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 -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솔직한 조언
매기 스카프 지음, 나선숙 옮김 / 지식너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서평]「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재혼이라는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동반자



 

 같은 연령대의 남자 중 결혼에 대한 환상이 나보다 큰 사람은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남은 평생을 같이 보내는 일은 달콤한 현실로만 생각했다. 이런저런 장애물이 앞길을 막아도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반려자라는 말 그대로 태어났을 때부터 어쩐지 텅 비어버린 것 같은 반쪽의 짝이 되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하루 빨리 결혼하고 싶었다.

 티비나 책, 영화 등의 매체로 접하게 되는 결혼의 현실은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그토록 애타게 서로를 그리워하던 사람들이 허로 헐뜯고 할퀴는 모습은 공포 영화가 따로 없었다. 왕하이링의 소설 「중국식 이혼」을 읽으며 결혼에 대한 태도는 확고해졌다. 죽을 때까지 열렬히 사랑할 거라 확신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

 

 우리나라에서, 축복만으로 가득했을 결혼의 절반은 이혼으로 끝나게 된다. 결혼을 할 때 누구도 재혼을 대비하지 않는다. 그들은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불안한 모습으로, 무방비 상태로 이혼이라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이토록 높은 이혼율은 재혼이라는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결혼 계획이 있다거나, 이혼을 생각하고 있지 않아도 「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를 펼쳐 볼 이유는 충분히 있었다.

 

 「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는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고, 학원에서도 배울 수 없고, 회사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재혼에 대해 이야기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재혼이라는 구조에 대해 상세히 설명되어 있고,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자료와 정보가 빼곡히 들어있다. 여러 재혼 가정에 대한 롤모델을 바라보며 새로운 결합에 대한 꿈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충분하다. 한번 겪은 상처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기 위해서 「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는 좋은 동반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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