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고전 살롱 : 가족 기담 -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틀고 꿰뚫는
유광수 지음 / 유영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이년! 넌 쥐뿔도 몰랐냐?

왜 시부모가 길길이 날뛴 것일까? 같이 속아놓고 왜 그들까지 손가락질을 해단 것일까? 공범이었으면서도 왜 아니라고 회피한 것일까?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타자화의 메커니즘이다.

'난 너와 달라'라며 구별 짓는 것으로 시작해서 구별이 차별이 되게 만든다. p27

쥐 변신 설화의 쥐뿔이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것이라니,,,쥐뿔.개뿔이라는 말을 살면서 책에서도 보았고 어르신들이 하는 말씀을 들어보기도 했다.

그 말이 이렇게 천박하게 변신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폭력적인 말이였다니 어디 가서든 써 먹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고전 속 가족에 관한 기이하면서도 흥미로운 인간의 본성을 뒤집고 비틀고 꿰뚫는 문제적 고전 살롱:가족 기담은 한국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소설가이기도 한 연세대학교 유광수 교수는 고소설과 현대소설, 설화와 동화, 구비문학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현대인에게 지침이 될 만한 옛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선별한 다음, 여기에 새로운 상징과 가치를 부여하여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탁월히 안내해주는 고전 큐레이팅의 대가다.

총 9개 관으로 나누어 주제별 고전 큐레이팅을 시도한 저자는 가부장의 이중생활부터, 열녀 만들기 프로젝트, 자식 사랑 패러독스까지, 가족에 얽힌 인간의 민낯을 파헤치는 9가지 고전 독해를 선보인다. 치밀하고 발칙한 고전 비평은 물론이고, 하나의 이야기를 근현대 서구 사상가들의 이론ㆍ지식과도 입체적으로 견주었다. 지배층의 시선으로 쓰인 옛이야기 속에 숨겨진 가족의 신음과 한숨, 통곡 소리를 파헤치고 거기서 새로운 지혜를 발견해내는 저자의 지적 모험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지성의 단련법, 지금-여기 삶에 대한 해답을 얻는 길로 인도할 것이다.

아아,슬프다. 그녀가 처음 상복을 입고도 죽음을 참은 것은 남편의 장사를 지내야 했기 때문이고..(중략)

지아비가 죽은 것과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어 그 처음의 뜻을 이루었다. 어찌 열부가 아니겠는가? p67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이다.

인간의 본성을 꿰뚫고 비틀어보자면 유교적 이데올로기로 과부가 되었지만 재혼은 죽을때까지 생각해보지도 못한 시절에 창살 없는 감옥 같은 삶을 살기 싫어 자살을 하지 않았을까? 여자들에겐 혹독하고 차별적인 시대였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재혼, 한부모 가족,다문화 가정을 몇 년전만 해도 구설수에 오르락내리락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향이 심했던적이 있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나아진 편이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마찬가지다.

정권이 바뀌면서 여장관으로 부처별로 교체가 되고 여성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변하고 있다.

물론, 곳곳마다 여성 차별이 심한곳도 있지만, 기나긴 세월을 이겨내면서 지위가 변하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

가족 기담에서 보여주는 슬프고 억울한 한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녹록치 않았던 삶을 엿볼 수 있었고 과거와 현대 시절을 비교해볼 수 있었던 고전 살롱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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