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검은 그림자의 진실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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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고통을....

누군가에게는 쾌락을....

양면의 동전처럼 한 순간의 선택으로 나의 인생이 송두리째로 바뀔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상처'

아들

1남 1녀를 가진 입장으로써, 여자 친구는 아낌 없이 주는 나무처럼 물도 주고, 햇빛도 쬐주며 나름 귀하게 키우면서 큰 아이 노릇 톡톡하게 해주다 , 사춘기가 되니 유튜브나 틱톡이라는 미디어 공간에 흡수되어 어느 순간

내가 알던 그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져 버린 내 아이.

그나마 다행스러운거라고 해야 할까??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편집하면서 본인 댓글에 악플이 달린 걸 며칠 째 끙끙 앓다가 해결을 못하니 나에게 S.O.S를 치던 날에...상대방 (그놈) 공유 미디어와 댓글을 살펴 보니 악플이 가관이더라.

흔히 성인물에서만 볼 듯한 비속어 뿐 아니라 남자들끼리 시시콜콜 하는 이야기를 내 아이를 주인공으로 친구들끼리 히히낙락거리며 조롱을 하고 있었다.

그 글을 본 순간 앞이 캄캄하고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상대방(그놈)을 어떻게 하면 구워 삶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법.

권력 앞에 약하듯이, 직설적으로 탁 까놓고 이야기를 해줘야 약발이 먹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버수사대 운운하며, 너네들이 저지른 실수를 캡처화면까지 보내주니, 내 아이에게 했던 조롱거리와 19금이 남발했던 영상물은 삭제되고 사라졌다.

그 놈은 또 어딘가에서 또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일명 다크웹에서 즐기면서 보내고 있겠지??

내 아이는 여전히 오픈 채팅이며, 유튜브 편집에 빠져 중.고등학생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사설이 길었지만, 나혁진 저자의 상처와 내용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손에 책을 놓지 못하고 눈은 그 범인을 쫓아가고 있었다.

전직 형사 이호진의 삶은 술독에 빠져 있는 피폐된 인간의 모습을 절실히 보여주는 인물이다.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고 부인과 이혼 후 경찰의 삶에서도 벗어나 아파트에서만 갇혀 지내던 어느날,

호진이가 모시던 백과장의 긴급한 요청으로 가출 후 사라진 딸 은애를 추적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은애를 추적하던 중 포르노 사이트에서 동료 형사 박용현이 보았다는 은애 나체 영상물.

얼굴 표정은 겁이 없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스스로 즐기는 표정을 보고 이호진은 은애를 쫓기로 시작한다.

그러다 인천의 한 모텔을 전전하다 은애가 동영상을 찍은 모텔을 발견하게 된다.

잠복을 몇 날 며칠하다 본인의 판단 미스로 은애는 모텔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호진이는 같이 불법 동영상 촬영을 했던 (손목에 별 문신) 동진이를 쫓기 시작했고 거기서 동진이와 함께 동거를 하면서 불법 영상물을 찍고 돈을 버는 수많은 BJ 들의 삶을 알게 되었다.

반전이 있을거란 생각은 했었지만, 말미에서 준 반전은 시나리오를 예상치도 못했던 결말이 나왔다.

과연......나혁진 저자의 상처가 말하는 요지가 우리 사회에 불법 음란 동영상과 디지털 성범죄의 N번방을 연상케 하였다.

N번방, 웰컴투코리아 등 셀 수 없는 불법 영상물이 다크웹(토르를 통한 접속)에서 익명으로 거래되고 있고, 평범한 사람들이 (교수,선생님,직장인 등)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본인의 성적 만족을 위해 불법 비디오를 찾게 되니 몇 십만건이 매일 돌아다녀도 사이버수사대에서는 제대로 대응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자식을 키우다 보니 내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안심할 수 없는 유혹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외국에는 범죄를 저지르면 형량이 상당히 높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성 범죄, 아동학대에 대해 처벌이 약해 그들은 법망을 악용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2020년 12월이면 아동을 성폭행 후 심신미약으로 12년 형량만 받고 조두순이 출소한다고 한다.

피해 아이는 이제 성인 되었지만, 또 다시 피해자는 숨겠지......

피해자가 숨는 나라가 아닌...

가해자가 엄격하게 처벌될 수 있도록 관련 법방과 재발 방지책이 마련되어 더 이상은 생기지를 않기를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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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피플 - 복수하는 사람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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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책을 읽으면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져 내가 좋아하는 대목을 적어 놓지 않으면 잊어버린다.

뭐...한 번 읽었는데 잊어버리는 거 당연한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돌아서면 깜빡...

아이가 엄마는 깜빡쟁이라고 할 정도이다.

디 아더 피플...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여러 명이 나온다.

프레임마다 각기 다른 사람들 이름들이 나올 때면 내 머릿속이 뒤죽박죽..

전개되는 속도는 빠른데 뭔가 정리가 안된듯한 느낌에 메모를 계속 하게 되었다.

중반부부터는 사건이 서서히 드러나고, 배경은 다르지만 모두 연관성이 지어지는 인물들이라 손을 놓을수가 없는 디아더피플.

나처럼 깜빡쟁이는 메모를 필수로 하면서 저자 C.J.튜더의 의도를 느껴보고 싶었다.

게이브는 월요일 저녁 퇴근 시간,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차량 정체로 고속도로 위에서 꼼짝 없이 발이 묶인다. 이때 그의 바로 앞에서 꾸물꾸물 기어가던 차의 뒤 유리창 너머로 여자아이의 얼굴이 나타난다.

여자아이가 입 모양으로 “아빠!”라고 말하는 게 보인다.

그의 다섯 살 난 딸 이지였다.

자기 딸이 고물차에 탄 채로 고속도로 한복판에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지만, 너무 놀라 딸을 납치한 차를 빠르게 쫓아갔지만 결국은 놓치고 만다.

그런데 경찰이 게이브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와 딸이 ‘집에서’ 살해당했다는 뜻밖의 소식을 전한다.

그녀는 사라졌다. 게이브는 다시수첩을 내려다보았다. 여러 단어와 글자의 파편들이 서로 겹쳐져 있었다.

하지만 다섯 글자가 도드라져 보였다. 죽은 남자가 남긴 희미한 각인이었다.

디 아더 피플.

딸을 잃고 자살을 하려다 만난 사마리인 도움으로 딸 납치 차를 발견하고, 납치범이 살해 당한 차 안에서 딸의 머리핀과 수첩을 발견한 곳에서 디아더피플이라는 단어의 단서를 찾게 되었다.

다크웹 = 웹의 가장 어두운 곳.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접속을 위해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며 일반적인 방법으로 접속자나 서버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사이버상에서 범죄에 활용되는 공간이다.

디아더 피플은 암흑의 세계에서 암호없이는 접속이 어려운 다크웹에서도 은밀하게 거래가 되고 있는 곳이다.

대가를(돈)을 지불하지는 않지만 기븐 앤드 테이크 시스템 운영을 하면서 상대방이 신세를 받았으면 꼭! 신세를 갚아야하는 조건이 명시되어 있다.

만약, 신세를 갚지 못한다면 크나큰 보복이 엄습해 올 것이다.

2020년 범죄의 핫이슈라고 할 수 있는 웰컴투 비디오, N번방 등 다양한 불법 촬영물이 토르(Tor) 암호화 툴, (VPN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과 유사하듯이) 암호화 툴을 이용하면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는 곳에서 범죄는 발생했다.

C.J.튜더의 디아더피플은 이와 연관성이 깊은 관계자들이 속속 드러나며 결말을 예상할 수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전개라 가독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C.J.튜더의 탄탄한 스토리 전개에 스릴과 추리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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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가 없어졌다 작은거인 51
윤미경 지음, 조성흠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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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쓸모가 없어졌다. 그의 이름은 이쓸모. 친구들에게 따를 당하다가 30번 사물함의 괴담처럼 초록아이를 따라서 없어졌다. 초록아이는 교장선생님의 제자 중 한 명이였다.

하지만 초록아이는 쓸모처럼 30번 사물함에서 없어졌다고 한다. 예로부터 전해져온 괴담이 진짜 있던 것이였다! 쓸모는 초록아이와 사물함 속에 있는 세상으로 떠나는데, 다음 날 학교에 온 아이들은 존재감 없는 쓸모가 없어진 것을 2시간씩이나 지난다음 알게 되었다. 선생님은 분주해졌다. 선생님은 쓸모 어머니께 전화를 하였지만, 어머니는 쓸모가 학교에 갔다고 한다.


선생님은 너무 놀라서 학교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쓸모를 찾는데, 그 시각 사물함 속 세상에 있는 쓸모는 여러 아이들과 만나서 자신의 단점과 장점을 찾고 그동안 괴로웠었던 일과 속상했던 일을 아이들에게 털어놓았다.

쓸모는 바깥세상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이 찾는지도 모르고 달팽이 미끄럼틀을 타며 그동안 속상했던 것을 말하였다. “도은아 미안해. 도와줘 제발 난 친구가 없어. 네가 필요해!” 그다음 한결이에게 나는 너를 정말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친구라면서 날 이용하기만 했어!”

최우빈 네 숙제는 네가 하라고” “강태강 또 날 때리면 널 축구공처럼 날려 버릴 거야.” “선생님 왜 한 번도 저를 봐주지 않으셨어요?” “엄마 나도 힘들어순간 쓸모는 눈물이 났다. 그 순간 바깥 세상에서 아이들과 선생님 목소리가 들렸다.

쓸모야 거기 있니? 대답 좀 해봐” “......”

어쩌다 잡혀 들어간 거야? 우리가 도와줄게. 겁내지 마다른 아이들도 말했다.

이 바보” “거기서 빠져나오라고 바보야!”

아이들은 웅성 거렸다. 선생님이 쓸모에게 말하였다.

쓸모야 선생님이 봐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구나.” “됐어요 이미 늦었어요 .선생님 모두 저를 찾지 마시고 안녕아이들은 쓸모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울컥 하였다.

과연 쓸모는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있을까?


처음에 제목을 보곤 무슨 사물이 쓸모없어졌다라는줄 알았는데, 인물의 이름이 쓸모였다.

쓸모가 따를 당하는데, 너무 슬펐다.

친구라고 믿었던 한결이는 악한 마음을 가지고 쓸모에게 다가왔던 것이고, 선생님마저 쓸모가 따를 당하는 것을 몰라주고 쓸모에게 상처를 입혔다.

쓸모는 정말 괴로운 아이인 것 같아, 잠시라도 달래주고 싶었다.

아이들의 괘심한 태도는 쓸모에게 피해를 주었고, 얼마나 괴로웠으면 바깥세상에 나가지 않고 사물함에서 계속 생활할 생각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쓸모의 대사가 정말 슬퍼보였고, 눈동자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한 눈빛이였다.

다들 쓸모에게 쓸모없는 놈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 친구가 남보다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남을 때리고 욕하고 이런 애들보단 쓸모가 1001000배 더 나은 것 같다.

쓸모를 유일하게 다독여 주었던 친구 도은이는 쓸모의 처지를 잘 알고 다뤄주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쓸모는 그런 도은이에게 피해를 줄까봐 도은이를 밀쳐내는 장면도 또한 안타까웠다.

많은 아이들이 당할 왕따에 대해 진지하게 다룬 내용이라 아이들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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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수사단
주영하 지음 / 스윙테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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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700페이지가 되는 책을 보고 처음에는 손길이 가지 않았다. 둘찌가 백과사전과 비교하면서 그렇게 두껍지 않다며 나에게 건네주었다. 하. 하. 하~

몇 페이지를 읽다가 와우!

내 머릿속에서 시나리오가 떠오르고 작가가 되어 드라마에 출연할 배우들을 캐스팅 하고 있었다.

몽실북스의 '상처' 이후로 손을 떼지 못할 정도로 마력을 가진 콩가루 수사단.

엄마! 콩가루가 뭐야??

콩가루 집안이란 용어가 생소한 아이에겐 콩을 빻아서 만든 가루라고 짤막하게 얘기해줬다.

주영하 저자의 콩가루 수사단은 도입분부터 콩가루 집안이 어떤건지 자세히 묘사해주었다.

인간의 가장 불공평한 태생적 조건 중 하나가 가족이다.

나는 어깨에 무거운 돌덩이 몇 개를 이고 태어났다.

억세고 괄괄한 성미의 동네 오지라퍼, 아니 세 아이를 버렸던 비정한 엄마, 오희례.

미스터리 소설가 지망생, 10년 묵은 은둔현 백수 백진주.

일대를 평정했던 동네 여신, 성질 더러운 프로 이혼녀. 백현주.

징계받고 정직 중인 형사 막내 백현호

18평 남짓한 공간에 다섯 식구가 개털에 벼룩 끼듯 오순도순...징글징글하게 모여 살게 된 경위다.

그리하여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서촌동 솔마루 언덕길에는 콩가루 가족이 산다고...P12

이리하여 콩가루 수사단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 번 이혼한 성질 더러운 현주네 14개월 된 영아가 실종되면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나도 겪어봤지만, 첫 등원때는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 아이, 학부모부터 정신이 안드로메다에 갈 정도로 긴장되고 바쁘고 정신이 없다. 그 정신없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납치 사건.

조카의 납치 사건을 파헤치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콩가루 가족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빨간 구두를 신고 추락한 유명 화가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현호가 파헤치는 살인 사건,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쓰러지고 사직서와 유서를 남기고 사라진 주하나 사건, 희례 여사의 기나긴 세월의 비밀 이야기까지!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한 ‘제3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아낼 수 있도록 문장체가 예사롭지 않았다.

어느 집이든 사연없는 집, 평범한 집이 없겠냐마는 어린 나이때는 가족 보다는 내 삶 챙기기 바빴지만, 한 해 한 해 내가 나이 듦에 가족의 소중함,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도 어깨가 무거워질수록 짐을 내려놓고 싶은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도 참 많았던 것 같다.

가진건 부족할지라도 그래도 내 가족이니깐..내가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그렇게 세월 속에서 의무감을 다하고 있다.

추미스 소설이라지만 가족의 관계에 대해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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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 -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틀고 꿰뚫는
유광수 지음 / 유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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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년! 넌 쥐뿔도 몰랐냐?

왜 시부모가 길길이 날뛴 것일까? 같이 속아놓고 왜 그들까지 손가락질을 해단 것일까? 공범이었으면서도 왜 아니라고 회피한 것일까?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타자화의 메커니즘이다.

'난 너와 달라'라며 구별 짓는 것으로 시작해서 구별이 차별이 되게 만든다. p27

쥐 변신 설화의 쥐뿔이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것이라니,,,쥐뿔.개뿔이라는 말을 살면서 책에서도 보았고 어르신들이 하는 말씀을 들어보기도 했다.

그 말이 이렇게 천박하게 변신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폭력적인 말이였다니 어디 가서든 써 먹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고전 속 가족에 관한 기이하면서도 흥미로운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틀고 꿰뚫는 문제적 고전 살롱:가족 기담은 한국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소설가이기도 한 연세대학교 유광수 교수는 고소설과 현대소설, 설화와 동화, 구비문학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현대인에게 지침이 될 만한 옛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선별한 다음, 여기에 새로운 상징과 가치를 부여하여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탁월히 안내해주는 고전 큐레이팅의 대가다.

총 9개 관으로 나누어 주제별 고전 큐레이팅을 시도한 저자는 가부장의 이중생활부터, 열녀 만들기 프로젝트, 자식 사랑 패러독스까지, 가족에 얽힌 인간의 민낯을 파헤치는 9가지 고전 독해를 선보인다. 치밀하고 발칙한 고전 비평은 물론이고, 하나의 이야기를 근현대 서구 사상가들의 이론ㆍ지식과도 입체적으로 견주었다. 지배층의 시선으로 쓰인 옛이야기 속에 숨겨진 가족의 신음과 한숨, 통곡 소리를 파헤치고 거기서 새로운 지혜를 발견해내는 저자의 지적 모험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지성의 단련법, 지금-여기 삶에 대한 해답을 얻는 길로 인도할 것이다.

아아,슬프다. 그녀가 처음 상복을 입고도 죽음을 참은 것은 남편의 장사를 지내야 했기 때문이고..(중략)

지아비가 죽은 것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어 그 처음의 뜻을 이루었다. 어찌 열부가 아니겠는가? p67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이다.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비틀어보자면 유교적 이데올로기로 과부가 되었지만 재혼은 죽을때까지 생각해보지도 못한 시절에 창살 없는 감옥 같은 삶을 살기 싫어 자살을 하지 않았을까? 여자들에겐 혹독하고 차별적인 시대였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재혼, 한부모 가족,다문화 가정을 몇 년전만 해도 구설수에 오르락내리락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심했던적이 있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나아진 편이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마찬가지다.

정권이 바뀌면서 여장관으로 부처별로 교체가 되고 여성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변하고 있다.

물론, 곳곳마다 여성 차별이 심한곳도 있지만, 기나긴 세월을 이겨내면서 지위가 변하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

가족 기담에서 보여주는 슬프고 억울한 한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녹록치 않았던 삶을 엿볼 수 있었고 과거와 현대 시절을 비교해볼 수 있었던 고전 살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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