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독서모임 단톡방에 남긴 내 소감, 그대로 복붙.
오늘 완독한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의 일부 문장과 문단이 인상 깊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 취향 pick이니 패스는 자유롭게, 골라 읽기도 자유롭게입니다 : )
최근 서점가 주류인 위로, 응원, 힘든 인생에 대한 공감 그 언저리 즈음에 있던 ‘지금 이대로가 좋다‘,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를 공유했었는데요.
이전의 작가들이 자기만의 탄탄함을 가진 반면에 (앞으로도 계속 소심할 도대체 작가까지도) , 지금 공유하는 책 역시 그 범위에 속하지만 작가분이 현재도 많이 흔들리고 약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위로를 주는 에세이면서, 위로 받고 싶어 쓴 에세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어쩌면 누군가는 (사실 저도 약간은요) 뻔한 예쁜글이다 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그럼에도 공감가고 애틋하게 읽었던 세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작가분의 연약함이 나의 친구들과 또 다른 나의 모습같다는 이유였어요. 그냥 평범한 누군가의 공개된 일기장 같은 느낌.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책이 선물로 받은 책인데, 선물주신 분이 내게 응원과 위안을 주고싶었구나 하는 고마움이 들어서였어요. 마지막 세번째는 좀 어이없지만 표지가 예뻐서 입니다. 명화가 많은 감동을 주기도 하잖아요. 때로는 책표지만 보아도 마음이 차분해지거나 상냥해진다거나 조금은 순수해질 수 있으니까요.
다시 얘기하지만 제 취향 pick이니 패스는 자유롭게, 골라 읽기도 자유롭게입니다 : )
‐----------------------------
싫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관계를 정리했고 미움과 괴롭힘을 받고 나서야 사람을구분할 수 있게 되었어요. 거부도 당하고 예쁨도 받으면서 여기까지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5p
마음대로,
마음먹은 대로 살고 싶어도
그때뿐
또다시 내일을 걱정하겠지
만만하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작은 행복은 곳곳에 있으니까
19p
무언가 이루기 위해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것은 저만치 멀어지고 잡히지 않을 때, 애를 쓰고 노력해봐도 인연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런 순간들이 내 인생을 채워 나갈 때도 가끔한 번씩 기쁘고 즐거운 날도 주어진다는 것을 알았을 때, 삶은 사는게 아니라 살아지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뮤지컬 서편제 인용)
21p
과거를 기억하고 회상하기보다
미래로 지금을 놓치기보다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겠지
24p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 휩쓸리지 않는 오늘을 살아야 하면서
왜 자꾸 예전을 이야기하며
지금을 낭비하려 들까
28p
취향이 없을 때의 나는 무기력하고 나약했다. 상대의 결정만을따르면서 모든 선택에서 물러나길 밥 먹듯 했다. 그러다 문득, 나를잃고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오로지 타인만을 위했던 행동이 나를 버리는 일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31p
이제라도 알았으니까무모해도 돼.
조심성 없이 도전해도 돼.
그런다고 세상이 무너지진 않으니까.
결코 없어지진 않으니까.
너는 이미 답을 알고 있어. 얼마나 쉬워.
33p
타인의 옹졸한 칭찬에
현혹되어 수긍하기보다,
나를 바라보는 타인이 되어
스스로 칭찬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35p
가끔은 기대 없이 저질러 보는 것
드문드문 좋아하는 일을 조건 없이 해보는 것
무엇이라도 해보면무언가는 된다.
어떻게든 움직이는 순간 삶은 굴러간다.
37p
지금은 해야 할 말은 내뱉으려고 한다. 상대를 배려하면서 돌려말할 때도 있지만, 속으로 묻고 지나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다. 조금은 내가 내 기분을 돌아보고, 내가 나를 구하는 기분이 든다.
43p
관계에서
사람을 정의하고 평가하는 이야기는
귀담아듣지 말아야 한다.
모든 관계에서
어쭙잖은 충고는 오히려 독이 된다.
54p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당신보다 어려운 사람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하고, 배고픈 시람이 무수히 많다고. 하지만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가장 힘들고 지치는 법이다. 다른 이의 상황이 되어 보기 전까지 타인의 삶의 무게를 평가하거나 낮춰 보는건 위험한 일이다.
61p
관계에서
의미를 더해주는 건
시간이 아닌 기억이니까
의미 있는 기억이 있다면
관계는 무너지지 않는다.
서로를 살리는 구원이 된다.
65p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버텨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견한 삶이니까
80p
좋아하는 마음에는 정도가 없어서
더 이상 젖을 곳이 없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나는 어느새 바닷속이었다.
85p
우리의 관계 안에서도 마음껏이라는 말이 자주 쓰였으면 좋겠다. 가끔 불안하고 흔들릴 때마다 서로를 잡아줄 수 있는 단단한 말이 필요하니까. 서로에게 조금 더 기대더라도 쓰러지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필요하니까.
137p
세상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고
삶은 하나도 그냥 흘러가지 않았다.
149p
내일이 없는 것처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오늘을 보냈으면
남들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거침없이 너만의 미래를 그렸으면
온 마음 다해
네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 좋겠다
153p
어제를 버텨낸 오늘의 대견한 나와
출근길에 뜨는 해의 아름다움
157p
남녀관계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관계에서 기대를 통해 얻는 큰실망감을 나는 기대의 반작용이라고 부른다.
161p
별것도 아닌 것에 무너져도
나약하게 흔들려도
살아내야지
163p
우리는 너무나 쉽게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심지어 다 안다고생각한 사람도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을 때가 더 많다. 부대끼며 사는가족도 잘 모르는데 남을 어떻게 안다는 걸까.
172p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듯, 오늘의 상대가 내일이라고 늘같을 수만은 없는 건데.
173p
대부분 자기 자신조차도 알지 못하며 살아간다. 그러니 더욱 상대를 판단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오해가 생기면 이해로 풀면 된다.
이해가 안 되면 외우고 피하면 된다.
173p
가끔은 외로운 내가 이해 많은 나에게 안겨 울고, 소심한 내가 당찬 나에게 영감을 얻는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던 내가 나를 먼저위하는 용기도 낸다. 나아가기 힘든 순간마다 서로 다른 나를 꺼내놓으며 살아가는 거다.
177p
힘 좀 빼고 산다고
무너지거나 쓰러지지 않으니까
179p
타인이 되어서는 불가능한
내가 행복한 지점
181p
나에게 좋은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비겁해지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어딘가에선 상냥할 것이다.
185p
타인을 편안하게 만드는 나의 수고로움과 상대의 관심이 만나야 좋은 관계가 된다. 상대의 배려와 나의 이해가 만나야 편안한 관계가 된다.
203p
그 시간을 추억으로 담아두었다면
나의 안녕을 조금은 소중히 대해주길
나의 조만간에 잠시 잠깐 설레어 주길
나의 안녕 안에
당신의 행복을 향한 염원과
진심이 담겨 있다는 걸 알아주길
그러니
그동안
부디 안녕하길
219p
각자의 아이러니에서
우리는 오늘을 산다.
228p
선한 마음은 돌고 돌아
결국, 내게 다시 닿는다는 것
26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