쁘다고 말하지 않기> 등이 있다.
 
<평가>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이미 하고 있는 가족간의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남녀간의 감미로운 사랑 그 사랑을 지키는 것 중요하다.
특히 오랜 시간 사귐으로 점점 무디어지는 처음 사랑의 느낌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사랑을 아름답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랑을 배운다는 것. 그것은 인생을 배운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사랑을 알지 못하고 인생을 논할 수 없다.
사랑은 늘 달콤할 수만은 없고 때로는 뱉어 내고 싶을 만큼 쓰기도 하고
온 몸을 저리도록 시큼한 맛도 있다. 
그 맛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느끼게 되는 새로운 맛이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사랑은 청춘 남녀의 찌릿찌릿한 사랑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가족간의 사랑 그리고 낯선 사람과의 사랑.
사람이 사는 세상에 절실한 것이 사랑이다. 그러나 그런 관계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기를 주저하게 된다.
우리가 사는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과의 사랑.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한 블랙홀같은 사랑이 아니라 모두를 감싸 안는 따스한 사랑.
 
저자의 글 속에 사랑을 보면 때로는 달콤한 사랑을 그리워하게 되고
때로는 소홀했던 가족을 돌아 보게 되고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게 한다.
 
중년의 남자에게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과연 무슨 사랑을 배워야 할까?
그 사랑은 나와 관련있는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젊은 사람들 

절대 술 마시고 헤어진 옛 연인에게 전화하지 마시길... ㅎㅎㅎ

 

책 표지가 벽지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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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달
김창휘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내일이 기약되지 않는 빨치산에서 피어나는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저자 소개>

김창위.

1943년 강원도 홍천 출생.

시인, 수필가(1992년, 1993년 등단), '메디슨'사 사보 수필 추천 작가.

홍천군청, 인제군청 근무, 前 홍천군 의회 의원

 

<줄거리>

공산혁명에 심취해 있던 학생 신분의 설봉은 북으로 넘어가 '강동정치학원'을 수료 후

조직원 이원조를 따라 남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낙오하여 임실 순창일대에서 있는 남로당 전북도당 유격대 문화부중대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설봉이 근무하는 예하 야전병원의 간호병 한지숙을 사랑하게 된다.

지숙이 민간인 할머니를 치료하다가 경찰에게 포위된 위급한 상황이 되자 악천후를 뚫고 지숙을 구출하게 된다.

한편 설봉의 부대에는 한천이라는 수상한 자가 기웃거리며 지숙에게 추파를 던지며 접근한다.

연적으로서의 한천이 거슬리기도 하고 그의 행동에 수상쩍음이 발견된다.

그와 동행했던 정찰대원이 실종되고, 그의 주머니에는 미군 부대의 담배며 초코릿등이 가득했다.

그러나 한천은 그가 갖고 있는 귀중품으로 중대장 맹성을 구워 삶은 탓에 설봉은 그를 더 이상 조사하기가 어려워진다.

부대는 간간이 전투를 하고 여러가지 사건들이 발생한다.

어느 날 당나귀를 탄 정규군 연대장 출신의 패잔병 초부 상좌가 장교와 병사들을 이끌고 부대에 찾아 들어 도움을 청한다.

초부의 자유로운 박애 정신에 설봉은 감동을 하게 되며 전쟁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경찰과 군 토벌대의 추격이 잦으며 피 비린 내 나는 전투가 계속된다.

전력 손실은 점점 심각해지고 전쟁의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남쪽에 남아 있을 수도 없고 북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빨치산들의 운명은....

 

두 사람은 자기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위 뒤 편 커다란 굴참나무에 몸을 숨기고 이들의 행동을 처음부터 보고 있는 눈이 있었다.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려 하자 숨어 있던 그림자는 얼른 그곳을 벗어나 숲 속으로 사라졌다. -----241p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이다. 누가 몰래 지켜본다는 것, 비밀스러움이 발각된다는 것

그 다음에 닥칠 위험에 가슴을 조리게 된다.

 

"만에 하나, 이런 일이 일어나서 안 되겠지만 당신이 잘못되면

나도 기꺼이 길동무가 돼줄 것이니까 너무 두려워하지 마오.

(중략)

처절하고 메마른 생활 속에서도 아름다운 설계를 하는 시간이 있어서 맘속이 늘 풍요로웠다는 것에

지금 이 순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소. 알겠소?" --------------------------------232p

경찰의 눈을 피해 범람한 강을 건너기 전 지숙에게 위안의 말을 전하는 설봉.

죽을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믿음을 주는 말들. 감동 그 자체이다.

 

공산주의 사회의 목표는 마치 밭에서 높게 자란 작물의 키를 베어버리고

똑같은 키 높이로 재배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것은 지금의 모습과 또 다른 나태하고 타성에 젖은 인민을 만들 것이며

배급을 받으려고 줄을 서는 이상한 얼굴을 한 국가를 만들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종국에는 똑같은 키들이 사는 난쟁이 국가를 만들게 될 것이다. -----------------349p

공산 혁명에 심취되어 북으로 넘어갔던 설봉이 빨치산이 되어 전투를 하면서 공산주의에 대해 점점 회의를 느끼게 된다.

 

<평가>

작가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젊은 작가의 필체가 느껴졌다.

그러나 여기 저기 찾아보니 나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이였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기대해 본다.

편향되지 않은 시각. 사건보다 인간 중심의 소설.

빨치산을 배경으로 두고 그린 소설이지만 인간 중심의 소설이다.

소설은 소설일 뿐 소설을 통해서 반공이나 안보 의식을 고취시키려는 시도는

민도가 낮았던 6,70년대에나 통했다.

이제 우리는 빨치산의 실체를 오랜 역사적 기록과 교육을 통해서 알고 있다.

앞 서 말한대로 저자는 빨치산을 하나의 배경으로 설정했을 뿐

그 사건을 중심에 두고 글을 쓰지 않았다.

혹 이 책에 등장하는 빨치산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통해서 반공 교육을

바란다면 다른 책을 봐야 할 것이다.

그 정도로 빨치산에 대해 내용은 밋밋한 냉수를 마시는 느낌으로 기대할 것이 없다.

이미 빨치산을 소재된 소설이 많이 있다.

이문열의 영웅시대, 이병주의 지리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정지아의 빨치산의 딸,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 이태의 남부군 등이 있다.

빨치산의 실체에 대해서 이미 많이 알고 있는 상태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시기적으로는

늦지 않았나 특히 조정래의 10권짜리 연작 태백산맥에서 빨치산을 속속들이 파 헤쳐 놓은 상태라

그 파급력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700여 페이지 여타의 책보다 얇지는 않지만 이미 그 이상의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지 않을까?

그러나 줄거리의 구성과 흐름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나머지....>

총탄이 오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꽃 피우는 지고지순한 사랑.

이념으로 무장된 간부들과는 달리 그저 궁지에 몰려 어쩔 수 없이 택하게 된 도피처로서의 빨치산에

빠져 든 민초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용서될 수 없고 미화될 수 없는 저들의 만행임에도 불구하고 살기 위해 죽여야 했던 급박함에

쉽게 이들을 탓하기에는 시대적 비극을 만든 윗 사람들을 벌하고 싶다.

내가 빨치산에게 희생된 사람의 가족이라면 경찰 또는 토벌군 일부에 가족이 있어

그들의 저항에 운명을 달리한 경우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라고 자문해 본다.

시대의 아픔으로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까?

신의 시각이 아닌 인간의 시각으로 봤을 때 과연 전쟁중 살인을 살인으로 보는가?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고 어려운 답이다.

 

결코 얇지 않은 책이다.

그러나 마냥 끌 수 없어 업무를 마친 후 독서실에서 읽을 수 있어 다행이 빨리 읽을 수 있었다.

평일 독서실 출입에 재미를 붙여 칼퇴가 잦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3권까지 읽을 추세. 다만 술만 멀리 한다면 성공적일텐데......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5098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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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 개정증보판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8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정순헌철고순♬~♬~♬~

조선 왕조 5백년 27명의 왕이 지배하던 시대.

실록을 바탕으로 그들의 업적을 낱낱이 파 헤쳐주는 해설집.

 

소망이가 역사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런 저런 질문을 쏟아 내고 있다.

오래 전에 배운 내용들을 묻는데 쩔쩔 매게 된다.

대충 상식 수준의 답을 해 주면서 내 말이 맞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 답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함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우선은 가까운 시대인 조선왕조부터 공부하기로 했다.

 

<간략 요약>

조선 왕조 5백년 동안 조선을 다스렸던 1대 태조부터 27대 순종까지,

27명 왕의 치적을 기록한 실록을 바탕으로 그들의 정치,사회,문화,경제,군사,외교 등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치우쳐진 사관이 아니라 기록을 중심으로 내용을 해석하며 왕 주변의 세력에 따라 펼쳐지는

시대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야사가 아니라 정사 위주의 해석이며

간혹 자료가 부족한 부분은 야사라는 전제로 부연 설명을 첨부하고 있다.

또한 왕 중심의 글이 아니라 왕과 그 주변의 인물들의 특성과 치적을 적절하게 설명함으로써

왕을 보좌하거나 왕의 판단을 흐렸던 시대의 주요 인물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왕의 치적을 설명함에 있어 저자의 주관에 따라 가중을 두지 않고 오랜 시간 지배했던 왕과

대표적인 사건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460여 페이지의 분량이 적지는 않다.

그러나 이 책을 모두 읽는 순간 한 눈에 조선 왕조를 파악한 듯한 착각에 빠졌다.

각 왕조마다의 특성에 대해서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고조선, 삼국 그리고 통일신라, 고려 역사도 궁금하지만 기록에 있어서

그 나마 최근의(?) 사건들로 풍부한 기록들이 남아 있기에 좀 더 깊이 있게 찾아 보고 싶다.

 

역사라는 것이 내 뿌리를 뒤돌아 보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역사를 통해서 교훈을 얻고 그 지혜를 바탕으로 현재의 삶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임금이 어떤 치적이 있고 또 어떤 임금의 과오로 시대적 비극이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은 정치이고 커다란 조직을 다스리고 경영하는 것이다.

내가 왕이 되어 조직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의 고민 그리고 내가 어떤 판단으로 살아갈 것인가의 고뇌.

많은 숙제와 생각할 꺼리를 던져 준다.

 

오늘날 대통령으로 출마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백성된 입장에서 과연 어떤 인물이

나라와 민족 그리고 백성들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인가? 그의 심성은 어떠한가?

그는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가 등등을 살피게 된다.

과연 연산군이 갑자기 그런 정치를 했을까? 그의 성장 과정이 답일 것이다.

순조,헌종,철종에 걸친 60년간의 세도 정치, 이 시대에 민란이 많았다.

정치적 이해에 의해서 백성들은 핍박 받고 생활은 벌레보다 못한 삶이었다.

그 어디에도 백성은 없었다. 오로지 지배 세력의 이익만이 추구되던 시대.

 

먼 옛날의 이야기이지만 불과 몇 년 전, 몇 십년 전에 우리 시대에 벌어졌던 일이다.

그들이 과연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 그들의 정책에 반대했을까? 국민들의 귀와 입을 막는 것이 바른 정치일까?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던진다. 그 속에 현대를 사는 시민의 답이 있다.

그러나 그 답을 보지 못하고 살고 있다. 왜냐하면 역사를 모르기 때문이다.

아픈 역사는 우리 선조로 끝났어야 했는데 우리 세대는 몇 번을 겪었다.

그리고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하면 우리 아들, 딸들에게 불행한 미래를 유산으로 줄 수 있다.

 

역사는 곧 정치이다. 역사는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역사를 배움으로써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문득 생각나는 연설문이 있다.

 

조선건국 이래로 600년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들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고,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하고 패가망신 했다 이겁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허리를 조아려야 했다는 겁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 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나 먹고 살 수 있던 우리 600년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주었던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당당하게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겁니다!

 

이제 어려운 역사 책은 덮고 읽기 쉬운 역사 책을 통해 과거를 살피고 희망 찬 미래를 계획하면 어떨지?

성인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744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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