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E90-3 전기공사기사 필기
이국희 지음 / 엔트미디어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전기기사 준비하기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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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타샤
조지수 지음 / 지혜정원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절절한 연애 소설을 빙자한 예술, 역사, 철학

 

 

 

 

 

소망이가 여름 방학 동안 출판사로 실습을 나가고 있다.

며칠 전에는 파주 출판 단지에서 반품된 책들을 정리한다고 편한 옷을 입고 간다고 했다.

육체노동으로 힘든 하루를 보낸 것 같다. 그런데 책상 위에 못 보던 책들이 놓여있었다.

  그동안 서로 바쁜 일정으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었다.

책상 위에 올려 놓인 책들은 파본으로 판매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유독 한 권의 두꺼운 책이 잔상으로 남았다.

  긴 머리의 여자 얼굴이 그려진  책. <나스타샤> 우리 말도 아닌 동구의 언어 같은 느낌.

그렇게 며칠을 방치해 놓았는데 이상하게 끌렸다. 내용이 궁금했다.

그런 궁금증으로 시작된 이 책과의 인연.

  우선 네이버에서 <나스타샤>를 검색해 보았다.

별점이 높은 거에 비해 리뷰어들은 많지 않았다. 구판이 90명, 개정판이 30명.

대충 추리해보면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책을 읽은 20~30명

그리고 나머지는 찾아서 읽은 독자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도서 이벤트 한 냄새가 너무 많이 풍겼다.

어느 한 시점에 많은 리뷰어들이 몰리고 그들의 평점이 한결같이 높았다. 

- 간단 줄거리 -

  주인공 조지는 캐나다 대학에서 미술사를 가르치는 교수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중퇴하고 미국에서 유학 후에 귀국을 원했지만

그를 맞이하는 직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직장을 찾아 캐나다로 이주하였다.

  캐나다의 작은 마을 웰드릭은 이민자들이 많은 곳으로, 여러 민족들이 섞여사는 곳이다.

조지는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모나지 않은 성격에 대학교수라는 직업으로 어렵지 않게

그들과 어울리며 살 수 있었다.

  그에게는 같은 대학에서 수리철학 교수인 그렉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와는 직장, 직업이 같다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이 낚시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렉의 동양인 아내 베시와 함께 주말이면 연어와 송어 낚시로 호수를 누비었다.

  그렉의 아내 베시가 임신을 하면서 낚시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

집필할 책의 주제도 생각하고 머리도 식힐 겸 낚시를 준비하며 산장으로 떠난다.

네덜란드 이민자의 아들인 케빈이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저녁을 때울 생각으로

그의 가게를 들른다. 늘 있어야 하는 케빈은 보이지 않고 낯선 여자가 대신 있었다.

케빈의 소재를 묻지만 그녀는 거친 러시아 발음으로 '나는 영어를 못해요'라고 답한다.

그녀와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때는 한국에서 88올림픽이 열리고 소련이 붕괴되기 전이다.

그녀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난민이었다. 영어도 서툴고 서방에 대한 경계심과

소련에서 파견된 비밀경찰이 죽일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살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조지는 보물 다루듯 그녀를 살피고 그녀가 갖고 있는 마음과 몸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들은 점점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작가 <조지수> 많이 들어 본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많은 작가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나의 소설책 선택에는 까다로움이 있다.

익숙함이 주는 전개의 편안함이 있다. 그냥 꺼릴 것 없이 적혀있는 대로 읽으면 되었다.

그러나 낯선 작가의 책은 긴장을 동반한다. 익숙하지 않은 필치와 알 수 없는 작가의 특성에

글의 깊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익숙한 작가의 글이 편하다.

사람의 인성만큼 작가의 글에도 나름의 개성이 있다.


  작가 <조지수>.

당연히 여자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름이 주는 느낌 그리고 ​본명 대신 필명을 많이 쓴다는 얘기들.

주인공 나는 남자였다. 여자 작가가 남자를 주인공 나로 설정하여 쓰는 글도 많으니 그런가 보다 했다.

분명 필치나 정서는 여자인데 고집스럽게 남자라고 우긴다는 억지가 느껴졌다.

  어느 순간 작가가 남자라는 것이 느껴졌다.

논리의 정연함이었다. 책에서는 미술 그리고 음악과 유럽 역사를 많이 언급하고 있다.

그 전개가 유여했다. 그리고 얘기에 설득력이 있었다. 굳이 깊게 많이 생각할 필요 없이

그가 설명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잠깐 생각해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동감하게 된다.

  200페이지가 넘어야 비로소 사랑 얘기가 시작된다는 어느 리뷰의 글을 읽었다.

그런데 그들의 사랑 얘기가 궁금하지 않고

작가가 설명해주는 미술, 음악, 역사, 민족성 등이 더 재미있었다.

그 설명이 길거나 어려운 표현과 단어로 머리를 복잡하게 하지 않았다.

독자의 숨결을 고려한 문장의 간결함이 있다. 놀랬다.

  가끔 어려운 역사서나 철학서를 읽으면 한글로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하려는 말이 무슨 말인지를 모를 때가 많다.

그럴 때 드는 생각이 이 사람 문장력이 없구나 또는 정말 알고 쓰는 것일까?

마지막에 드는 생각 어렵게 꼬아 놓으면 잘난 줄 아나?

  이 책은 신기했다. 내용이 지루하지 않았다.

연애 소설이 아니라 철학책을 미술사, 음악,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쉽게 재미나게 쓸 수 있는데 왜 다들 어렵게 글을 쓸까 싶었다.

쉬운 글이 좋은 책인데......


  조지와 나스타샤의 사랑이 너무 아름다웠다.

조지의 나스타샤에 대한 헌신적 사랑 그리고 나스타샤의 조지에 대한 감사의 사랑.

눈처럼 맑은 사랑이었다. 그리고 지적인 낭만적인 사랑.

미술을 이야기하고 음악을 얘기하며 교감할 수 있는 사랑.

그녀의 현재와 아픈 과거까지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껍데기가 아니라 내면을 보는 사랑. 그리고 그녀의 사랑을 위해 한 발 물러나는

그것이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지만.....

  여자들은 그리고 가끔 매체에서 나오는 말이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고 모순이고 겁쟁이들의 변명이라고.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라고.

  그러나 진정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도피일 수도 있고 용기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떠나야 상대가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떠나는 것이다.

해방감을 느끼며 자신의 행복을 우선으로 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상대를 위해서.

  조지가 멋졌다. 그의 고통과 용기에 찬사를 보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여러 가지였다.

그러나 나스타샤라는 여인의 등장과 그리고 퇴장에서 오는 것은

연속성과 영속성이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빨리 끝내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앞의 연속이다.

끝남은 아쉬움도 아니고 후련함도 아닌 것이다.

인위적인 끝과 시작만 있을 뿐 실상은 연속인 것이다.

  어제를 보낸 오늘, 오늘이 지난 내일 그리고 내일이 떠난 그다음 날,

내가, 세상이 끝나고 새롭게 시작되는 것일까? 지난날들의 이어짐이다.

이어짐과 연속성을 부정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소설이 주는 재미는 억지로 뭐를 느끼지 않아도 된다.

물론 작가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얘기를 소설이라는 쟝르를 이용하지만

느끼고 배우는 것은 오로지 독자 몫이다.

자기 계발서는 읽으면 엄청나게 많은 감동과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읽었음에도 깨달음이 없고 변화가 없으면 독자는 나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소설은 그런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다.

그냥 내가 느끼는 것이 느낌이다.

 

  이 소설은 솔직히 두껍다.

그런데 여러 단락으로 나눠있어 그나마 읽기 수월하다.

한 단락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 단락들이 모여 하나의 줄거리가 된다.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지식의 보고였다.

그리고 말을 꼬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이해가 쉽다.

만약에 캐나다를 여행해 봤으면 더 재미났을 것 같다.

캐나다에 가고 싶고 살아 보고 싶기도 하다. ​  

​  폭설과 살인적인 한파로 오돌오돌 떠는 주인공을 상상하며

폭염과 살인적인 더위를 잠시 잊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하튼 재미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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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 개정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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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는 조심스러운 책. 

 

얼마 전에 건대역 근처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을 들렸다.

읽을 책을 정해 놓고 가는 서점이 아니라 있는 책 중에서 읽을 책을 고르러 간 것이다.

역사, 철학과 같은 인문서적을 읽고 싶었지만, 끌리는 제목이나 내용이 없었다.

 그래서 차선으로 선택한 것이 소설류의 책이었다.

당연히 신간은 없었고 시리즈물도 완결판이 아니었다.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를 읽으려 했는데 2편까지 밖에 없었다.

  시리즈물은 전편을 사야 비로소 끝까지 읽을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2권까지 읽다 3권이 나오지 않아 결국 끝까지 읽지 못하고 있다.

지금 흔해빠진 3편이지만 전편이 가물가물해 연재의 의미가 없어 더 이상 3편을 찾지 않는다.

  안전하게 공지영 작가의 소설과 몇 권의 인문서를 구입하는 것으로 재미난 쇼핑을 마쳤다.


- 간단 줄거리 -

  시대는 1990년대 초반이다.

대학시절 골수 운동권 출신이던 명우는 대학을 졸업 후

출판사의 권유로 성공한 사업가들의 자서전을 써주는 일을 하고 있다.

  공장 노동자였던 연순과 결혼하였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이혼한다. 

사무실을 겸한 오스피텔에서 혼자 살고 있다.

 

  어느 날 운동권 후배인 은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는 7년 전 운동권 남편의 눈을 피해 명우와 함께 도망을 계획했던 여자였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있을 줄 알았던 그녀의 갑작스러운 연락과

 7년 전 그가 열렬하게 사랑했던 그때의 모습과는 딴판 되어 있는 은림에게 놀란다.

​  행복할 줄 알았던 그녀는 큰 병에 걸린 환자의 모습이었다.

같이 도망가려고 했던 여자를 다시 만나면서 그는 7년 전의 그로 돌아가게 된다.

세상은 이미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7년 전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들은.... ​ 

  "가끔씩 방파제 멀리로 은빛 비늘을 무수히 반짝이며

고등어떼가 내 곁은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 살아 있는 고등어떼를 본 일이 있니?"

  "아니."

  "그것은 환희의 빛깔이야. 짙은 초록의 등을 가진 은빛 물고기떼.

화살처럼 자유롭게 물속을 오가는 자유의 떼들. 초록의 등을 한 탱탱한 생명체들.

서울에 와서 나는 다시 그들을 만났지, 그들은 소금에 절여져서 시장 좌판에 얹혀져 있었어.

배가 갈라지고 오장육부가 뽑혀져 나가고."

  "........."

  "그들은 생각할 거야. 시장의 좌판에 누워서.

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

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

는 왜 한 때 그 바닷속을, 대체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 207p

 

​  정말 우리도 한때 고등어떼처럼 펄펄 날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때 왜 그랬을까 회한의 질문을 던지게 된다.

​세상을 호령하며 살 줄 알았던 그때,  무서울 것이 없었던 시절.

​  시간이 지나고 나니 뭐에 미쳤는지 알 수 없는 그것.

뭐가 나를 그리고 무모하게 만들었을까 놀라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니 내가 너무도 작았던 것을.

  그때는 그것을 몰랐다. 그리고 영원할 줄로 알았다.

그래서 그냥 도취된 상태로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정말 똘아이같았던 시간들이다.

대체 뭐 하러 그렇게 힘들게 살았는지......

  길을 가다가 쓰레기 더미에서 작은 금속 조각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리저리 긁힌 흔적이 남아있는 작은 쇳조각.

  한때는 깔끔하게 빛을 내며 어느 한자리를 차지했을 텐데 지금은 쓰레기 더미에서

처분을 기다리는 사형수의 처지가 되어 있다.

  저것이 없어도 원래의 그것은 기능에 문제가 없다.

저것은 없어도 그만인 존재였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것을 몰랐다.

그리고 버려질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 자기가 아니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순간 나와 저기 버려진 쇳조각을 동일 시 하게 된다.

대단한 줄 알았던 내가 사실은 없어도 외는 그런 존재가 아니였을까?

그것도 모르고 기고만장하며 산 것은 아닐까?


  공지영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그녀의 책이 점점 내 책장에 많아지고 있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이 있다.

시대 차이에서 오는 문명에 대한 것도 있지만 제일 큰 것은 그 시대의 비극일 것이다.

  사상이나 이념 또는 자기 확신에 의해 죽음까지 무릅쓸 수 있는 용기와 의리.

다른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를 버리는 그때 그 시절의 젊음을 요즘의 그들이 이해하기에는

전설 같은 얘기이다. 그래봐야 30년 전의 이야기인데.

  다는 아니겠지만 그 시절만큼 요즘은 젊음이들은 세상에 대해서 관심이 많지 않다.

그것 말고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은 탓이다.

  이 책의 내용은 좀 허무하다.

새드엔딩이 주는 암울한 느낌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독자들 그리고 작가들이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것일까?

젊었을 때 그렇게 살았는데 지금은 볼품없는 모습.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젊은 시절의 열정들.​

  이 책은 젊은 사람들이 읽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을 것이다.

반면에 나이 좀 먹은 사람들이 읽으면 나와 같은 허무주의에 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음에 준비가 된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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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그의 시대 이덕일의 역사특강 1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지식인, 사상가 정도전을 알게 되다.

 

문학, 역사, 철학을 알아가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암기를 하면서 읽어야 그 효과가 배가 되는데 이제는 머리가 예전 같지 않아

읽은 후 뒤돌아서면 구체적인 문구 문구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더더욱 문, 사, 철을 찾게 된다.

  이 책도 그러한 부족에 대한 답답함으로 찾게 된 것이다.

1. 무너져가는 고려 왕실

2. 절망 속에서 위민사상을 일구다

3. 정도전, 이성계를 만나다

과거의 정도전이 성리학의 관점,

또 중소 지주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봤다면,

이제 정도전은 부곡민의 관점,

농토를 빼앗기고 고통을 겪는 소작인의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모든 토지를 몰수해서 공전으로 만든 다음,

백성의 입이 몇 개인지 계산해서,

또는 백성 수를 계산해서 토지를 나누어 주겠다는

계구수전(計口授田), 계민수전(計民授田)이라는

혁명적인 토지 개혁안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69p

4. 토지제도를 개혁하다

5. 조선의 개창 이념, 성리학

6. 조선 왕조 500녕의 기틀을 다지다

  태조 이성계의 평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반면,

정도전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호의적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정도전을 알아보고 그를 발탁한 이성계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다.

  정도전의 파란만장한 삶을 보면 그의 개혁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고려 말 친원 정책에 대한 반대로 유배 당한 후 유형이 끝난 뒤에도

직간접적인 괴롭힘으로 그의 생활은 온전하지 못 했다.

  그의 나이 45세, 드디어 이성계를 만나게 되면서 정도전의 꿈과 이성계의 야망이 교감하게 된다.

원나라와 결탁한 세력, 즉 부원 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고려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없음을

알고 있는 정도전은 이성계의 야망을 배경으로 새로운 세상을 계획하게 된다.

정도전은 혁명적인 개혁을 위한 세력이 필요했고 이성계는 역성혁명의 명분이 필요했던 것이다.

정도전이 원했던 것은 모든 백성들이 배곯지 않고 사는 것이었다.

  지배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많은 토지들을 국가에서

강제로 걷어 들여 백성들의 입만큼, 수만큼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정도전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배세력에 의한 유배와

유배 생활을 통해 일반 백성들의 각박한 삶을 보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만약 정도전 역시 지배세력에 있었고 유형이라는 고난을 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지금의 현실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흔히 많이 가진 자들이 없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며 정치에 도전한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진정 없는 사람의 생활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장담 컨대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많이 가진 자들의 생활과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것은 없는 자들의 희망사항이다.

결코 그 당사자가 아니면 그 상황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빵이 없다고 하니 '그럼 빵 대신 고기를 먹어라'라고 한 것과

배춧값이 비싸다고 하니 그럼 '배추 대신 양배추로 ​ 김치를 담아 먹으라'라고 했던 우리나라의 쥐 대통령.

그들이 저렇게 말하고 생각하는 것이 비정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없는 자들의 세계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흡연자가 금연에 성공한 후 금연에 필요성에 대해서 말하면 서로 이해가 싶다.

그러나 비흡연자가 금연의 당위성을 말하고 다닌다면 그 말에 얼마나 동감할 수 있겠는가?

예전에 이효리가 한우 홍보대사였는데 채식주의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항간에 말이 많았다.

  반드시 가진 게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이해하고 가진 게 많은 사람이

없는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심성과 여러 가지를 살펴봐야겠지만

대체적으로 소유와 사고의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도전은 바닥을 기어본 사람이다.

그래서 바닥의 설움과 고통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경험과 그러한 시련 속에서 발현된 개혁인 것이다.

그래서 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이성계가 그런 개혁을 하려고 했다면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는 그러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의 말미 그의 개혁의 한계를 언급하고 있다.

그것은 노비 문제에 대해서 언급도, 시도도 안 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는 그에게 노비가 있었기에 오는 한계라고 한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 시대와 지금이 너무 닮았다고. 심각한 양극화.

그래서 정도전과 같은 혁명가가 필요하다고.......


  암기해야 할 여러 가지 제도와 족보가 나열되어 있다.

역시 이번에도 암기는 못하고 그 흐름과 느낌만을 이해하는데 만족하게 된다.

역사를 알고자 하는 자, 그리고 역사의 위대한 인물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위인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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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경전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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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비밀, 그 비밀의 손을 조정하는 책.

 

 

 

 

한동안 책을 손에서 가까이하지 못 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랬다.

그 시간이 지속되면서 무기력증과 알 수 없는 결핍증이 몰려 오기 시작했다.

특히, 세상이 어수선해지면서 TV와 뉴스에 의존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 답답증을 음주로 풀어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 무기력증과 결핍증은 해소되지 않고 더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무엇일까 그 원인을 찾던 중 책을 멀리하면서 느끼게 되는 공포와 조바심, 그러한 것이라는 알게 되었다.

  부랴부랴 알라딘 중고책방에서 10여권을 책을 구입하고 다시 책을 쥐면서 안정감을 찾게 되었다.

안정감을 찾으면서 독서일기를 기록하며 스스로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음주와 TV 시청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었고 오히려 책을 읽기 위해 그것들과 멀리하게 되었다.

이제 비로소 안정감을 찾고 평소의 정신 상태로 돌아온 것 같아 다행스럽다. ​

  김진명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줄거리가 주는 재미와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 그리고 사회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그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래서 굳이 깊게 생각하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 문장 속에 주제가 있다.

  이 책은 김진명 작가의 책을 찾던 중 중고시장에 나와서 읽게 되었다.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목적을 갖고 읽은 것은 아니다.

어떠한 기대나 선입견을 갖고 읽은 것이기에 재미와 집중 모두를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 간단 줄거리 -

  역사를 공부하는 인서는 13세기 무렵의 미국사와 관련된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진다.

'13일의 금요일', '13층의 저주' 등 세상에 흔한 글들이 인터넷을 채우고 있었다.

그러나 <13의 비밀>이라는 사이트에 눈이 멈추고 말았다. 괴이한 이야기와 수학적으로 복잡한 

얘기들이 있었다.

  '매미는 17년 동안 땅속에서 애벌레 상태로 지낸 후에야 비로소 성충이 되오. 

하지만 불과 몇 주일을 지낸 후에 죽고 말지. 왜 이런 이상한 일이 생기는 거요?'라는

아리송한 질문이 있었다.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생물학 교수를 찾아 그 물음에 해답을 찾으려 했으나 뚜렷한 답을 얻지 못 했다.

그리고 며칠 후 <13의 비밀>이라는 사이트는 폐쇄된다.

  13세기 미국사를 알기 위해 사이트를 뒤지다 찾게 된 <13의 비밀>.

사이트 개설자를 만나면서 서서히 숫자 13에 얽힌 비밀들을 풀어나가는데....


  이 책은 13이라는 숫자에 얽힌 비밀을 찾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우리 민족의 위대함에

대한 자부심이 감추어져 있다. 저자의 말처럼 <천년의 금서>와 같은 맥락의 애국, 애족적인

자부심이 담겨 있다. 그러나 억지스러운 자부심이 아니라 인과관계가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서술하기에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우리가 몰랐고 무시했던 우리 조상과 역사에 대한 일대 인식 변화를

갖게 된다. 유대인들에게 사상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카발라와 우리 조상이 쓴 <천부경>이

많은 부분 일치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미쳐 모르고 지나는 것을 찾아 세상에 밝히는 작가의 노력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한 권의 책으로 엮으려고 한 까닭인지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

그리고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며 짤막짤막하게 생략하며 넘긴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설이 아니라 르포와 같이 드라이하게 전개된 플롯에 뭔가 빠진 듯 허전함이 있었다.

소설의 줄거리나 맥락을 무시한 과감한 생략은 아니지만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저버리지 못 했다.

​  또 사건의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마감 짓지 못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서 경전에 얽힌  몇 개의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 원인은 분명 경전과 관련된 사건이다.

그러나 왜 그리고 누가 범인인지에 대한 답을 주지 않고 경전을 찾았다는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유추는 가능하다. 그러나 유추만으로 답을 찾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소설을 좀 읽다 보니 이제 좀 책을 알게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 책에 허점이 많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헛점이 아닌 것을 소설을 잘 모르는 내가 허점이라 여기는 것인지?  

앞으로 몇 권의 소설책을 더 읽으면 소설에 대한 평을 할 수 있을는지.

굳이 내가 책을 평가해서 좋을 것이 뭐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냥 재미나게 읽으면 좋을 것을,

  다만 기대에 못 미치는 책에 대해서는 다른 책을 읽을 것을 권유하는 정도로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역할을 다하면 좋은 게 아닐지

그런 의미에서 한 마디 이 책, 김진명 작가 이름만 믿고 읽으면 안 되는 책이다.

뭔가 찝찝하고 뒷 맛이 개운하지 않다. 그래서 별 세 개만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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