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나이트 - 이란을 사랑한 여자
정제희 지음 / 하다(HadA)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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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나이트」여행의 목적

 

 

 

 

 

 

여행의 목적

 

여행과 관광을 구분하기 시작했을 때가 언젠가. 그건 아마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읽었을 때부터가 아닌가 생각한다. 관광지를 둘러보고 기념품 코너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사가는 게 관광이라면, 여행은 그 도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문화를 접하는 일이다. 평소 내 안에 있던 것들이나 주위 환경을 뒤로한 채 낯선 미지와의 만남으로 상상력을 넓혀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우린 누구나 나름대로의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테헤란 나이트」 같은 책이 필요한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라고. 우린 모두 자기만의 방에 들어앉아 세계 어디든 여행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란과 사랑에 빠진 여자의 글을 빌려 이란과 그속에서 사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우리의 삶으로 끌어당길 수 있다. 

 

「테헤란 나이트」의 저자 정재희는 참 특이한 여자다. 넓디 넓은 세계에서 하필이면 중동의 국가 이란에 관심을 두다니. 어렸을 때부터 신데렐라나 인어공주보다는 <알라딘>의 재스민 공주를 좋아했다고 한다. 학창 시절엔 영어 단어장 대신 아랍어 문자표를 출력해 가방 속에 넣어다니다가 기어코 우리나라에 한 곳 뿐인 이란어과에 진학하게 된다. 

마치 이미 정해진 일인양 이란이라는 세계에 이끌린 그녀는 주위의 만류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이건 그녀가 이란에서 겪은 삶의 이야기다. 이런 전개를 보고 있자니 사람은 저마다 닿을 수 있는 운명이 존재하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와 언어, 생김새, 입는 것, 먹는 것 거의 모든 것이 다른 이란의 그들도 나름의 운명을 가지고 살고 있고 우리가 그 운명을 옅볼 수 있다는 일은 꽤 근사하다. 내 머리속엔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그 세계는 「테헤란 나이트」를 읽으며 이란이라는 세계로 다시금 영역을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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