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분 기적의 독서법 - 인생역전 책 읽기 프로젝트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를 파는 약장수

「48분 기적의 독서법」을 읽으며 이번 주말 여행 계획을 잡았다. 여러 곳을 고민한 끝에 연평도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풍경 좋고 경치 죽이기로 유명한 곳은 일부로 생각하지 않았다. 관광이 아닌 여행이 목적이기 때문에.

독서를 권장하는 책을 보다가 갑자기 웬 여행 얘기냐고? 이건 「48분 기적의 독서법」에서 저자 김병완이 말하는 독서를 성실히 하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책의 세계란 마치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들이 머리의 촉수를 이용해서 서로 '링크'하는 것처럼 서로 끊임없이 이어져 있기 마련이라 다양한 분야를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문 속에 사회가 있고, 사회 안에 문학이 존재한다. 그런가 하면 문학에서 과학을 발견하기도 한다. 관심 분야, 익숙한 분야가 아닌 낯선 세계에 나를 끊임없이 집어넣고 의식과 사고의 확장을 바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간다. 낯선 것과 만나기 위한 것이다. 낯선 것과 만나기 때문에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새로운 생각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 여행을 떠나자는 것이다. 수천 권의 책을 통해서 말이다. 훨씬 경제적이지 않은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없다. 수천 년 전의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지구 반대편의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사고와 의식이 확장 되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바로 의식이 살아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P. 147

 

왜 하필 48분일까? 이 책은 그런 호기심으로 펼치게 된다. 48분이라는 숫자에는 마치 꼭 이것이어야 하는, 50분도 아니고 30분도 아닌 48분이어야 하는 구체적인 의미가 담겨 있을 것만 같다. 48분이 마치 마법을 부리듯 나를 황홀한 독서 세계로 인도하고 독서하는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처럼 말이다. 

48분이라는 시간이 부담스럽지도 않다. 1시간과는 단위 자체가 다르고 50분은 축구 전반전을 통째로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이건 흡사 홈쇼핑에서 상품을 19800원에 파는 상술처럼 독자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우리의 평균 수명인 90세의 인생 주기를 하루 24시간에 비유해보자. 90년 중의 3년이란 시간은 하루 중 정확히 48분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인생에서 3년을 독서에 투자한다는 것은 하루 중 48분을 투자한다는 것과 같다. (중략)

3년이란 시간 동안 인생이 기적처럼 바뀌기 위해서는 1000권의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P. 27

 

이 책을 통해 획기적인 독서법을 배우려는 독자들은 아쉽지만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좋다. 이 책엔 몇 가지 독서법이 소개 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독서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3년동안 오전, 오후 48분씩 책을 읽으면 독서 '임계점'을 넘어서 사고와 의식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는 걸 끊임없이 설명하는 책이다. 책의 놀라운 점,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 단기간에 수많은 책을 읽어서 위인이된 인물들을 마치 약장수가 약을 팔 듯 반복한다. 그리고 '책은 읽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 시간 등 짜투리 시간을 모아 48분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어쩐지 낚이는 느낌이 들지만, 속는 셈치고 그의 말을 따라 하루 48분, 48분으로 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이처럼 좋은 약도 없을 것이다.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내 의식과 감성 속으로 스며들고, 40년동안 한 번도 미치지 못했던 생각의 지경까지 사고와 의식이 확장되는 것을 느끼고 그 충격과 경이의 감정으로 어느 때는 정말 한동안 멍한 상태로 기절할뻔 하기도 했다. 어떻게 인간은 자기 자신이 앉은 그 자리에서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또 다른 수천수만 가지의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지 너무나 놀라운 일이 눈앞에서 바로 나에게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P. 6

 

 

 

 

48분 기적의 독서법

작가
김병완
출판
미다스북스
발매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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