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이 공업 이야기 - 인간은 말(馬)이 아니다. 당근만 있으면 된다!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연한 옮김 / 그리조아(GRIJOA)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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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라이 공업 이야기」신의 직장, 인간의 직장

 



미라이 공업 이야기 -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연한 옮김/그리조아(GRIJOA)

 

 당신이 만약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면 어떤 회사를 롤모델로 삼겠는가? 국내 최대 글로벌 기업 삼성? 창조적 경영 기업 구글? 

 나에게 만약 이런 질문을 한다면 나는 일말의 주저도 없이 미라이 공업을 택하겠다. 내가 기업을 경영할 일은 절대 없다. 하지만 이런 꿈의 직장을 경영한다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질 정도로 미라이 공업은 정말 파격적이다. 미라이 공업의 파격적인 경영을 잠깐 살펴본다면 우선 '개선 제안 제도'가 있다. '제안서를 내면 보기도 전에 500엔을 지급'한다. 한 달에 제안서를 20번 내면 1만 엔이 된다. 1,000엔부터 3만 엔까지 상금도 준다. 

 보통 출장 갈 때 상사에게 허락을 받지만 미라이 공업에 그런 건 없다. 보고·연락·상담이 금지다. "걔 어디 갔어?" "몰라요" 같은 상황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다섯 명만 모이면 동호회 활동비 한 달 1만 엔을 지원한다. 심사 같은 건 없다. "시간외근무 따위 하지 말고 인생을 즐겨라, 행복을 느끼면서 열심히 일해달라"고 말한다.

 전원 정직원이다. 사람을 비용 취급하지 말라고 하고 싶단다. 정직원도 아닌 사람은 기술을 성실히 배우려고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근무 시간은 8시 30분~4시 45분, 일본에서 가장 근무시간이 짧은 회사다. 그런데 휴일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회사다. 연 140일 쉰다. 연말연시도 20일간 쉰다고 한다. 대략 12월 23일부터 1월 10일까지 쉰다. 

 직원 여행도 무척 파격적이다. 해마다 단체로 국내 여행을 하고, 5년에 한 번은 해외 여행을 간다. 기본적으로 전 직원 참가이며 비용을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 

 

 

 그전의 여행에서는 '미스터리 여행'이라는 기획도 있었다. 이 또한 어느 여행 회사도 한 적이 없는 기획이었다. 먼저 전 직원에게 제비를 뽑게 해서 미리 A, B, C 세 그룹으로 나눈다. 그리고 같은 시간에 공항으로 모이게 되는데, 그때까지 자기가 어느 나라로 여행 갈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어느 나라를 가든 괜찮도록 옷을 여러 종류로 준비해야 했다. 결국, A조는 영하 5도의 파리, B조는 영상 30도의 하와이, C조는 영상 30도의 플로리다로 떠났다. 필요 없는 옷은 여행 대리점에 맡겼다.

 직원 여행에는 물론 큰돈이 들지만, 직원들끼리 기획해서 즐겁게 하니까 좋은 '당근'이 된다. 일도 할 맛이 나지 않을까.

 

 P. 134

 


 

 미라이 공업은 어째서 이런 파격적인 대우를 하는 걸까? 일이 그만큼 힘들거나 까다롭기 때문일까? 아니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인가? 미라이 공업의 창업주이자 이런 어마어마한 경영을 하는 창업주 야마다 씨는 당연하게 이런 말을 한다. "먹고자는 일뿐이라면 돼지도 하고 있고 소도 하고 있어. 날마다 야근을 시켜버리면 직원은 집에 가서 먹고자는 일밖에 못 해. 직원은 가축이 아니니까 자기만의 시간을 줘야 해".

 

 우리는 당연한 일을 놀라움으로 바라보게끔 만드는 경영 속에서 살고 있다. 야마다 씨는 단지 직원의 행복을 위해 이런 경영을 한다. 직원이 행복하다. 회사 일을 열심히 한다. 회사가 잘 된다. 단순하고 인간적이며 직관적인 공식이다. 직원이 행복하니 부정부패도 저지르지 않는다. 저질러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일이 행복하고 자유 시간을 누릴 수 있으며 윗사람은 참견하지 않고 아래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며 일을 하니 만사형통이다.

 

 

 나는 '직원은 경영자를 속이는 법이다'고 생각한다.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율에 맡긴 것이다. 자꾸 속여도 된다. 이렇게 하면 인간은 오히려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는 직원 식당이 있다. 메뉴는 매일 10종류가 나오고, 모두 357엔이다. 그중 200엔을 회사가 부담하고 남은 157엔은 직원이 부담한다. 옛날에는 식권을 썼는데, 종이를 쓰면 비용이 들어서 폐지했다. 그래서 직원이 직접 신고하는 것으로 해버렸다. 각자가 몇 번 식사했는지 매달 자진해서 신고하는 식이다. 자기 부담 식대는 횟수에 따라 급여에서 뺀다.

 

 P. 152 

 

 



 미라이 공업에는 인사과도 없다. 인간이 인간을 평가하는 한 사심이 들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인원도 없고 보안 시스템도 없고 정문에 경비원도 없다. 도둑 맞아 회사가 손해를 보는 비용보다 경비회사 등과 계약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과당경쟁 속에서 직원이 행복하도록 충분한 급여를 주기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다. 

 

 

 이런 게 바로 신의 직장일까? 아니다. 나는 미라이 공업이 매우 인간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취급하며 서로의 행복을 위해 사장부터 말단까지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은 보통 사람이 상상하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지 않은가. 이런 회사에 다닌다는 상상에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고, 이런 회사를 경영할 수 있다는 상상에 행복해지는 그런 회사. 신은 할 수 없는, 인간이라 할 수 있는 경영, 그게 바로 인간의 직장 미라이 공업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보통, 회사에서 가장 급여가 적은 사람은 신입 여직원이야. 그 여직원도 자동차는 자기돈으로 사. 그게 당연하지. '우리 회사는 급여가 적으니까 직원에게 차 한 대씩 사주자'고 생각하는 사장은 없어, 헌데, 회사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사장은 자기 돈으로 차를 안 사. 꼭 회사 돈을 써서 여직원보다 후러씬 비싼 고급 차를 사. 그리고 회사 돈으로 기름을 넣고 회사 돈으로 자동차 보험을 들고 그 차를 사적인 곳에도 써. 그런 사장의 모습을 본 직원이 과연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할까? 돈을 많이 못 버는 중소기업 사장이 회사 돈으로 고급 차를 사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러지 말고 사장도 자기 돈으로 형편에 맞는 차를 사면 그것만으로도 직원은 감동해."

 

P. 163 

 

 

 

 

 


미라이 공업 이야기 -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연한 옮김/그리조아(GRI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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