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손실 기피는 일종의 인식 넛지로 작용하여무언가를 교환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심지어는 커다란 이익이 되는 교환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에도 말이다.
- P62

 따라서 디폴트 옵션은 강력한 넛지의 역할을한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상황에서 디폴트는 매우 강력한 넛지의 힘을 갖는다.  - P65

심지어는 전문가들도 프레이밍효과(framing effect: 인지된 이득을 포함하는 리스크와 인지된 손실을 포함하는리스크를 다르게 생각하는 보편적인 경향 - 옮긴이)에 영향을 받는다. 의사들역시 100명 중 10명이 죽는다‘는 정보를 들었을 때보다 ‘100명 중 90명이 산다‘는 정보를 들었을 때 수술을 권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드러났다.
- P66

프레이밍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사람들이 다소 지각없이 수동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숙고 시스템은질문을 재구성할 경우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확인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지 않는다. 한 가지 이유는 무엇이모순을 구성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프레이밍이 강력한 넛지이며, 따라서 주의 깊게 선택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 P67

특히 먹는 일은 우리가 수행하는 활동들 가운데 가장 무심한 행동에 속한다는 점이 밝혀진 바 있다. 그저 앞에 놓인 것을 무엇이든 먹는 사람은 수없이 많다. 곧이어 좋은 음식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커다란 그릇에 담긴 캐슈너트가 그렇게 쉽게 바닥나는 것도 바로그런 이유에서이다.
- P75

결론은, 인간들은 타인들에 의해 쉽게 넛지를 당한다는 것이다. 왜그럴까? 한 가지 이유는 우리가 틀에 따르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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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는 타성의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특정한 정책이나 방침이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되면, 민간의 기업이나 공공 부문의 관리자들은 그것을 디폴트 옵션으로 설정함으로써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P25

인간의 뇌는 다소 복잡하게 작용한다. 우리가 일부 과업들은 적절하게수행하는 반면, 다른 과업들에 대해서는 무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베토벤(Beethoven)은 청각을 잃고도 놀랍도록 훌륭한 교향곡 9번을 작곡했다. 그러나 그가 종종 집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렸다고 해도 그리 놀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한 사람이 그토록 똑똑한동시에 그토록 멍청할 수 있는가?  - P40

우리들 대부분은 바쁘고 복잡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시간을쏟아 부어 모든 것을 일일이 생각하고 분석할 수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판단을 해야 할 때, 일테면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몇 살인지 또는 클리블랜드에서 필라델피아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추측할 때, 그저 어림 감정을 사용한다. 대개는 어림 감정이 빠르고 유용하기 때문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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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was up, although I didn‘t know what it was.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 P103

"It‘s Daisy‘s voice," I said. "You can tell what she‘s thinking from the way she speaks. It‘s full of..." I hesitated. 
"Her voice is full of money," said Gatsby.
That was it. Her voice was full of money. I‘d never realized it before. Her voice was the voice of a rich girl who was used to doing whatever she pleased.
("데이지의 목소리죠. 당신은 그 어조만 들어도 데이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 안에는..." 나는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몰라 잠시 주저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돈이 가득하죠." 개츠비가 말했다.
바로 그거였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돈이 가득했다. 전에는 몰랐었다. 그녀의목소리는 하고 싶은 건 뭐든지 하는 데 익숙해진 부잣집 소녀의 목소리였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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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thing to say about what?" asked Gatsby politely.
(뭐에 대해서 말입니까? 개츠비가 예의바르게 물었다.)
- P86

"You can‘t repeat the past."
"Can‘t repeat the past?" he cried. "Why, of course you can!"
(과거를 반복할 수는 없어요.
반복할 수 없다고요? 무슨 말이오? 되풀이할 수 있어요.
그가 외쳤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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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팟캐스트 초기 시절부터 거의 베프 만나는 마음으로 들었다. 여우 만나러 가는 어린왕자처럼 인생의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힘들던 시대에 친구이기도 했다. 정주행을 모자라 같은 방송을 몇 번을 들었으니 당연히 지대넓얕 1,2권이 나왔을 때 당연히 사서 읽고, 이후 시민의 교양이나 열한계단,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김도인의 숨쉬듯 가볍게까지 당연히 반갑게 읽었다.

그런데 지대넓얕 팟캐스트가 점점 포맷화 되고, 조금은 처음보다 달라지기도 하고 (이게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물론 후반기 시절 이런 이유로 지대넓얕을 떠나던 이유이기도 했지만, 나는 그렇진 않았다.), 그리고 패널들이 좀 지친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그러면서 중복되게 혹은 이후 접하던 채사장의 책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팟캐스트하고는 다른. (김도인의 숨쉬듯 가볍게는 무언가 몇 에피소드들의 deep한 연장선 같아서 이건 또 별도의 느낌이다.)

시민의 교양까지는 약간 갸우뚱 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채사장 특유의 깔끔한 정리로 인문학 입문에는 좋았다. 물론 이런 점이 지대넓얕을 까는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난 그 특유의 일반화 시키기가 좋았고 친절했고 잘 몰라도 괜찮다는 배려로 느껴졌었다. 그리고 열한계단을 읽으며 많이 울었다. 그러나 지금은 열한계단 이야기가 아니니까 일단 넘어가고.

다시 제로로 돌아와서. 제로는 밀리의 서재로 작년에 먼저 읽다가 밀리의 서재 구독을 끊느라 완독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올 해 읽게 되었다. 앞에 길게 이야기를 쓴 이유가 있다. 분명히 작년에 읽을 때만 해도 큰 감명을 받았고 (?) 올 해 읽었을 때도 새로운 관점은 너무좋았다. 좋다. 정말이다. 그런데 뭔가 아쉬움이 크고 예전만큼 좋지는 않았다. 분명히 제로는 1,2권 대비 좀 더 완성도가 있고 깊긴하다. 그런데 1,2권이 비판을 들으면서도 나름의 가벼운 그 느낌에 대하여 설득할만한 논리가 있었다면 0권 제로는 그 반대이다. 가볍지는 않은데, 예전에 비판한 자들에게 느껴지던 배타성이 느껴진다. 무언가 읽다가 갑자기 논리가 아닌 채사장의 결론으로 쑥 끌려 올라가다가, 이게 맞다 라고 강요를 당하는 느낌이라. 이 고집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관련하여 역시 예전 지대넓얕의 애청자였던 (그러나 비판은 있었던) 친구와 얘기를 했는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어떤 부분이 어떻다라고 말하기엔 얘기가 깊어지는데, 점점 뒤로 가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사랑했던 지대넓얕이고 내 베프였기에 할 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 스스로를 인정하고 그런가보다 하면서, 여전히 애정은 남아 있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대넓얕은 친구니까. 맘에 다 드는 게 아니더라도 그렇게 옆에 있다가 또 어느 날에는 흘러왔던 시간들이 고마웠기도 하고 그럴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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