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독서 - 나를 빛나게 해줄 세상의 모든 책
박균호 지음 / 바이북스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아주 특별한 독서」독서에 대한 절대적 조언자




 어떤 장르에 입문할 때 곁에 절대적인 조언자가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는다. 요즘은 웹상에 정보가 범람하고 있으니 그나마 낫지만 그래도 구체적이고 상세한 궁금증을 풀어주기는 쉽지 않다. 검색이 서툴다면 정보를 찾아보기 힘들고, 질문을 올린다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려 답변이 오거나 아예 무시 당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어떤 게임이든 했다 하면 항상 상위 랭커를 차지 하는 게임을 위해 태어난(?) 동기가 있어서 하고 싶은 게임이 생겼을 때마다 그 친구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이다. 

 「아주 특별한 독서」는 독서라는 행위에 위와 같이 절대적인 조언자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더욱이 놀라운 건 독서에 익숙지 않은 초보부터 독서와 인생을 함께 걷는 애독가까지 조언해줄만한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점이다.


 

 요새는 책의 적이 많다. 단적인 예로 텔레비전 채널이라고는 KBS와 MBC 달랑 두 개던 내 세대와 수백 개의 채널을 선택하는 요즘의 세대는 근본적으로 책 읽는 환경이 너무도 다르다. 쉽게 말해서 책보다 더 재미있는 장난감이 세상의 별만큼이나 많은 시대라는 뜻이다. 그러니 책과 친구 말고는 달리 유흥거리가 없었던 시대의 책보다 오늘날의 책은 더욱더 강해져야 한다. 그래야 독자의 관심을 끈다.


 P. 13 



 「아주 특별한 독서」의 구성을 보면 정말 정밀하고 섬세함이 느껴진다. 첫 장을 보면 '재미도 고래를 춤추게 한다'라는 제목이 달려 있는데, 이 장은 처음 책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재미를 쉽게 느낄 수 있으며 이야기로서 완성도도 뛰어난 책을 소개해준다. 그 다음은 여러 분야에 따라 관심도가 옮겨가는 과정에 따라 각 분야의 개론서가 소개되고, 훌륭한 번역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고전 순으로 읽을만한 책을 소개해준다. 마지막으로 독서가 자양분이 되어 몸에 쌓인 '글'에 대한 욕망을 해소시키듯 글쓰기에 대한 책을 소개해주며 화룡점정을 찍는다. 


 

 독서가 숨을 들이쉬는 거라면 글쓰기는 숨을 내쉬는 일처럼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모든 독서의 최종 목표는 글쓰기라고도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외치면서 오로지 즐거움을 위한 독서를 한다고 해도 결국 글쓰기라는 종착역에 도착한 자신을 발견한다. 왜 그럴까? 독서는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그 아이디어에 따라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하는 과정이며, 그 변화한 생각과 행동은 결국 글쓰기로 완성되고 실현되기 때문이다. 말이 글을 이기는 시대는 없었고 또 앞으로도 이는 변하지 않을 진리라고 생각한다. 

 P. 260 



 「아주 특별한 독서」의 서평 형식도 매우 칭찬받을만하다. 비평가나 평론가 같이 마치 그들만의 리그라도 하듯 저자도 모를 이야기를 하며 책에 대해 분석하는 전문적인 서평이 아니라, 친근함을 느낄만한 담백하고 쉬운 서평이 수록돼 있다. 본인의 경험 이야기를 시작으로 책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서평 수준은 절대 낮지 않다. 

 책을 읽으면 저자 박균호가 책과 독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나에게 있어 무조건 적으로 재미를 느끼는 무라카미 하루키, 무조건 적으로 믿을 수 있는 민음사와 같이 박균호 작가에 대한 책과 독서에 대한 조언은 무조건적인 존재가 됐다. 「아주 특별한 독서」가 곧 특별한 책이었듯이.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 중 하나는 번역가가 누군지 확인하는 것이다. 외서의 경우, 책에 흥미를 붙이는 데 번역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저라고 해도 국내에 들어왔을 때 번역의 질이 나쁘다면 그 책의 원서가 어떠하든 책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본디 저자가 썼던 문장과 다르게 번역되거나 뉘앙스가 달라지는 등 책의 내용이 바뀌기도 하므로 좋은 번역본을 고르는 일은 몹시 중요하다.


 P.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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