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거침없이 달려라 - 꿈과 스토리로 스펙을 이긴 아주 특별한 이야기
강남구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당신 인생에서 꿈의 위치는 어디입니까?

「청춘 거침없이 달려라」를 읽으면서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같이 읽은 건 큰 행운이었다. 두 책 모두 인생동안 꿈이라는 환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주제로 쓴 책이었고 이건 높은 시너지 효과로 다가왔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유시민은 자신보다 인디 밴드 크라잉 넛이 더 훌륭한 사람이라며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꿈을 좇지 않고 되는대로 살아 가는 인생보다 꿈만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 간 인생이 훨씬 훌륭하다는 말이었다. 알토란 같이 탄탄하고 실속있는 삶, 가치 있는 삶을 사는데 가장 중요한 테마는 바로 꿈이다. 특히 낯선 선택지로 가득 찬 20대를 보내는 청춘들에겐, 「청춘 거침없이 달려라」와 같은 책을 읽으며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에 따르면 한국 대학의 과잉 진학에 따른 기회비용이 연간 19조원이라고 한다. 가지 않아도 될 대학에 가느라 국내총생산 1%에 해당하는 기회를 상실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 1명당 4년제 대학교를 위해 쓰는 비용이 약 7천만원이고, 여기에 스펙을 위해 어학연수나 토익, 토플까지 준비하다 보면 1억원에 가까운 돈이 소비된다. 이렇게 국가적, 개인적으로 엄청난 기회비용을 들여 진학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할 때는 어떤가? 이 기회비용을 보상받기 위해 원하는 일 대신에 높은 연봉을 주는 일을 선택한다. 이때 우리가 높은 연봉 대신 포기한 기회비용이 바로 꿈이다. 높은 연봉이랴, 남의 눈치에 꿈을 버리고, 부모님 기대에 꿈을 버리고, 현실에 꿈을 버린다.. 인생이란 세트 메뉴에서 꿈이 메인 메뉴는커녕 달콤한 디저트도 되지 못하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

P. 57

 

「청춘 거침없이 달려라」의 저자 강남구는 어렸을 적에 겪었던 열망을 말하며 원하는 바를 이루다라는 뜻의 성공을 거두고 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는 분명 대단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21세에 티켓몬스터 최연소 팀장이 되었고 22세에는 억대 연봉과 함께 무제한 법인카드를 받으며 나스닥 상장 기업 그루폰 한국 지사의 세계 최연소 임원으로 스카우트됐다. 그런데 과연 이 사람의 성공 스토리를 보통 사람에게 대입할 수 있는가가 문제가 된다. 그는 고등학생 때 이미 미니홈피에 4천명이 드나드는 인기인이었고 청바지 사업으로 월매출 2천만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이런 인맥과 사업 수단은 보통 사람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그는 마치 모든 사람 같이 동일 선상의,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했다는 듯이 언급한다. 이 책은 스펙을 좇지 않아도 꿈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주는 게 아니라 스펙을 좇지 않고 성공한 사람의 단적인 예를 드는 것 같다. 쉽게 말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를 개인사에 치중해서 말한 느낌이 든다.

그는 취업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체 불가능성을 이야기 하며 다른 책으로 대체 가능한 책을 쓰고 말았다.

 

 어쨌든 긍정적인 면은 인생 최대 가치인 행복을 추구하려면 뭘 좇아야 하는지 말한다는 점이다.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 어쩌면 이건 변하지 않는 절대적 진리다. 사람들은 그래서 관심도 없는 수학 공식을 외우며 대학을 가고, 좋은 스펙을 쌓아 대기업에 취직하려고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앞으로의 행복이 보장돼 있는 것처럼.

마치 30대 이상이 느끼는 행복만이 가치 있는 행복이라 여기고 10대, 20대의 행복은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 오늘의 자신에게 터무니 없는 시련을 주는 사람들은, 현재의 불행을 발판 삼아 미래의 불투명한 행복을 바라는 인생의 희생자들이기도 하다.

모든 이들의 꿈이 좋은 대학 들어가기,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같이 명사 없는 판박이가 된다면 우리 세상은 얼마나 비참한 것일까. 「청춘 거침없이 달려라」저자 강남구의 말처럼 모든 청춘들이 자기만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발버둥 치는 가슴 벅찬 세상이 오길 바란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다. 대체 언제 행복해지려고 행복을 자꾸 유예시키고 하고 싶은 일을 미뤄두는지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이 뭔지도 모르면서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세상이 요구하는 스펙만 좇다가 졸업을 한다. 그리고 아무 색깔도 없는 자신을 세상에 겨우 끼워맞춰서 살아가는 게 정말 당신이 대학에 간 이유인가?

P. 71  

 


  

 

청춘 거침없이 달려라

작가
강남구
출판
국일미디어
발매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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