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 -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 위한 스님의 지혜
프라유키 나라테보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책

 

행복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 우린 모두 일생의 목표를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할 지 헤매고 있다. 마치 네잎 클로버(행운)를 찾아 헤매며 옆에 있는 세잎 클로버(행복)를 놓치고 있는 것처럼. 행복이란 의외로 단순하고 소박한 일상에서 나온다. 텅 빈 집 안에서, 복도까지 발소리가 들리도록 거실로 뛰쳐나와 나를 반기던 고양이. 군시절 영하 30도 추위 속에서 근무를 마치고 몰래 먹었던 라면. 그런 일상들은 분명히 로또처럼 뚝 떨어지는 거대한 행운이 아닌 작은 행복으로 내 마음을 윤택하게 충족시켜줬다. 행복이란 그런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지키는 것. 그리고 그런 일상 속에서 느끼는 괴로움을 몰아내며 스스로 행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주적인 것이다.

 

 어릴 적에 뭔가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일상의 매우 소박한 한 장면에서 마음이 설레었던 기억이 없나요? 그 같은 생생한 감각은 어른이 되어서도 충분히 되돌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익혀왔던 풍부한 지식, 명석하게 사고하는 지성과 더불어 생생한 감각을 지니고 평온과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물질이나 지위 등의 외부 요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겨나고, 스스로 주인이 되고, 스스로 발판 삼아 북돋아갈 수 있는 '내면적인 행복'입니다.  

P. 5

 

붓다는 '괴로움'이라는 테마에 몰두 했다. 행복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괴로움을 없애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의 저자 유키 스님은 타이 방콕에서 동북 쪽으로 350킬로미터나 떨어진 깊은 숲속에서  많은사람들을 만나며 붓다의 말을 전하고 있다. 붓다라고? 그렇다면 어렵고 지루한 종교, 혹은 설법 이야기가 아닐까? 라고 지레 겁먹지 않아도 된다. 이 책은 유키 스님이 다른 사람이 행복과 더욱 쉽게 마주할 수 있도록 도와준 에피소드들을 대화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를테면 고민 상담 잘 해주는 친구와의 대화를 하는 것처럼 쉽고 부담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상하지 않은 건 그대로 먹을테고, 약간 상한 건 파이나 잼으로 만들 거예요."

"역시, 그렇겠지요. 그런 느낌으로 어머니나 타인에게 듣는 말도 능숙하게 요리하면 좋지 않을까요? 즉 상대방의 말이라는 소재에 초조해하거나, 무서워하거나, 실망하거나 할 게 아니라 그것을 C씨 자신이 능숙하게 맛있고 영양 만점인 요리로 바꿔 가면 되지요."

"왠지 맛깔난 이야긴데요. 말도 간을 맞추거나 하는 식으로 나름 궁리하여 맛있고 영양 있는 것으로도 바꿀 수 있군요." (중략)

P. 136

 

현대 사회에 살다보면, 괴로움이란 필연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것이라며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고선 당연하다는 듯이, 마치 아침에 먹는 시리얼마냥 항우울제나 위통약을 복용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유키 스님이 말하는 붓다의 가르침은 이런 통속을 뿌리째 흔든다. 괴로워야할 의무도 없고 필요도 없다. 괴로움을 없애는 방법은 분명히 있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외부적인 요인(약, 종교, 돈)에 의지하지 않고 이것을 실현한다면 대한민국의 GDP는 올라가지 않을망정 행복 지수는 더 올라가지 않을까?

 

붓다의 선언은, '인간이니까 괴로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마음이 병들었을 땐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는 수밖에 없다' 또는 '괴로울 때에는 신이나 부처에게 구원을 청하라'와 같은 일반적인 괴로움에 대한 대처법과는 현저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붓다는 '스스로의 힘에 의한 구제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P. 27

 

우리나라 청소년 최다 사망 원인이 뭔지 아시는가? 놀랍게도 자살이다. 요새 사회 문제로 붉어져 나오는 청소년 자살을 보더라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알 수 있다. 얼마나 깊은 괴로움을 느꼈으면 아직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새싹으로 짓밟히게 되는 것인가. 그들을 짓밟는 게 누군가인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한 줄기 빛과 물이 되어줄 게 아무것도 없었단 사실이 더 중요하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영어 단어장 대신 이 책을 선물해보는 게 어떨까. 「내 마음 아프지 않게 남의 마음 다치지 않게」가 햇살이 되어 그들의 광합성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보더라도, 매년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많은 사람들이 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며 자살을 쉽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 우울증에 시달리다 휴직이나 휴학을 하는 사람, 병원에 다니는 사람 등, 몇 명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자살이든 우울증이든,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괴로움'이라는 것이 깊이 관련하고 있습니다.

P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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