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라는 모두에게 버림받은 기분이었다. 린드 부인에게 조언을구할 수도 없었다. 마릴라는 아주 심각한 얼굴을 하고 동쪽 다락방에 올라갔다가 더 심각한 얼굴로 방을 나왔다. 앤은 고백하기를 고집스레 거부했다. 브로치를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는 주장만 거듭했다. 울고 있었던 게 분명한 아이의 얼굴을 보자 연민이 심장을 옥죄었지만 그런 마음을 단호히 억눌렀다. 밤이 되자 마릴라는 자기 말마따나 ‘녹초가 되었다. - P183

하지만 제발 제게 뭘 먹으라히 삶은 돼지고기랑 데친 채소를 먹으라고는 하지 마세요. 삶이 돼지고기랑 채소는 고통에 빠졌을 때 먹기에 너무 낭만적이지 않잖아요.
- P187

저 애는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안 되기도 해요. 그래도 지금까지 본 바로는 썩 괜찮은 아이 같아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저 애가 있는 한 따분할 틈이 없을 거라는 거예요.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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