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실패 - 기업의 성공 신화에 가려진 진실
신기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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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실패」다음의 승리를 위하여

 

 

 

 

 

다음의 승리를 위하여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기 마련이지만 실패 후 대처 방법에 따라 깊은 명암이 갈린다. 패배와 좌절을 빠르게 깨닫고 그것을 발판 삼아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좌절과 절망의 늪에서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런 두 가지 경우 외에도 다른 부정적인 태도가 있다. 바로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오기를 부리는 사람이다. 실패를 숨기고 인정하지 않으며 억지로 성공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지난 몇 년간 한국의 대기업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참담한 패배, 잘못된 판단, 부끄러운 사례들을 공개하지 않으려하고 오직 승리한 역사만을 남기려 억지를 부려왔다. 근데 이게 오직 기업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사라진 실패」에선 현대 기업 사회에선 기업의 실패가 곧 사회의 실패이며 국가 경제의 실패라고 말할만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커졌다고 말한다. 우리가 단지 그들이 실패를 비웃음으로 넘기지말고 그들이 사례를 통해 실패를 배우고 인정할줄 알며 다음 승리를 기약해야 하는 이유와도 같다.

 

현대그룹은 지난 10년 동안 과거에 집착해왔다. 과거를 지울 만한 새로운 현재를 창조하지 못했다. 사실 연지동 사옥부터가 그랬다. 2008년 현정은 현대 그룹 회장은 무리를 하면서까지 종로구 연지동 사옥을 인수했다. 1980억 원이나 들였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마저 계열 분리되면서 마땅한 사옥조차 없는 상태였다. 현대가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종로구 계동 사옥은 현대건설의 자산이었다. 안 그래도 중심을 잃고 기우뚱거리는 현대그룹을 하나로 모아서 틀을 잡자면 물리적 응집력을 높이는 게 필요했다. (중략)

모든 기업한테 반드시 본사 건물이 필요한 건 아니다. 현대그룹한텐 긴요했다. 한 번 흩어졌던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 사옥을 팔았다.

P. 174

 

「사라진 실패」에선 13개 기업의 실패 사례를 분석했다. 이 기업들은 라면, 맥주, 스마트폰 등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상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대기업들이다. 그들의 실패가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또한 그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기업들간이 흐름, 상품의 흥망성쇠를 쉽고 재밌게 판단할 수 있도록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더욱이 재밌는 점은 앞으로의 기업들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으며 앞으로 5년을 책임질 박근혜 정부의 동향도 체크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더이상 남의 일로만 볼 수 없는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를 되돌아보고 또 앞을 읽어보기 위해선 이 책만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게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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