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이디어 퍼주는 스푼 시즌 2 : 아이디어 큐레이터가 엄선한 비즈니스에 영감을 주는 제품 이야기 - 아이디어 큐레이터가 엄선한 비즈니스에 영감을 주는 제품 이야기 아이디어 퍼주는 스푼 2
조현경 지음 / 어바웃어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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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퍼주는 스푼」행복을 부르는 생각 (e-book)




 난 예술을 사랑한다. 문학이 주는 인생의 아름다움이 좋고, 미술이 주는 아름다움의 설레임이 좋다. 또한 음악이 주는 설레임의 인생이 좋다. 이 모든 것들은 곧 감동으로 연결된다. 아마 문학 작품을 읽거나,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음악을 들을 때 감동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다이돌핀이 나오는 게 분명하다.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을 아시는지? 우리가 흔히 아는 엔돌핀이라는 호르몬보다 약 4,000배나 강한 효과를 지닌 호르몬이라고 한다. 주로 감동할 때 뇌에서 분비된다고 하는데, 그 효과가 정말 어마어마해서 암 세포를 이겨버리는 기적도 발생한다고 한다. 정말 나를 단숨에 사로잡아 전신의 액체를 전부 뒤흔드는 감동을 만날 때 내 몸 안에서는 이런 기적이 펼쳐지고 있으니 예술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예술 작품이 주는 감동 중에는 그 뛰어난 발상이 주는 감동도 빼놓지 않을 수 없는데 그건 비단 예술 작품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가끔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혹은 티비에서라도 눈길을 사로잡는 신기한 물건, 아이디어 상품을 종종 보게 된다. 마치 언 바다를 도끼로 깨는 것처럼 나의 정신을 활성화시키고 개구쟁이 어린 아이처럼 들뜬 마음을 주는 예술적인 상품들. 「아이디어 퍼주는 스푼」은 바로 그런 상품들을 모아놨다.

 

 생각하지 못했던 신기한 제품을 접했을 때 사람들의 마음과 뇌는 활짝 열린다. "와우!"라는 한 마디의 감탄과 함께 말이다. 문화심리학자인 김정운 교수는 "감탄은 인간의 본질적 욕구다. 감탄을 많이 하면 할수록 행복해진다"고 했다. 감탄하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보고, 경험할 수밖에 없다.

P. 5

 

 




 

「아이디어 퍼주는 스푼」은 총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재밌고 기발한 제품들을 보여준다. 보자마자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디자인,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주는 반전 아이템, 친환경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상품, 심금을 울리는 감성 아이템, 입이 떡 벌어지는 하이테크놀러지의 부산물들이 바로 그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 신기하고 기발한 것들이 많아 하나하나 말해줄 수가 없을 정도다. 마치 아이스크림콘처럼 커피를 마신 후 컵을 먹을 수 있는 커피 컵이라던지, 돈을 주면 나무가 열리는 돈 나무 저금통, 먹을 수 있는 요리책, 지나간 길에 하트 무늬를 새기는 자전거 바퀴, 술을 채우면 달이 보이는 달 잔, 울음소리만으로 아이가 왜 우는지 알려주는 '와이 크라이' 같은 상품들이 있다. 

 

 가끔 제대로 흥분한 여자 친구의 쇼핑을 따라다닐 때면 곤혹을 치루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디어 퍼주는 스푼」을 보다보면 나도 바로 그런 흥분을 느낄 수 있다. 남자들도 최신 전자 기기나 신기한 장난감을 보면 참지 못하고 손을 뻗지 않는가. 여기서 소개되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디자인 공모전에 당선되거나, 해외에서 판매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직접 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아이 쇼핑만으로도 행복한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제품은 없어도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맞는 얘기다. 그러나 그렇게 치자면 사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제품이 몇 가지나 있겠는가?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불편한 점을 개선해 주는 이런 제품들이 많이 나올수록 문명도 발전한다. 주방 일을 하면서도 기분 좋게 해주는 제품, 보는 것만으로 즐겁지 않은가?

P. 317

 

 



 예전에 아는 지인의 과제를 도와주기 위해 디자인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거기서는 놀랍게도 거리의 디자인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의 서울이 얼마나 거리 디자인에 옹색했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디자인에 소홀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삶에 필요한 필수적인 도구만을 지향하며, 디자인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과 기발한 발상, 그리고 작은 행복감의 문을 닫아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간이 닿을 수 있는 생각의 멋, 기능의 아름다움은 그만큼 큰 만족도를 줬다. 아이디어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듯이 우리의 삶도 사소한 아이디어부터 예술적인 행복이 시작되지 않을까.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마주하고 있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반면 얼굴을 마주하고 상대방의 표정과 감정을 읽으며 대화하는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더 많아졌는데, 외로움의 깊이는 더 깊어졌다. 수화기 건녀편에 있는 사람을 직접 안고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헉비는 커뮤니케이션을 더 풍부하게 해주는 도구로, 기술 발달로 멀어져버린 정서적인 거리 좁히는데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이다. 

P.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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