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 1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운명을 체념으로 극복하는 착하기만 한 여자.


<작가 소개>

공지영.

생략

<책 내용>

비가 내리는 초여름 어느 저녁,

살이 부러진 우산을 든 서른이 좀 넘은 허름한 복장의 여자가 가겟방 앞을 서성이고 있다.

정인에게는 불량배 오빠 정관, 세상에 냉소적인 언니 정희 , 허구헌 날 아버지에게 매질 당하는 엄마

그리고 수원에서 버스 운전을 하며 (딴 집 살이를 하는)아빠 오대협이 있다.

이웃에 사는 강현국의 아내 은주가 자살했다.

강현국의 앞 마당에서는 그녀의 혼백을 달래기 위한 진오귀 굿판이 열렸다.

오래 전 머슴과 눈이 맞아 야반도주하던 여주댁의 혼백이 나타나기도 했다.

무녀의 신들인 몸짓과 알 수 없는 소리를 재미난 듯 구경하는 정인에게

홀연히 한 여자가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으며

"상처받지 말아라. 너무 크게 상처받지 말아라"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사각사각 사라진다.

수원에서 올라 온 아버지 오대엽은 불콰해진 모습으로 외아들 정관이

불량배가 된 것이 아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엄마때문이라며 술주정을 부린다.

도저히 분이 안 풀린 듯 엄마를 골방으로 끌고 가 매질을 한다.

그 날 밤 엄마는 저수지에 빠져 자살한다.


엄마의 죽음 후 언니 정희는 서울로 떠나고 오빠도 가출한다.

아버지는 이제 더 이상 수원으로 내려 오지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읍내 우체국에 근무하는 정인에게

현국의 동생 현준이 접근하고, 학교 등교길 자전거를 태워주던 옆집 오빠 명수가

연정을 품는데......


그리고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길거리에는 그를 닮은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고

우체국으로 걸려오는 그 많은 전화 벨소리들이 가슴을 예리하게 가르며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소포를 부치거나 등기를 접수할 때, 강, 자나 현, 자나 준, 자라는 글씨가 적여 있으면 그가 떠올랐다. ----- 131p

<총평>

착한 남자, 나쁜 남자, 착한 여자, 나쁜 여자.....

제목이 던져 주는 호기심이 있다.

과연 어떤 식의 남여가 나쁘고, 좋은 부류에 속하는 것일까?

한 때 '나쁜 남자' 신드롬이 있었다.

여자들이 왜 나쁜 남자들에게 끌리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그 나쁜과 좋은의 경계선을 알 수 없다.

남자들이 느끼는 나쁜 여자라면 좀처럼 마음을 줄 것 같지 않은 도도한 여자 아닌가?

반대로 착한 여자는 단어가 주는 선함의 이미지보다는 어딘지 심성은 착하지만

좀 맹한 여자를 총칭하는 것은 아닐까?

과연 작가 공지영이 '착한 여자'라는 타이틀로 독자의 이목을 끄는데

과연 그녀가 얘기하고 싶어하는 '착한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혹시 내가 예상하는대로 착하다 못해 맹한 여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순종을 미덕으로 여기며 반생을 살았던 옛날 우리 어머니들을 얘기하는 것은 아닐까?

궁금하면서도 일편 불안한 것은 왜 일까?

상하로 나뉘어진 장편 소설이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다만 주인공 정인의 행동을 보면 내가 예상했던 그런 착한 여자이다.

자기 생각과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 둘 뿐, 바꿀 수 없는 운명으로 생각하며 체념으로

극복하려고 하는. 그렇다. 극복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주인공 정인은 체념으로 극복하고 있다.

정인을 보면 답답함이 목까지 차 오른다.

옛 말에 '여우같은 여자랑은 살아도 곰같은 여자하고는 못 산다.'라는 말이 있다.

참으로 모순되는 얘기같다.

순종이 미덕이라며, 어려서 부터 여자들에게 여필종부(여필종부-여자는 반드시 남자에게 복종해야 한다.)를

가르치고 심지어는 여필종삼(여필종삼 -어려서는 아비를 따르고, 커서는 지아비를 따르고, 늙어서는 자식을 따른다.)를

강조하는 사람들이 여우같은 여자가 최고라고 말하고 있으니.....

착함은 곧 약함을 의미할 수 있다.

또 착함은 맹함으로 무시받을 수 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착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착하기만 한 것이 문제이다.

진짜 착한 것은 강하고 똑똑한 것을 들어내지 않고 사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알라딘 헌 책방에서 산 책이다.

맨 뒷 장 책을 손에 넣게 된 사연을 적은 글이 눈에 띄었다.

'1997. 9. 13 병준씨가 교보에서, 변은주'

병준은 이 책의 내용을 알고 은주에게 선물해 준 것일까 아니면 단지 제목이 좋아서 선물해 준 것일까?

지금 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이 헌책으로 팔린 것을 보면 해피엔딩이 아닐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긴 하지만, 그 과정과 결과가 사뭇 궁금했다.

재미난 소설의 글감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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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형 인간 - 내 삶을 성취로 이끄는
전옥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동사형 인간들에게는 LTE급으로 업그레이드 기회를,

나무늘보와 호형호제하는 인간들에게는 치타로 변신을 이끌 수 있는 책


<저자 소개>

전옥표.

1983 삼성전자 입사, 삼성전자 마케팅 팀장, 상무이사 역임,

(주)에스에이엠티유 대표이사 역임, 현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현 위닝경영연구소 대표

저서로는 <이기는 습관>, <모세처럼 기도하고 여호수와처럼 실행하라>, <습관부터 바꿔라> 등이 있음.

<책 소개>

01. 미래와 약속한다. - 탁월한 프로들

적당히 하는 조직,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실행 중심의 동사형이 아니라 입과 구호로만 일하려는 명사형이라는 것이다. ---------------- 22p

"당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해내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 스티브 잡스 -------- 33p

배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성과 현장성, 그리고 실천력을 전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중략)

"핵심 인원들을 파악하고 대화를 할 것, 현장의 소리를 발로 뛰며 들을 것,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할 것, 넓고 새로운 방식을 추구할 것,

마지막으로 조용히 생각하며 전략을 구상할 것" - 맥킨지 ------59p

02. 행동으로 생각한다. - 거침없는 실행력

'조금 더' 쪼개고 잘게 보는 섬세함이야말로 동사형 인간들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겠다. -------- 110p

03. 명, 색, 형을 갖춘다. - 현장 중심 통찰력

04. 원리로 이긴다. - 남다른 행동 구조

"경쟁우위는 다른 기업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알고 있다는 것에서 나오기보다는

다른 기업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을 때 창출되는 것" - 제프리 페퍼 ----------------------- 218p

05. 치열하게 지킨다. - 나만의 승리 원칙

진정한 투자는 일과 연계된 지적 자본이나 역량에 집중하는 것이다. ------------------------- 273p

공부하는 민족과 사람과 기업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평생을 배워도 다 깨우칠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 ------------------------------------ 281p

부록

동사형 인간의 'Great Activity Style'

Great Activity Action Style

- 실행의 최적기를 '지금 당장'으로 규정한다.

- 슬로건과 구호, 뻔한 말들은 될수록 아낀다.

- 거침없이 밀어붙이고, 끝까지 물로 늘어진다.

- 목숨 걸 만한 일이라면 망설이지 않는다.

Great Activity Think Style

-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의 힘을 믿는다.

-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 남의 충고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 묻어가려는 생각은 수명이 짧다.

- 덤으로 주는 1+1에 속지 않는다.

Great Activity Working Style

- 과거와 이별하고 미래와 약속한다.

- 능력과 실행력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

- 일을 시작하면 '무서운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도 좋다.

- 내가 했던 모든 일들에 흔적을 남긴다.

- 체력이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항상 관리한다.

Great Activity Attitude Style

- 불평을 내뱉기 전에 3번만 더 생각한다.

- 아무리 급해도 남의 말을 중간에 자르지 않는다.

- 다른 사람에 대한 비방은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 칭찬은 후하게 하고 비판은 조심스럽게 한다.

-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한다.

Great Activity Problem Solution Style

- 차선책으로는 해결이 아니라 타협만이 가능하다.

-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이미 가본 사람을 찾는다.

- 항상 역지사지의 마인드로 문제에 접근한다.

- 해결하지 못해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보인다.

- 여러가지 문제를 동시에 지배할 수 있다.


저자가 현업의 책임자로 있었던 시절, 현장을 누비며 느꼈던 일과

변화를 꾀하기 위하여 조직원들과 함께 했던 사례들을 적절하게 녹여 놓았다.

아무리 머리가 비상하여도 결국으로 움직이지 않고 상상으로 결과를 그렸을 때보다는

시행착오가 있을지라도 직접 움직여 현장을 통해 체득하는 것이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그의 주장을 뒤 받침해 주는 성공 사례들을 곳곳에 배치해 놓아

저자의 생각이 결코 자기만의 아집이 아니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총평>

'행동'이라는 단어를 나는 좋아한다. 행동과 관련된 연관 검색어 다 좋아한다.

대학 시절 내 방에 <I'm a Behaviorist>라는 커다란 슬로건을 걸어 놓았었다.

책상 머리에 앉아 말로만 '만리장성'을 쌓는 이론가 스타일은 아니다.

많은 실수를 동반할 지라도 몸으로, 행동으로 부딪혀 산 경험을 얻으려고 하는 단순 무식한 부류에 속한다.

직원들과 회의 시간 때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면 내가 주장하는 철칙이 몇 가지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일단 찍어 먹어봐라.", "질질 끌지 말고 마침표를 찍어가며 나아가는 습관을 가져라."

"소설을 쓰지 말고 취재하라."

내가 이상의 것들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장 위주의 분석이 아니라 책상에 앉아 머리 속으로만

구상할 경우 실수가 잦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설령 실수가 될지라도 일단 실행으로 옮기면서

필요에 따라 궤도 수정을 하자는 주장이다.

그리고 업무 보고를 들어보면 일을 열심히도 벌려 놓는다. 그런데 마무리 없이 벌려만 놓다 보니

늘 바쁘기만 하고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성과에 관계없이 마침표를 찍어 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그 프로젝트를 계속할 것인지

이쯤에서 마무리 지을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손에 넣고 있으면 정신만 분산된다.


이 책은 내가 평소에 호감을 갖고 있던 단어와 철학이 딱 맞아 떨어졌다.

그래서 그럴까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근사한 구호만을 크게 외치는 카피라이터형 지도자가 나을 지

일단 시작부터하는 저돌적인 단무지형이 나을 지 서로 이견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 성향은 일단 시작하며 생각하는 동사형에 가깝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들이 나를 좀 더 신속한 LTE급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와 같이 동사적 성향으로 최신형 LTE급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분이나

평소 나무늘보와 호형호제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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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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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프지만 평화를 주는 이야기가 담긴 책..

<저자 소개>

김혜자.

서울 출생, 경기여중, 고 졸업,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

1962년 KBS 1기 탤런트로 방송에 데뷰, 출연작으로는 TV 드라마 <전원일기>, <모래성>, <겨울안개> 등 80여편.

연극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 < 사할린스크의 하늘과 땅> 등 13편.

백상예술대상에서 6회, MBC 연기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음.

월드비젼 친선대사

<책 소개>

1판 1쇄 발행 2004년 3월 13일, 1판 140쇄 발행 2007년 11월 30일........

이 책은 탤런트 김혜자씨가 전세계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한 10년의 기록을 적은 것이다.


1992년 여름,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주말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끝나고 대학을 졸업한 딸과 함께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 예약을 알아보며 여행의 기대감으로 마음은 벌써 유럽의 도시 여기 저기를 둘러 보고 있을 즈음,

월드비젼 코리아의 회장이 전화로 당당하게 아프리카에 함께 가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 왔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전화 그리고 얼떨결에 수락한 여행지.

이것이 그녀가 아프리카 그리고 해외 구호 활동과 운명을 같이하게 될 줄이야.


인기 연예인, 성공가도를 달리며 공주님으로 떠 받힘을 받기만 했던 그녀가 당도한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상상을 초월하는 빈곤에 허덕이는 곳이었다.

특히 내전과 열악한 기후 환경으로 인한 부녀자들과 어린 아이들의 고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밀림을 달리는 사자를 기대하고 높은 나무에 맺혀 있는 과일 따 먹는 기린을 바라보는

낭만적인 탐험 여행을 기대했던 그녀에게 아프리카의 현실은 너무도 비극적이였다.

새로운 체험으로 가볍게 생각하기에는 그녀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아프리카, 남미, 인도, 동남아시아 등

빈곤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 가 구호의 손길을 뻗었다.

한 개인의 활동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그녀의 명성(?)을 최대로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어 후원금 모금에 앞 장 섰다.


300여 페이지 안에 10여년 동안 그녀가 활동했던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없지만

그녀의 글과 마음에서 나머지를 유추할 수 있다.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녀는 신에게 항의했습니다.

"왜 당신은 이 사람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건가요?"

그러자 신이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널 보내지 않았는가?" -------------------------- 33p


삶에는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무엇보다 본질적인 것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삶이라고 그 분은 말했습니다. ------------------- 83p

11년전, 미지의 대륙으로 여행을 떠났던 나는 그 여행이 내 남은 생을 지배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따라간 아프리카 여행에서 나는 이 한가지를 배웠습니다.

산다는 것은 얼마나 치열하고 힘든 것인가,

내게 주어진 한 순간들을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내 몸이,

내 마음이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 115p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인간의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라고 합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하는 데 평생이 걸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와 가슴으로 못 가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될 것 입니다. ---------------------198p

<총평>

소망이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이다. 내용이 좋다며 나에게 계속 읽어 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그러나 어쩐지 내용이 감성적일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뻔할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차일 피일 미루었다.

이제 쌓아 놓았던 책들도 한 권 두 권 소진되고 드디어 소망이 책장 높은 곳에서 먼지를 털어 내고 첫 장을 펼쳤다.


오래 전에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였던 미국의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故 오들리 햅번의 선행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활발한 해외 구호 활동.

백발의 주름진 얼굴의 미소는 천사를 보는 듯한 착각을 자아냈었다.

미국의 오드리 햅번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김혜자가 있다.

유니세프나 월드비젼 그 외 해외 구호 활동 관련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된 계기는 김혜자님이 집필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쳇말로 김혜자하면 국민 엄마로 통했다. 그런 이미지와 맞는 해외 구호 활동,

그러나 당시 해외 구호 활동에 대한 인식이 적었던 시기라 활동이 구체적으로 연상되지 않았다.

당시 구호 활동이라면 주로 국내의 불우 이웃 돕기가 많았던 시기이다.

어느 순간 연예인들의 해외 구호 활동이 또 다른 방식의 자기 홍보 활동으로 전락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지만

당시만 해도 여러 면에서 이슈가 되었다.

TV 브라운관에 비쳐지는 탤런트 김혜자

해외 구호 활동 스틸 사진에서 보여지는 김혜자

전혀 낯설지 않고 다르지 않았다. 연출된 모습이니라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으로 보여졌다.

그래서 그 감동이 배가 되었다.

혹자는 말 할 것이다. 그녀의 자유로운 직업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그러나 그녀보다 더 자유롭고 수입이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활동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수입이 적고 자유 시간이 없는 사람이 적은 활동을 하느냐

이 또한 아닐 것이다. 구호, 봉사를 시간이나 금전적으로 측량한다면 참으로 각박하기 짝이 없다.

그 마음의 깊이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간이 적으면 적은대로 수입이 적으면 적은대로

베품을 수치로 표시하여 평가를 내려고 하는 것은 그 취지에 벗어나는 것이다.

베푸는 마음 거기에 모든 것들이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는 타인과의 비교로 스스로가 열등하다는 자괴감에서

삶의 의욕을 잃으면서 문제가 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대안으로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려움 사람을 도와주는 활동을 늘리며

바쁜 일상을 갖다보면 우울할 틈이 없다고 한다.

내가 못 낫다는 열등감은 스스로를 해하는 칼과 같다.

그러나 스스로가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소명의식이 갖게 된다면

하루 하루를 허투루 살 수 없다.

마음이 무거운 분들, 삶이 고달픈 분들께 약이 되는 책이 될 것이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세상 남자들을 내 아들, 세상 여자들을 내 딸이라고 생각하면

그들의 잘못이나 실수를 내 아이의 재롱쯤으로 여기는 여유로움이 생길텐데,

그들을 남으로 바라보니 그들을 미워하고 시기하게 된다.

애정과 측은지심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부모 자식 관계로 확대 해석하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한 하루이다.

일전에 내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다.

세상 모든 사람을 가족으로 본다는 것,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게 다소 막연한 면이 있다.

부모에 대한 공경, 형제끼리의 우애, 아랫 사람들에 대한 배려...

그러나 사랑이라는 내리 사랑이다보니 가족간의 사랑이 다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가족간의 사랑보다 더 구체적인 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세상의 모든 남자, 여자가 내 아들 딸이라고 생각하면 차마 그들을 미워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다.

모든 게 사랑이고 모든 게 용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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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예의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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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이야기로 점철된 소설집

 

<작가 소개>

공지영생략

   

<책 내용>

사랑하는 당신께 ----------------- <샘이 깊은 물, 1993년 12월호>

꿈 ------------------------------ <창작과 비평, 1993년 가을호>

인간에 대한 예의 ----------------- < 실천문학, 1993년 여름호>

무엇을 할 것인가 ----------------- < 문예중앙, 1993년 봄호>

무거운 가방 ---------------------- < 한길문학, 1992년 여름호>

절망을 건너는 법 ----------------- < 샘이 깊은 물, 1991년 4월호>

잃어버린 보석 ------------------- < 문예중앙, 1990년 여름호>

손님 ---------------------------- < 한국문학, 1989년 1월호>

동트는 새벽 --------------------- < 창작과 비평, 1988년 가을호>  

   

<총평>   

여러 문학집에 실렸던 작가의 9개 단편 소설을 한 권에 묶어 놓은 소설집이다.


이 책의 주류는 1980년대의 비극을 가슴속에 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열심히 투쟁했던 그들그러나 생계를 위해 투쟁 전선에서 이탈한 것에 대한 자괴감으로

스스로 변절자로 낙인을 찍으며 아프게 살아가고 있는, 그래서 강하지도 못하고

무르게 살아가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소설 속에 녹여 놓았다.

남들은 의식하지 않지만 스스로가 보내는 손가락질을 잊으려고 더 악착같이 살아가는 모습도 보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어정쩡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목격된다.

그러나 저들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날의 자유 민주 국가 실현이 가능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과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책을 읽으며 뭔가 뭉클한 것이 느껴졌다.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가 공지영이 혼자 느끼기에는 억울한 마음에 나의 동참을 이끈 것 같았다.


작가 공지영.

늘 한결같이 사회 이슈에  앞자리를 차지하며 세상이 던지는 돌과 침을 온 몸으로 맞고 있다.

때로는 응원으로 때로는 입에 담기조차 불경스러운 말로 그녀를 말하고 있다.

가끔은 오버한 듯 한 발언에 자기편에게도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것조차 귀엽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한 마디 툭툭 던지는 소극적인 참여가 아니라

온 몸을 던져 세상과 어깨를 겨눈다

그럴수록 그녀의 어깨는 쫍아지고 움츠려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굳은 살로

점점 강해져 가는 느낌이다. 

   

작가 공지영의 책을 읽어 보면 그 바닥에는 그녀가 겪었던

그 시절의 비극들이 트라우마처럼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다.

그래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누구보다 앞 서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고발한다.

고해성사의 거룩함과 깊은 손톱 자국을 낼 정도의 공격성으로..

   

화제를 책으로 넘어가

이 책은 그리 재미난 책은 아니다작가의 명성에 혹해서 읽은 책이다.

초반 지루함이 머리끝까지 찼다다른 리뷰어들의 평점을 체크해 보았다.

 3개가 수두룩했다혹자는 끝까지 읽어야 할지 고민했고 어떤 리뷰어는 끝까지 읽지 않고

도중에 덮은 것에 대한 변을 썼다아는 게 병이라고 순간 나 역시 깊은 고민에 들어갔다.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위해서 끝까지 버티며 읽을 것인가 지루함에 항복하고

책을 덮을 것인가?


조금만 더 읽다가 정말 재미없고 진도 안 나가면 덮자는 생각으로 읽어 나갔다.

중반을 넘어서며 1980년대 꿈을 갖고 살았던 사람만이 느끼게 되는 죄책감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책 속의 주인공과 동병상련의 감정이 느껴졌다.

결국 다 읽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어 보라, 끝까지 다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권장하고 추천할만큼 재미있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우울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슬픈 이야기도 아니다.

가슴만 아픈 이야기로 구성된 것이다. 눈물이 떼굴떼굴 흘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속시원하게 결론이 있는 이야기도 없다. 읽는 독자가 알아서 하라고 방치해 놓았다.

그래서 더 불편한 책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요새 특히나 글을 너무 날림으로 쓰고 있다.

오자도 많고 탈자도 많다. 쓰려고 했던 의도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한 번에 쭉 써 나가야 하는데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쓰다보니 글에 일관성없다.

중언부언, 횡설수설이다. 가급적이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깊이 생각한 후에 글을 쓰려고 하는데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글 쓰기가 귀찮아진다. 그러다가 결국 한꺼번에 몰아 쓰게 된다.

지난 글을 읽어 보면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른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게 적어 놓았다.

그러나 글을 수정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게되면 처음부터 모든 글을 손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물쭈물의 연속이다. 짜증 게이지 상승한다.


업무량이 늘어 나기 시작한다. 독서실 출입 시간도 여의치 않다.

설상가상 노안으로 책 읽기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슬픈 현실이다.

글까지 이 모양이니 갑갑하기 이를 데 없다. 답은 없다 그냥 푸념일 뿐..... 

한 숨을 쉬어서 무엇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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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어느 늦은 밤
유현산 지음 / 네오픽션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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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어느 늦은 밤, 그 밤에 발생한 무서운 사건.....


<작가 소개>

유현산.

1972년 서울 출생, 2010년 장편소설 <살인자의 편지>로 제 2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 수상.

진정한 공포는 일상 속에 있다고 믿으며 스릴러 소설을 계속 쓰고 있음.  

 

<책 내용>

서울의 변두리. 서울의 중심에 밀린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매달여 있는 곳. 

갓 서울로 올라 온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 지금 강남 5구로 부동산 경기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지역.

그곳에 고만 고만하게 살고 있는 5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맞벌이 부모 또는 무능력한 아버지밑에 악착같이 살아 가는 엄마를 작은 그들이 닮아 있는 모습이다.


중학교에서 짱을 먹고 있는 세종은 왜소하고 기집아이처럼 곱상한 외모를 갖은 아이이다.

그러나 싸움을 하거나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표독스럽게 변하는 그의 표정에 모두가 질려한다.

그를 형으로 따르는 기표, 다윗, 병수가 있었다. 

알콜 중독자 아버지의 폭력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그들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가출과 자퇴로 배움의 문을 닫고 세상으로 나간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일이라는 게 제대로 대접받을 수 없는 단순 노동 그리고 하루 버틸 수 있을 수 있을 정도의 임금 수준이었다.

정상적인 사회인보다는 점점 범죄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학교 짱이고 나이도 제일 위였던 세종이 '세종파'라는 조직을 만든다.

어떨결에 동네 형에 의해서 기표, 다윗, 병수는 조직원이 된다.

조직이 내세우는 강령이라면

부자를 증오하고, 각자 10억씩 모을 때까지 범행을 하고, 배반자를 처형하고, 여자는 어머니도 안 믿는다.


범죄를 준비하며 공범자로 묶기 위해서 보잘 것이 연약한 여성을 윤간하고 살인한다.

이제 누구도 도망갈 수 없는 공범자가 된 것이다. 범죄는 대범해져 부유층을 표적으로 납치를 시도한다.


그러던 중 이들과는 같은 동네, 중학교를 다녔지만 대학생으로 살아가고 있던 동진이 우연한 계기로

이들 범죄 조직의 일원이 되는데.......  

 

 

<총평>

<1994년 어느 늦은 밤>은 지존파에 관한 소설이 아니다. 

지존파의 범행에서 몇 개의 모티브를 가져오긴 했지만, 

세종파는 지존파와 질적으로 다른 가상의 범죄 집단이다. ----------------------------- 381p, 작가의 말


소설은 지존파에 관한 것이 아니라 단지 모티브만 가져 왔다고 한다.

그런데 지존파 사건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지존파를 밀착 취재한 글 같다는 인상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글을 쓴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는데 객이 그것을 부정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한 때 지존파 사건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다.

부유층에 대한 증오가 시발이 된 범죄라고 하여 일부는 범죄자인 그들을 동정하기도 하고

또 일편에서는 부유층의 과시적인 소비와 행태에 대해서 비판하기면서

부유층이 공공의 적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후 '막가파'라는 모방 범죄 조직이 만들어져 사회를 한 번 더 놀라게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범죄라는 게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

비록 그들의 유년시절이 불우했고 있는 자들의 횡포로 사회를 불평등한 구조로 만들지라도

적법한 절차로 문제가 해결되어야지 그러한 방법으로는 누구의 도움이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만약 그들이 빼앗은 것이 일부라도 불우한 사람에게 나눠졌다면 그나마 그들의 의도를

동정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범죄를 합리화하기 위한 궁색한 핑계꺼리밖에 되지 못했다.


그 때나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분노하게 되는 것은 정말 애꿎은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범죄 조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 범죄의 공범자로 묶는다고 연약한 여성을 윤간, 살해한다든지

그저 비싼 차량을 이용했다는 것으로 그들이 부유할 것이라 생각하여 그들의 사냥감으로 삼는 것.

있는 자들에게 내몰림을 당한 자들이 또 다른 집단에 의해서 소외되고 급기야는 살인의 피해자가 되는 것에

억울하고 화가 난다.


책 내용으로 들어가서 이 소설이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결론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인지

그 스릴 있는 느낌을 느끼기에 한계가 있었다. 이미 발생했던 사건이기에 사실성이 있지만

사실성을 넘어서는 상상력을 발휘하기에는 어쩐지 부족한 면이 있다.

이것은 그냥 신문을 읽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기자가 쓴 몇 줄짜리 사건 개요만 읽어도 될 정도이다.

작가라 기자라서 그런 것일까? 취재 일기같은 느낌이다. 각색의 한계, 상상하고 추론할 수 있는 소재의 고갈.

그러나 작가의 표현력에는 감탄하였다. 작가 김훈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 문장을 절대 그대로 두지 않고

상상할 수 있는 표현할 수 있는 꼬울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모두 동원하여 단어를 배열하였다.

어떤 때는 그 내용을 직시하기 어려워 방해가 된다는 인상도 받았지만 어떻게 저런 평범한 상황을 저렇게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까?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테면 찬 바람에 대한 것도 유리조각이 얼굴에 박히는 것 같았다는 식의 표현.

그 바람이 얼마나 차갑고 섬뜩한 것인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다른 독자의 글을 보면 작가가 수상한 <살인자의 편지>가 재미있다는 글을 발견하였다.

그 책을 읽어 보고 싶기도 하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소설은 완성도는 미흡하다는 생각.

그러나 작가의 표현력 하나 하나 메모해 놓았다가 활용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80563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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