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페수스 출신 철학자 이후 수 세기가 흘러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의 위협 앞에서, 자신의 단 한 가지 우월성만을 인정했다. 즉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안다고 믿지 않는 것. 수 세기를 이어오며 가장 모범적이었던 삶과 사상이 무지를 자부하는 고백으로 끝을 맺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망각하면서 우리의 당당함도 망각했다. 우리는 위대함을 흉내 내는 권력을 택했다.
- P143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더러 어떤 사람이 아닌지에 관해서는 말할 수 있다. 여전히 찾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주변에서는 그가 결론을 얻었기를 바란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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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는 안개의 비극성과는 다른 태양의 비극성을 지닌다. 어느 저녁 산발치 바닷가 작은 만의 완벽한 곡선 위로 밤이 깃들면, 최고조에 이른 불안이 고요한 바다에서 피어오른다. 그리스인들이 절망에 사로잡힌다면 그건 늘 아름다움과 그것이 지니는 숨 막히는 고통때문이라는 것을, 이런 장소에 오면 이해하게 된다. 이 황금빛 불행속에서 비극은 절정에 다다른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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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보에 찬동하기 위한 이성도그 어떤 역사 철학도 믿지 않지만, 적어도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인식하면서 부단히 발전해 왔다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의 조건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그것을 보다 더 잘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순을 안고 있지만 모순을 거부해야 하고, 그것을 줄이기 위해 응당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간의 임무란 자유로운 영혼들의 끝없는 불안을 가라앉힐 몇 가지 처방을 찾는 것이다. 
- P118

결박당한 영웅은 신들이 내린 천둥과 번개 속에서도 인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지킨다. 그렇게 그는 그가 묶여있는 바위보다 단단하고, 그의 간을 쪼아먹는 독수리보다 인내심이 강하다. 우리에겐 이 오랜 끈질김이 신들에게 맞선 반항보다 더 의미 깊다. 어느 것에서도 벗어나지 않고 어느 것도 물리치지 않으려는 저 경탄스러운 의지가 인간의 고통스러운 마음과 세계의 봄을 늘 화해시켰고, 앞으로도 화해시킬 것이다.
- P128

아니다, 당신의 심장이 미지근하다면, 당신의 영혼이 초라한 짐승에 불과하다면 결단코, 가지 말기를! 다만 긍정과 부정, 정오와 자정,
반항과 사랑 사이에서 찢기는 고통을 아는 이들을 위해서라면, 바닷가의 모닥불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면, 그곳엔 그들을 기다리는 불꽃이 있으니.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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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포의 모든 것

인체의 초정밀 메커니즘
아이뉴턴 편집부 (엮은이) 아이뉴턴(뉴턴코리아) 2010-03-09, 144쪽, 생명과학

🧬세포 하나 하나가 너무 정교하다. 미토콘드리아가 영양소와 산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꺼내는 과정도 전자 에네지, 수소 이온의 농도 차이로 인한 이동, 단백질의 회전운동 등 수 많은 정교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 정도면 책 날개에 나온 것처럼 우연히 만들어질 수 있는 건지, 설계도가 있었던 건 아닌지 생명과학자들은 계속 감탄했을 듯.

🧬전자현미경으로 보는 세포의 모습이 신기하다. 이 책의 내용이 다 이해되지도 추후 이해된 걸 온전히 기억하는 것도 불가하겠지만, 전자현미경으로 표현한 세포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이해가 안된 많은 부분들이 있지만 그래도 비쥬얼로 전혀 알 수 없던 영역들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이해를 도왔다.

🧬아쉬운 건 집필과 협력의 전부가 일본 의과대학과 연구소 학자들에 의한 것이었다. 의아해서 찾아보니 일본의 뉴턴프레스를 판권계약하여 만든 게 뉴턴코리아였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으로는 이런 수준 높은 과학잡지 만드는 게 쉽지 않겠다 싶었다. 찾는 김에 어릴 때 매료되었던 과학동아를 찾아보니 순수 우리나라 출판물이고, 아직도 출간되고 있었다! 난이도도 더 쉽다고 해서 도서관서 한 번 찾아보기로.

🧬세포의 생명 활동으로 나는 살아있다. 살아있음은 과연 무엇일까? 세포의 모든ㅈ것을 보면 결국 삶은 조금씩 죽어가는 과정이다. 삶과 죽음이 다르거나 분리된 면이 아닌 얽히고 섥힌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그러므로 살아있음이란 세포의 유지, 증식과 죽음 같이 상당히 복잡하고 거대한 시스템을 가진다. 생명이라는 건, 살아있다는 건 특별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감탄해본다.

🧬 남겨보는 기록들

🌱성체에서도 DNA가 상처를 입고 회복될 가망이 없을 때 아포토시스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DNA는 자외선이나 체내의 활성 산소 등에 의해 평상시부터 그 염기 배열에 이상이나 절단이 일어난다. 계산에 따르면, 사람의 경우 하나의 세포에서 1초당 6곳 정도의 DNA가 상처를 입고 있다고 한다. 세포에는 DNA의 상처를 회복하는 기능이 갖추어져 있는데, 이 회복이 때맞추어 일어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회복이 때맞추어 일어나지 않는 경우, 상처가 남아 있는 부분의 유전자는 정상 단백질을 만들 수 없게 된다.
정상적인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또 이와 같은 상처를 가진 채 세포가 분열을 반복하면 비정상 세포가 자꾸 늘어난다. 그리고 상처를 입은 유전자의 조합에 의해, 최악의 경우 암세포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아포토시스를 일으켜, 세포가 통째로 소실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34p (네크로시스와 아포토시스)

🌱세포는 세포 분열에 의해 증식하거나, 어떤 특정 작용을 하기위해 분화할 뿐만 아니라, 노화해 기능이 다했을 때나 이상을 일으켰을 때 스스로 죽는 아포토시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죽음에 의해 생명을 유지한다는 역설적인 진리가 담겨 있다.
1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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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에서도 DNA가 상처를 입고 회복될 가망이 없을 때 아포토시스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DNA는 자외선이나 체내의 활성 산소 등에 의해 평상시부터 그 염기 배열에 이상이나 절단이 일어난다. 계산에 따르면, 사람의 경우 하나의 세포에서 1초당 6곳 정도의 DNA가 상처를 입고 있다고 한다. 세포에는 DNA의 상처를 회복하는 기능이 갖추어져 있는데, 이 회복이 때맞추어 일어나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회복이 때맞추어 일어나지 않는 경우, 상처가 남아 있는 부분의 유전자는 정상 단백질을 만들 수 없게 된다.
정상적인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또 이와 같은 상처를 가진 채 세포가 분열을 반복하면 비정상 세포가 자꾸 늘어난다. 그리고 상처를 입은 유전자의 조합에 의해, 최악의 경우 암세포가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한 대비책으로 아포토시스를 일으켜, 세포가 통째로 소실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 P34

초기의 진핵생물은 ‘포식자‘였다고 생각됩니다. 예컨대미토콘드리아는 애초에 다른 진핵생물이며, 진핵생물의 조상이 이것을 삼킴으로써 세포 안에서 ‘공생‘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흔적으로 미토콘드리아는 내부에 독자적인 DNA를 가지고 단백질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 공생을 계속하는 가운데 미토콘드리아는 하나의 생물로서의 기능을 잃고, 현재는 단독으로 살 수 없습니다. 반대로 진핵생물도 미토콘드리아가 효율적으로 만드는 에너지가 없다면 스스로의 생명 활동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식물 세포의 엽록소도 미토콘드리아와 마찬가지로 원래는 다른 원핵생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몸을 형성하는 세포는 이와 같은 복잡한 진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 P41

세포는 세포 분열에 의해 증식하거나, 어떤 특정 작용을 하기위해 분화할 뿐만 아니라, 노화해 기능이 다했을 때나 이상을 일으켰을 때 스스로 죽는 아포토시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죽음에 의해 생명을 유지한다는 역설적인 진리가 담겨 있다.
- P104

최근 연구에서 많은 항암제는 암세포에 아포토시스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 항암제는 정상 세포에도 거의 같은 정도로 아포토시스를 일으키는 부작용의 커다란 원인이다.
- P107

암줄기 세포는 암의 근원으로 생각되는 세포인데, 암세포의 덩어리 가운데 1%, 또는 그 이하의 비율로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더욱이 항암제 등의 약품을 토해 내는 능력이 높은 특징을 가졌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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