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력 - 결심을 현실로 바꾸는 성공의 열쇠
가오위엔 지음, 김경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자제력」자기계발서에 대한 거대한 오해

 


 

 평소 자기계발서의 효용에 대해 큰 의문을 가지고 있다. 과연 자기계발서를 읽고 그 계발서에 따라 실천하여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항상 베스트셀러를 석권하고 있는 자기계발서의 비중을 따져봤을 때, 계발서에 따라 성공을 거둔 이는 극소수일 것이 분명하다. 만약 많은 효과를 거두었더라면 우리나라에는 적은 돈으로 몇 억의 돈을 거머쥐는 사람이 부지기수일 것이고 나쁜 습관은커녕 좋은 습관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사방천지에 널려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에 대한 불신이 정점이 이르기 전, 마지막으로 믿어보는 셈 치고 「자제력」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다.

 

 「자제력」은 실생활을 개선시키는 포괄적인 개념의 자기계발서다. 감정과 욕망 다스리고, 주의력을 기르며 한계를 극복하고 미루는 습관이나 무력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등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종합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자제력」을 읽는다면 읽기 전과 눈에 띄는 변화를 겪을 수 있을 것인가. 내가 내놓은 답은 역시 '그럴 수 없다'이다. 

 

 본문에 따르면 인문학이 베스트셀러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70~80년대와 달리 지금은 자기계발서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정보가 대중화된 탓에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검색과 질문을 통해 쉬운 길을 찾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찾는 이유도 그와 같다. 조금 더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인생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구입하는 일만으로도 이미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이루어내고 성취를 올렸다는 착각에 빠진다. 스스로 내면에서부터의 변화가 아닌 주어진 틀에 자신을 끼워맞추려는 얄팍한 생각이 자기계발서의 한계라고 보여진다. 

 「자제력」의 내용 중 일부를 비교해보면,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장에서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습관을 가지라고 충고하지만 다른 장을 살펴보면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스트레스가 매우 쌓여 폭발할 위험을 가지고 있으니 제때제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충고하는 상반된 모습이 보인다. 또 다른 장을 살펴보면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실행하라고 조언한다. 지금 당장 하지 못하니 미루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자기계발서를 의지한다면 자신을 계발할 수 없다. 보통의 실현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는 자기계발서는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몇십 년 동안이나 굳어져있던 생활패턴을 단 한 권의 책으로 바꾸려는 생각 자체가 욕심이다. 나에게「자제력」은 자기계발서에 대한 환상을 다시 한번 무참히 깨부셔주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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