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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평점 :
마음 아프지만 평화를 주는 이야기가 담긴 책..
<저자 소개>
김혜자.
서울 출생, 경기여중, 고 졸업,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
1962년 KBS 1기 탤런트로 방송에 데뷰, 출연작으로는 TV 드라마 <전원일기>, <모래성>, <겨울안개> 등 80여편.
연극 <유다여, 닭이 울기 전에>, < 사할린스크의 하늘과 땅> 등 13편.
백상예술대상에서 6회, MBC 연기대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음.
월드비젼 친선대사
<책 소개>
1판 1쇄 발행 2004년 3월 13일, 1판 140쇄 발행 2007년 11월 30일........
이 책은 탤런트 김혜자씨가 전세계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한 10년의 기록을 적은 것이다.
1992년 여름,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주말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끝나고 대학을 졸업한 딸과 함께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 예약을 알아보며 여행의 기대감으로 마음은 벌써 유럽의 도시 여기 저기를 둘러 보고 있을 즈음,
월드비젼 코리아의 회장이 전화로 당당하게 아프리카에 함께 가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 왔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전화 그리고 얼떨결에 수락한 여행지.
이것이 그녀가 아프리카 그리고 해외 구호 활동과 운명을 같이하게 될 줄이야.
인기 연예인, 성공가도를 달리며 공주님으로 떠 받힘을 받기만 했던 그녀가 당도한
검은 대륙 아프리카는 상상을 초월하는 빈곤에 허덕이는 곳이었다.
특히 내전과 열악한 기후 환경으로 인한 부녀자들과 어린 아이들의 고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밀림을 달리는 사자를 기대하고 높은 나무에 맺혀 있는 과일 따 먹는 기린을 바라보는
낭만적인 탐험 여행을 기대했던 그녀에게 아프리카의 현실은 너무도 비극적이였다.
새로운 체험으로 가볍게 생각하기에는 그녀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수시로 아프리카, 남미, 인도, 동남아시아 등
빈곤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 가 구호의 손길을 뻗었다.
한 개인의 활동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그녀의 명성(?)을 최대로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어 후원금 모금에 앞 장 섰다.
300여 페이지 안에 10여년 동안 그녀가 활동했던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없지만
그녀의 글과 마음에서 나머지를 유추할 수 있다.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녀는 신에게 항의했습니다.
"왜 당신은 이 사람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건가요?"
그러자 신이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널 보내지 않았는가?" -------------------------- 33p
삶에는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무엇보다 본질적인 것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삶이라고 그 분은 말했습니다. ------------------- 83p
11년전, 미지의 대륙으로 여행을 떠났던 나는 그 여행이 내 남은 생을 지배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따라간 아프리카 여행에서 나는 이 한가지를 배웠습니다.
산다는 것은 얼마나 치열하고 힘든 것인가,
내게 주어진 한 순간들을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내 몸이,
내 마음이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 115p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인간의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라고 합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하는 데 평생이 걸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와 가슴으로 못 가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될 것 입니다. ---------------------198p
<총평>
소망이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이다. 내용이 좋다며 나에게 계속 읽어 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그러나 어쩐지 내용이 감성적일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뻔할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차일 피일 미루었다.
이제 쌓아 놓았던 책들도 한 권 두 권 소진되고 드디어 소망이 책장 높은 곳에서 먼지를 털어 내고 첫 장을 펼쳤다.
오래 전에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유니세프 친선대사였던 미국의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故 오들리 햅번의 선행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외모 그리고 활발한 해외 구호 활동.
백발의 주름진 얼굴의 미소는 천사를 보는 듯한 착각을 자아냈었다.
미국의 오드리 햅번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김혜자가 있다.
유니세프나 월드비젼 그 외 해외 구호 활동 관련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겠지만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된 계기는 김혜자님이 집필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쳇말로 김혜자하면 국민 엄마로 통했다. 그런 이미지와 맞는 해외 구호 활동,
그러나 당시 해외 구호 활동에 대한 인식이 적었던 시기라 활동이 구체적으로 연상되지 않았다.
당시 구호 활동이라면 주로 국내의 불우 이웃 돕기가 많았던 시기이다.
어느 순간 연예인들의 해외 구호 활동이 또 다른 방식의 자기 홍보 활동으로 전락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지만
당시만 해도 여러 면에서 이슈가 되었다.
TV 브라운관에 비쳐지는 탤런트 김혜자
해외 구호 활동 스틸 사진에서 보여지는 김혜자
전혀 낯설지 않고 다르지 않았다. 연출된 모습이니라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으로 보여졌다.
그래서 그 감동이 배가 되었다.
혹자는 말 할 것이다. 그녀의 자유로운 직업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그러나 그녀보다 더 자유롭고 수입이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활동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수입이 적고 자유 시간이 없는 사람이 적은 활동을 하느냐
이 또한 아닐 것이다. 구호, 봉사를 시간이나 금전적으로 측량한다면 참으로 각박하기 짝이 없다.
그 마음의 깊이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간이 적으면 적은대로 수입이 적으면 적은대로
베품을 수치로 표시하여 평가를 내려고 하는 것은 그 취지에 벗어나는 것이다.
베푸는 마음 거기에 모든 것들이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는 타인과의 비교로 스스로가 열등하다는 자괴감에서
삶의 의욕을 잃으면서 문제가 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대안으로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려움 사람을 도와주는 활동을 늘리며
바쁜 일상을 갖다보면 우울할 틈이 없다고 한다.
내가 못 낫다는 열등감은 스스로를 해하는 칼과 같다.
그러나 스스로가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소명의식이 갖게 된다면
하루 하루를 허투루 살 수 없다.
마음이 무거운 분들, 삶이 고달픈 분들께 약이 되는 책이 될 것이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세상 남자들을 내 아들, 세상 여자들을 내 딸이라고 생각하면
그들의 잘못이나 실수를 내 아이의 재롱쯤으로 여기는 여유로움이 생길텐데,
그들을 남으로 바라보니 그들을 미워하고 시기하게 된다.
애정과 측은지심으로 도움을 주고 받는 부모 자식 관계로 확대 해석하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한 하루이다.
일전에 내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다.
세상 모든 사람을 가족으로 본다는 것,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게 다소 막연한 면이 있다.
부모에 대한 공경, 형제끼리의 우애, 아랫 사람들에 대한 배려...
그러나 사랑이라는 내리 사랑이다보니 가족간의 사랑이 다소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가족간의 사랑보다 더 구체적인 것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세상의 모든 남자, 여자가 내 아들 딸이라고 생각하면 차마 그들을 미워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다.
모든 게 사랑이고 모든 게 용서일 뿐이다.
http://blog.naver.com/happy_0801/120181454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