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TOP10 시리즈
앨리스 리 지음 / 홍익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서평]「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 육감 만족 호주 여행 가이드



 

 21살 때 잠깐 휴학을 하고 애버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꽤 많은 손님이 애버랜드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거 같아 개인적인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애버랜드에는 가족끼리 즐길만한 화려한 서커스도 있고, 친구끼리 즐길만한 신 나는 이벤트도 있고, 연인끼리 즐길만한 낭만적인 공연도 있었다. 대부분 시간과 장소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효율적이지 못한 동선으로 어트랙션(놀이기구)를 왔다갔다 하다 넓은 애버랜드를 헤매고, 집에 돌아가는 차 시간에 쫓겨 내가 오늘 어떤 즐거움을 놓친지도 모른 체 집으로 가게 된다.

 그때 내가 알고 있던 정보는 애버랜드가 특별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서 오랫동안(이라고 해봤자 3개월이지만) 일 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정보였다. 이처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어야 알고 있는 고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인터넷이 무척 발달해서 많은 사람이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지만 그만큼 바다처럼 다양한 정보 때문에 질 낮은 정보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마련이고 블로거와의 불건전한 거래를 통해 조작된 가짜 정보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어 신빙성을 의심할만하다.

 그에 반해 책이라는 텍스트의 모음은 한번 인쇄 하면 돌이킬 수 없는 고유의 특성상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많은 데다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를 배출해낸 저자의 12년 호주 생활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호주의 진수임이 틀림없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곳 호주에서 새롭게 시작되었듯, 여러분에게도 호주가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불어넣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밝아올 새해는 한여름 아웃백만큼이나 뜨거운 한 해가 되길 바란다.

P. 9 


 일상의 반복에 지루함을 느꼈을 땐 여행만한 일탈이 없다. 낯섦과 만나고 새로움에 익숙해지는 여행이야말로 탄력적인 일상을 위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각자만의 색깔을 지닌 매력적인 여행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며 좋으련만, 물리적인 시간의 부담과 경제적인 압박에 자유롭지 못해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이가 대다수다. 이 역시 책이 활약하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다. 책은 본래 간접 체험을 위해 태어난 콘텐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있다 해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는 것처럼 어려운 인물과 책을 통해 간접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인문이라는 무대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고 우리의 일상과 닮은 가슴 먹먹한 세상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어쩌면 여행 장르는 간접 체험이라는 책의 소중한 특성을 가장 잘 살린 장르일지도 모른다. 호주를 찾아가 직접 체험하는 것 외에 가장 근접하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아마 책밖에 없을 것이다. '상상력'이라는 부분을 포함한다면 오히려 책이 우위에 있기도 하다.


 이처럼 아름답고 큰 동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날, 바다는 내게 더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게다가 그 어떤 조급함도, 근심 걱정도 없이 유유히 노니는 고래까지, 드넓은 바다에 안겨 살아가는 그들이 부럽기까지 했다.

P. 74 


 호주라는 공간은 간접 체험을 통해 직접 체험의 욕구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한 매력적인 장소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의 주된 역할은 그곳의 모습을 온전히 전달하는 것이 첫 번째인데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은 그 역할을 무척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글과 사진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고, 맡고, 맛 보는 등 오감을 완벽하게 자극하고 있고, 만약 여행을 간다면 왜 남태평양으로 가야 하는지, 왜 호주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 때 제주도로 수학 여행을 가본 것을 시작으로 국내 여행은 꽤 많이 다녀 봤지만 해외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내 첫 해외 여행이 호주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책을 통해 생긴 육감이었다. 없던 육감마저 자극하는 육감 만족 호주 가이드,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호주 TOP10」​이다. 


 기승전결, 로맨스와 스릴러, 모험과 아름다운 엔딩까지. 자연이 만들어준 멋진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그날, 로열 국립공원의 코스탈 워크가 선물해주었다.

P.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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