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예의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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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이야기로 점철된 소설집

 

<작가 소개>

공지영생략

   

<책 내용>

사랑하는 당신께 ----------------- <샘이 깊은 물, 1993년 12월호>

꿈 ------------------------------ <창작과 비평, 1993년 가을호>

인간에 대한 예의 ----------------- < 실천문학, 1993년 여름호>

무엇을 할 것인가 ----------------- < 문예중앙, 1993년 봄호>

무거운 가방 ---------------------- < 한길문학, 1992년 여름호>

절망을 건너는 법 ----------------- < 샘이 깊은 물, 1991년 4월호>

잃어버린 보석 ------------------- < 문예중앙, 1990년 여름호>

손님 ---------------------------- < 한국문학, 1989년 1월호>

동트는 새벽 --------------------- < 창작과 비평, 1988년 가을호>  

   

<총평>   

여러 문학집에 실렸던 작가의 9개 단편 소설을 한 권에 묶어 놓은 소설집이다.


이 책의 주류는 1980년대의 비극을 가슴속에 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열심히 투쟁했던 그들그러나 생계를 위해 투쟁 전선에서 이탈한 것에 대한 자괴감으로

스스로 변절자로 낙인을 찍으며 아프게 살아가고 있는, 그래서 강하지도 못하고

무르게 살아가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소설 속에 녹여 놓았다.

남들은 의식하지 않지만 스스로가 보내는 손가락질을 잊으려고 더 악착같이 살아가는 모습도 보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어정쩡하게 살아가는 모습도 목격된다.

그러나 저들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날의 자유 민주 국가 실현이 가능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과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책을 읽으며 뭔가 뭉클한 것이 느껴졌다.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가 공지영이 혼자 느끼기에는 억울한 마음에 나의 동참을 이끈 것 같았다.


작가 공지영.

늘 한결같이 사회 이슈에  앞자리를 차지하며 세상이 던지는 돌과 침을 온 몸으로 맞고 있다.

때로는 응원으로 때로는 입에 담기조차 불경스러운 말로 그녀를 말하고 있다.

가끔은 오버한 듯 한 발언에 자기편에게도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것조차 귀엽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한 마디 툭툭 던지는 소극적인 참여가 아니라

온 몸을 던져 세상과 어깨를 겨눈다

그럴수록 그녀의 어깨는 쫍아지고 움츠려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굳은 살로

점점 강해져 가는 느낌이다. 

   

작가 공지영의 책을 읽어 보면 그 바닥에는 그녀가 겪었던

그 시절의 비극들이 트라우마처럼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다.

그래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서 누구보다 앞 서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고발한다.

고해성사의 거룩함과 깊은 손톱 자국을 낼 정도의 공격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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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리 재미난 책은 아니다작가의 명성에 혹해서 읽은 책이다.

초반 지루함이 머리끝까지 찼다다른 리뷰어들의 평점을 체크해 보았다.

 3개가 수두룩했다혹자는 끝까지 읽어야 할지 고민했고 어떤 리뷰어는 끝까지 읽지 않고

도중에 덮은 것에 대한 변을 썼다아는 게 병이라고 순간 나 역시 깊은 고민에 들어갔다.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위해서 끝까지 버티며 읽을 것인가 지루함에 항복하고

책을 덮을 것인가?


조금만 더 읽다가 정말 재미없고 진도 안 나가면 덮자는 생각으로 읽어 나갔다.

중반을 넘어서며 1980년대 꿈을 갖고 살았던 사람만이 느끼게 되는 죄책감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책 속의 주인공과 동병상련의 감정이 느껴졌다.

결국 다 읽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어 보라, 끝까지 다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권장하고 추천할만큼 재미있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우울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슬픈 이야기도 아니다.

가슴만 아픈 이야기로 구성된 것이다. 눈물이 떼굴떼굴 흘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속시원하게 결론이 있는 이야기도 없다. 읽는 독자가 알아서 하라고 방치해 놓았다.

그래서 더 불편한 책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요새 특히나 글을 너무 날림으로 쓰고 있다.

오자도 많고 탈자도 많다. 쓰려고 했던 의도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한 번에 쭉 써 나가야 하는데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쓰다보니 글에 일관성없다.

중언부언, 횡설수설이다. 가급적이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깊이 생각한 후에 글을 쓰려고 하는데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글 쓰기가 귀찮아진다. 그러다가 결국 한꺼번에 몰아 쓰게 된다.

지난 글을 읽어 보면 얼굴이 화끈 달아 오른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게 적어 놓았다.

그러나 글을 수정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게되면 처음부터 모든 글을 손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물쭈물의 연속이다. 짜증 게이지 상승한다.


업무량이 늘어 나기 시작한다. 독서실 출입 시간도 여의치 않다.

설상가상 노안으로 책 읽기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슬픈 현실이다.

글까지 이 모양이니 갑갑하기 이를 데 없다. 답은 없다 그냥 푸념일 뿐..... 

한 숨을 쉬어서 무엇하랴 ~~~~~~~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80858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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