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피부노화, 피부 트러블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피부단식 뿐이다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 / 전나무숲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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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화장품 폭식에 피부가 지쳐간다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10점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전나무숲



 

 

#0 서평 읽기가 귀찮은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화장품을 바를수록 피부는 늙어간다. 저자 히라노 교코 씨가 피부 단식을 통해 잘 보여준다. 우리는 매체에 의해 세뇌 당하고 고정관념에 놀아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화장품 상식은 다 거짓이야! 천연 성분이든 뭐든 다 피부에 안 좋다. 기초화장이든 색조화장이든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 하지만 피부가 좋아지기는커녕 노화를 부추긴다는 건 알아야 한다.

 

 




#1 흔히 알고 있는 화장품, 피부 상식

 

 

  • 세안 뒤에는 스킨과 로션을 발라야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지 않고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다.
  • 공기가 건조하면 피부도 건조해 진다.
  • 나이를 먹을수록 수분량과 피지량이 줄어든다.
  •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면 기미가 생긴다.

 

 피부 관리에 아주 기초적인 상식들이다. 피부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하더라도 아마 어디선가 주워들은 적이 있을만한 이야기다. 나도 이렇게 믿어왔고,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게 믿고 있다. 하지만 위에 나열된 상식 전부 잘못된 상식이다. 만약 저 중 하나라도 믿고 있었다면 당신은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를 읽어봐야 할 사람이다. 

 

#2 좋은 피부에 대한 환상

 

 피부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게 된 이유는 좋은 피부에 대한 환상, 집착에서 비롯된다. 아주 먼 옛날부터 아름다운 피부는 여성의 경쟁력이었다. 네로 황제의 아내인 포파에아가 우유 목욕을 했고, 클레오파트라는 장미 목욕을 했다. 양귀비는 미모를 가꾸기 위해 진주가루를 먹었다. 여성은 마치 화장품을 살 때 광고 속 모델처럼 아름다운 피부로 거듭나리라는 환상에 젖어 마치 당첨을 바라며 복권을 사는 것처럼 '대박'의 꿈을 꾸곤 하며 '여성은 무인도에서도 화장을 한다' 라는 말까지 만들어낸다. 

 

 여기엔 각종 매체도 한몫 한다. 잡지, 방송, 신문, 인터넷까지 '화장품을 바르지 않으면 수분이 증발해서 주름투성이가 되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으면 기미투성이가 된다'고 매일 세뇌하고 있다. 기초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촉촉하고 매끄러워 보이며 콜라겐이니, 천연보습인자니, 각종 추출물, 천연 성분 등 그럴싸한 단어가 넘쳐나니 속지 않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집착하고 그리워할수록 피부가 지쳐가는 지도 모른 체 비싼 돈을 들여 화장품 '폭식'을 하고 있으니 우스운 일이다. 

 

 며칠 전에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에서 걸스데이 맴버 혜리 양이 군생활을 대비해 SPF100 짜리 자외선차단제를 가지고 온 장면을 봤다. SPF15 차단제(차단율96%)와 SPF100 차단제(차단율99%)의 차단율이 단 4%밖에 차이나지 않는 걸 알면 그 명량소녀가 어떤 표정을 지을까. 단 4%의 차이지만 SPF100 차단제가 피부에 미치는 어마어마한 악영향을 알게 된다면 그 명량소녀가 어떤 충격을 받을까.

 

#3 피부 단식의 모범 사례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는 독일어 번역을 전공하는 히라노 교코 씨가 기초화장품을 끊고 피부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는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다. 피부에 정통해 있는 전문가의 본인만 아는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을 즐겨 사용했던 일반 여성의 단식 과정이라는 점이 일반 독자에게 큰 설득력을 가진다.  

 

나는 남자치고는 재수없게도(?) 피부에 꽤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가능하면 좋아지고 싶다' 수준의 관심이지 스킨이니 로션이니 크림이니 하는 것들을 덕지덕지 바르지는 않는다. 군대를 다녀 온 후로 거칠어지고 푸석푸석한 피부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어 세안 후 스킨만 바르는 정도다. 이정도밖에 안 되는 나도 '스킨' 하나를 끊는 데 무척 두려움을 느꼈다. 

 처음 단식을 하며 느끼는 불안감은 히라노 교코 씨가 단식을 하며 느꼈던 불안함의 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혹시 여기서 더 나빠지면 어쩌지? 괜한 짓을 하다가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어쩌지? 하는 공포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은 변화보다는 유지하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어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에는 이처럼 불안함의 과정부터 극복의 과정까지 저자의 사례와 국내 독자의 피부단식 체험기, 옮긴이의 단식 체험기를 통해 단식을 지속할만한 원동력을 준다. 

 

#4 책을 통해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 Best 3

 내용 대부분이 충격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충격적인 세 가지 사실을 뽑아봤다.


1. 천연 화장품도 피부에 안 좋다
 '식물성', '자연에서 온', '천연 유래'와 같은 화장품도 예외없이 피부에 안 좋다. '식물'이라면 다 몸에 좋을 거 같은 느낌이 있지만, 식물 중에는 피부를 빨갛게 부어오르 게 하는 식물도 있다. 식물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 화학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결국 '식물성'이 아니게 된다. 

 원래 '천연 유래 성분'이라는 주장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약품이나 화장품에 사용하는 원료는 전부 '자연'에서 왔기 때문이다. (P. 148)


2. 자외선차단제가 자외선보다 더 피부에 안 좋다. 
 햇볕에 탄다는 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피부 세포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 멜라닌색소의 양을 늘린 것이다. 멜라닌색소가 필요없어지면 낡은 각질(때)로 배출된다. 놔두면 알아서 피부가 회복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자외선차단제에는 광과민성 피부염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또한 피부에 유해한 자외선 흡수제나 계면활성제가 많이 들어있다. 자외선차단제를 지우기 위해선 계면활성제가 듬뿍 들어있는 클렌징 제품으로 지워야 한다. 이거 뭐 카드 돌려막기도 아니고.


3. 색조화장품보다 기초화장품이 더 피부에 안 좋다.
 보통 색조화장품은 반드시 클렌징 제품으로 지워야 한다고 생각할만큼 피부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초화장품은 피부를 가꾸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색조화장품은 피부에 잘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물로만 씻어도 충분히 씻겨 나가고 피부에 안 좋은 영향도 많이 끼치지 않는다. 기초화장품은 피부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바르면 바를수록 아주 정통으로 비례해서 피부가 안 좋아진다. 

 

#5 피부 단식의 장점


​ 도대체 피부 단식을 했을 때 좋은 점이 뭐길래 단식의 공포와 맞서 싸우면서 까지 해야 되는 걸까? 책을 통해 알게 된 피부 단식의 장점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피부의 변화

 

  • 팔자주름과 잔주름이 줄어든다.
  • 피부색이 환해진다.
  • 턱 선이 살아난다.
  • 피부 처짐이 개선된다.
  • 피부 결이 촘촘해진다.
  • 피부가 어려진다.
  • 블랙헤드가 사라진다.
  • 피지와 모공이 줄어든다.
  • 머리카락 끝이 갈라지는 증상이 완화된다(본문에서 헤어 제품도 단식하기를 권장한다)
  • 발진이 가라앉고 가려움과 붉은 기가 사라진다.

 생활의 변화
  • 돈이 적게 든다.
  • 화장대와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
  • 피부 관리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 편하다

 위에 언급된 장점 중 절반만 믿어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특히 돈이 적게 드는 장점은 체감이 확실하게 된다. 책에서 피부가 텃을 때 스킨 대용으로 권하는 백색 바셀린은 100g에 1,500~2,500원 선이고 한 번 사용할 때 면봉 절반만큼만 쓰기 때문에 년(年)단위로 사용할 수 있을만큼 저렴하다. 색조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는 무첨가 비누도 마찬가지다. 3개세트에 6,600원, 배송료까지 9,1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무첨가 비누, 백색 바셀린이면 피부 단식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더이상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 


#6 독자의 선택

 정말 좋은 거야, 꼭 해봐! 라고 아무리 권해봤자 독자에게 와닿지 않으면 쉽사리 단식을 시작할 수 없다. 또한 기초화장품이던 색조화장품이던 바르는 '순간'만큼은 피부가 아름다워 보이는 눈속임이 있어서 그 효과를 바라보고 화장을 계속 한다면 말리지 못한다. 하지만 기초화장품이 피부에 좋다는 상식이 잘못된 지식이라는 점을 알고서 하는 화장품 폭식은 의미가 다르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노화된다는 손해를 굼사하고서'라도 기초화장품을 바르고 싶은 사람은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7 서평 읽기가 귀찮은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화장품을 바를수록 피부는 늙어간다. 히라노 교코 씨가 피부 단식을 통해 잘 보여준다. 우리는 매체에 의해 세뇌 당하고 고정관념에 놀아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화장품 상식은 다 거짓이야! 천연 성분이든 뭐든 다 피부에 안 좋다. 기초화장이든 색조화장이든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 하지만 피부가 좋아지기는커녕 노화를 부추긴다는 건 알아야 한다.

 

 

 

 

피부도 단식이 필요하다 - 10점
히라노 교코 지음, 정은미 옮김, 야자와 요시후미 감수/전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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