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 IS(이슬람국가)에 대해 당신이 아직 모르는 것들
이케우치 사토시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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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서평]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그들에 대한 성실한 우려

 



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 
이케우치 사토시 지음, 김정환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이슬람국가(이하 IS) 만행은 처참하고 충격적이다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를 죽이고참수를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 축구를 한다(련기사). 끝도 없이 드러나는 엽기적인 사건들은 가히 현실성마저 의심하게 만든다그들은 마치 어렸을  보던 만화 영화에 나오는 악의 제국으로 보인다단지 그뿐인가 그들이 그런 짓을 하는  생각해본 적은 있는가그저 만화처럼 별다른 개연성 없이 흉폭한 짓을 일삼는 미친 사람 취급하는 다소 불성실한 생각을 하고 있진 않았는가 고민해본다나는 정말 게으르게도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치밀하게 계획적이고 소름 끼치게 정치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반성해야 했다.  

 

 마찬가지로 2014년에 이슬람국가가 간행하기 시작한 기관지 <다비크>에도 종말론적 요소가 매우 강하게 강조되어 있다 .사실 다비크라는 이름 자체가 시리아 북부의격전지인 알레포 근처의 지명일 뿐만 아니라이슬람교의 전거인 하디스에 기록된 종말의 전조가 되는 전란에서 결전이 벌어지는 장소다국가의 수립은 최종 목표가 아니며 선과 악의 궁극적인 싸움이라는 고차원적인 전쟁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면 현세의 초월을 꿈꾸는 세계 각지의 신앙인들을 매료시킬  있다.

 이와 같은 종말론적인 싸움에 몸을 던지고 있다고 믿는 지하드 전사의 눈에는 어둡고 끔직한 전투도잔혹한 처형도 성스러운 행위로 비칠지 모른다.

P. 87 


 책에서는 그들이 참수  인질에게 어째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하는제목과 주제에 밀접한 연관의 물음은 처음부터 쉽게 가르쳐준다마치 「용의자 X 헌신」처럼 범인을처음부터 밝히고 시작하는 추리소설처럼 말이다범인이 누군인가보다는 범죄(행위) 동기나 발단전개의 과정에 더욱 초점을 맞출  그런 구성이 이루어진다우리가 알아야  것은 '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되는 IS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앞으로 국제사회에 대한 대처이다

 

 이와 같은 배경을 반미 무장세력 사이에서는 서양인을 구속해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히고 굴욕을  다음 처형하는 것이 이른바 '양식'으로 정착되어갔다오렌지색 죄수복을 입힌 이유는 관타나모와 아부그라이브에서 미군이 이슬람교도에게 자행한 부당 대우에 분개하는 사람들의 눈에 참수나 처형 영상의 공개 같은 행위가 정당해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P. 23 

 

 우리가 IS 그만한 관심을 가져야 할까어쩌면 김선일 씨가 참수될 때부터 자각했어야 할지도 모른다최근에는 리비아에 있는 한국대사관이 공격을 받는 일(관련기사) 실질적인 피해를 받아, '우리' 포함된 국제사회의 문제라는 점을 더욱 의식하지 않을  없다.

 일명 '아랍의 '이라는 섬뜩한 계절은 IS 탄생 배경이 되었고 오바마 정권의 소극적인 중동 정책에 따라 미국의 패권이 약화 되면서 급변하는 국제 사회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거대한 역사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고 있고  구성원에는 우리를 포함한 '' 포함되어 있다. IS 대한 경각심을 느낄  있는  「왜 그들은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이다

 

 그러나  책에서 지금까지 살펴본 글로벌 지하드라는 현상의 성격을 이해한다면 그들을 단순히 '삭식을 벗어난 특수집단'이나 '범죄 집단'으로 파악하는 것은 문제를축소하는 일임을   있다외재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내재적인 요인인 사상이나 조직론전략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계속해왔다단순히 서양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없다중동이나 이슬람 세계에 깊게 내재하는 원인이 있으며한편으로 지리적으로나 이념 또는 역사적으로나 멀리 떨어져 있는 일본조차도 의도치 않게 '가해자' 편에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P.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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