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징벌의 인문학카라바조Caravaggio, 1571?~1610가스파 노에(Gaspar Noe, 1963~ ) 감독의그 쓸쓸하고 어두운 영화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2002)의엔딩은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라는 문구였다. 시간의 파괴적인 힘은, 인간은 육체를 가진 존재고 인간의 시간은 앞으로만 간다는 아주 단순한 두 가지 사실에서 나온다. - P207
"단풍나무는 정말 다정한 나무야. 언제나 바스락거리고 소곤대며말을 건네잖아." - P197
그래도 당연히 다이애나가 제일 좋고, 언제까지나그럴 거예요. 전 다이애나가 정말, 정말 좋아요. - P200
가하는 사람만이 눈물을 흘린다.엘 그레코Greco, 1541~1614하늘 아래에서 벌어진 어떤 일도 숨길 수 없다. 그동안 쌓은 죄와 악행도 그대로 드러나리라. 초록색, 푸른색과 청회색 물감의 격렬한 붓질은 이 그림을단순한 도시의 전경이 아닌 위기에 찬 시대정신의 표현으로 만든다. 톨레도를 바라보는 엘 그레코의 눈은 눈물에 젖어 있었을것이다. 그는 이 도시를 사랑했으니까. 오직 사랑하는 사람만이온당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법이니까.196p의미한다. 종말과 구원은 함께 오는 것이다. 세상이 멸망하기를바라는 것이 아니라 불의한 세상이 끝나고 정의로운 세상의 도래를 희망하는 것이다. 199p 죽는 줄 알면서도 제어하지 못하는 무절제한 욕망이 후대의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눈물에 젖은 눈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지 않으면, 언젠가 돌이킬 수 없는 눈물이 우리의 눈에서흐르게 될 것이다.204p - P196
모든것을 알지만 출구를 찾지 못할 때파르미자니노Parmigianino, 1503~1540파르미자니노 같은 매너리즘 예술가들의 작업은 기존 방식을 연장하는 것의 무의미를 폭로한다. 매너리즘에서 탈출하는 방식 역시그 일의 바깥을 바라보는 것. 자신이 하는 행동의 본질을 매일성찰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든 매너리즘이라는 독한 이끼가 끼게마련이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혹은 인간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생각했던 것을 모두 던지고 제로로 세팅해서, 변화하는 인간과‘세계의 관계를 다시 성찰할 때 우리는 비로소 새로움에 도달할수 있다. - P192
마릴라는 모두에게 버림받은 기분이었다. 린드 부인에게 조언을구할 수도 없었다. 마릴라는 아주 심각한 얼굴을 하고 동쪽 다락방에 올라갔다가 더 심각한 얼굴로 방을 나왔다. 앤은 고백하기를 고집스레 거부했다. 브로치를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는 주장만 거듭했다. 울고 있었던 게 분명한 아이의 얼굴을 보자 연민이 심장을 옥죄었지만 그런 마음을 단호히 억눌렀다. 밤이 되자 마릴라는 자기 말마따나 ‘녹초가 되었다. - P183
하지만 제발 제게 뭘 먹으라히 삶은 돼지고기랑 데친 채소를 먹으라고는 하지 마세요. 삶이 돼지고기랑 채소는 고통에 빠졌을 때 먹기에 너무 낭만적이지 않잖아요. - P187
저 애는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안 되기도 해요. 그래도 지금까지 본 바로는 썩 괜찮은 아이 같아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저 애가 있는 한 따분할 틈이 없을 거라는 거예요. - P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