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전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이 아니다. 무표정한 얼굴은 진화적으로 안정하다. 결국 항복한다고 해도 그것은 돌발적이고 예측 불가능해야 한다. - P170
둘째는 승리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개체에 따라 다른 경우다. 가령 여생이길지 않은 노인은 앞으로 긴 삶을 바라보는 젊은이와는 달라서, 비록 부상을 입는다 해도 잃을 것이 별로 많지 않을지 모른다. - P171
상식적 전략을 취하는 개체(상식파)가 역설적 전략을 취하는 개체(역설파)보다 이길 확률은높으나, 한편 패할 위험과 크게 다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개체군의 대부분이 역설적 전략을 취하고 있으므로, 상식적 전략을 취하는 개체는 역설적 전략을 취하는 어느 개체보다 다칠 가능성이 높다. - P175
유전자는 혼자 있을 때 ‘좋은 것‘이 아니라. 유전자 풀 내 다른 유전자를 배경으로 할 때 좋은 것이어야 선택된다. 좋은 유전자는 수 세대에 걸쳐 몸을 공유해야 할 다른 유전자와 잘 어울리고 또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 - P181
이기적 유전자란 무엇일까? 그것은 단지 DNA의 작은 조각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원시 수프에서처럼, 그것은 온 세상에 퍼져 있는 특정 DNA 조각의 모든 복사본들이다. - P189
야생 동물은 늙어서 죽는 일이 거의 없다. 실제로 늙기 훨씬 이전에 굶거나 병들거나 포식자에게 먹혀 버린다. 최근까지는 인간도이러한 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개의 동물은 어린 단계에서 죽고, 알의 단계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 P228
이 장에서 우리의 결론은, 개개의 부모 동물은 가족계획을 실행하는데, 이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손의 출생률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들은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자기 새끼의 수를 최대화하려고 힘쓴다. 그러려면 새끼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도 안 되고 지나치게 적어도 안 된다. - P244
실제로 어미가 자식을 편애한다고 할 때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답은 어미가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자원을 자식들에게 불균등하게투자한다는 것이다. 어미가 투자할 수 있는 자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먹이가 가장 명백한 자원인데, 먹이를 취하는 데 드는 노력도 어미에게 부담이 되므로 이 노력 역시 분명한 자원이다. - P249
만일 어미가 어느 한편의 새끼만 구하고 다른 새끼는 죽일 수밖에 없는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면 어미는 나이 많은 새끼를 구하려고 할 것이다. 나이 든 새끼가 죽는 것과어린 새끼가 죽는 것을 비교하면 전자의 경우에 어미의 부모로서의 평생 투자량 중 더 많은 비중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 P253
이 논의에서 인간의 윤리에 대한 교훈을 도출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자식들에게 이타주의를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식들의 생물학적 본성에 이타주의가 심어져 있다고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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