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물건 매입을 위한 가격 협상은 주로 사장인 릭이 도맡는데, 판매자가 가게에 물건을 가지고 와서 간략한 설명을 하면, 릭은상당히 수준 높은 별나라 지식을 동원해 누구도 물어보지많은 얘기를 주절주절 떠들어 판매자의 기를 눌러 놓는다.
그 부분이 나 같은 사람에겐 꽤 유익하다.  - P129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미니멀리스트는 물론이거니와 ‘무소유‘의 불자 또한 결코 될 수 없을 듯하다. 이거야 원, 누가들으면 돈깨나 버는 사람인 줄 알겠다.
- P132

일전에 미니멀리즘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반성을 많이 했다. ‘나‘를 내가 가진 ‘물건‘으로 표현하고충족시키려는 태도는 확실히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을했다. 하지만, 내일은 주문한 CD와 레코드가 도착하는 날이다. 뿐더러 조만간 턴테이블을 올릴 오디오 랙을 구매할예정이다. 훗날 새로 구입할 턴테이블과 어울릴 물건을 찾고 있자니 며칠째 눈알이 흘러내릴 것처럼 아프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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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드는 지상으로 나와 쾌적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순간 노랫말이 들려왔다. 뭐랄까, 마음은 무거워 죽겠는데 걸음은 가볍고, 슬퍼 죽겠는데 용기는 불끈 솟았다. 그 길로 ‘굿바이 서울‘을 들으며 별 받고서당차게 걸었다.
- P23

그리워할 각오 없이는 무엇과도 작별하지 못한다. 그리위할 각오가 됐다면, 작별의 순간이 다가왔다는 신호다. 
- P24

서울이든 부산이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추억이든 감정이든 간에 열심히 쓰다 보면 나도 어느 독자와 친밀도 94도를 이루는 사이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 P24

부모님은 내가 여태 담담한 척 견뎌온 고통의 크기를 헤아려 주셨다. 다만, 서두르지 말라는 말씀은 하셨다. 비로소 지난 세월과의 작별까지는 오로지 내 몫만 남게 되었다.
- P25

가끔 좋은 소설을 만나면 지면 위의 활자들이 머릿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잉크가 지형과 지물을 이루고 색과 냄새, 생물과 영혼을 창조하는 것이다. 
- P27

때로는 얼떨결에 밸는 말이 가장 정답에 가깝다.
- P29

그들은 등장인물에게 서술할 가치가 있는 생각만을 부여하고, 전개에 필요한 행동만을 허락한다. 소설가에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실수다. 어쩌다 범했더라도 세심히 걷어내야 하는 실수.
- P30

삶이 무의미하다 느껴지면 한 번쯤 되돌아보는 게 좋다. 하루를 서술할 가치가 있는 생각과 행동으로채워 나가고 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취미 삼아 소설을 써보는 것도 좋다. 별 싱거운 삶을 살고 있다면 글에서 절절히 느껴질 것이다.
- P31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는 것 자체가 우울증을이겨내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는 거다.
- P38

아,
가능하다면 고층 빌딩은 싹 밀어버리고, 세계의 모든 연인들이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밖으로 나와 별과 함께 데이트를 즐겼으면 좋겠다. 그 정도 되는 세상이 온다면내 머릿속에 엉켜있는 잡념쯤은 단번에 술술 풀려 줄지도모른다.
- P39

동행자로는 유한 사람이 좋아요. 그렇지 않다면 밤바다 앞에서 한없이 우울해지니까요. 어쨌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먼 길 떠났겠지요. 밤바다 앞이라 할지언정 우울보단 낭만을 느끼는편이 좋습니다.
- P42

 반면, 이 책은 우주에 비해 인간 개인은하둥 먼지도 못 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도, 그렇기에 나름의 의미를 찾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고귀한 존재인지를 똑똑히 짚어준다.
- P57

아직은 당장 손에 잡힐 듯 선명한 기억이지만, 갈수록 희미해져 간다. 측두엽은 기억을 편집하고 편집하다 마침내는 썩 많은 걸 남겨두지 않겠지. 그 황량한 정취를 느끼기위한 과정은 점점 더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면서도 이전만큼의 향수를 일으키지는 못하겠지. 이내 기억 속 세계에 내리는 비에 속옷까지 젖기란 아예 불가능해질 거야. 어쩔 수없는 일이라지만, 허망하다. 노스텔지어는 역시 통증에 가까운 걸까.
- P72

밸런스가 좋은 여행이었어. 피타고라스와 세계의 많은예술가를 사로잡은 황금비가 떠오를 만큼 얻은 것과 내려놓은 것의 비, 1: 1.618. 과감하게 뛰어든 일탈과 소소하게누린 안주의 비.1 : 1,618. 눈으로 담은 풍경과 기록을 남긴 풍경의 비, 1: 1.618. 길을 잃는 두려움과 헤쳐나간 즐거움의 비, 1: 1.618. 다만, 알아들은 만과 얼떨결에 고개만 끄덕인 문장의 비는 1: 99.
- P73

그러니 이렇게 미리 덧붙이는 게 좋겠습니다.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은 이들이 느끼는 알량한 허영심마저도 과시가 전부가 아닌,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함이라면 그건 그것대로 낭만일 수밖에 없다고.
- P81

‘알아서 할게‘의 미학이 세상에 널리 통용되었으면 좋죄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어련히 알아서 할 일들이 세상엔 많은데, 그런 걸 일일이 참견하고 싶어 하는 이들도 그만큼이나 많기 때문이다. 다소 쌀쌀맞아 보이겠지만, 용기를 내 ‘알아서 할게‘라 말하자. 너도 나도 그런 말을 대수롭지 않게 하다 보면 ‘알아서 할게‘ 쯤은 그다지 쌀쌀맞은 말이 아니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야 세상이 너무 날카롭게변하지 않겠냐고? 글쎄, 이런 식으로 서로 괴롭히는 것보단 그게 몇 배는 낫다고 생각한다.
- P92

현실과 이상은 원래 양극성 말고는 별관계가 없는데, 내가 매일 지나쳐 온 ‘오늘‘과 꿈꿔 온 ‘내일‘
사이에는 정말 일말의 연관도 없을지 몰라. 이렇듯 봄을 맞닥뜨리는 내 마음가짐은 늘 무언가 들끓는 동시에 딱 그만한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어.
- P94

취미가 됐든 뭐가 됐든,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건 인생에 있어 무척 중요한 일인데, ‘꾸준히‘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을 세운다거나,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하는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꾸준히‘라는 단어의 의미를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필요하지 않을까. 그러지 않고서는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지나치게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 P103

 그렇다고 힘을 빼는 법을 깨닫는다고 해서 모두가 일류가 되는 것 또한 아니지만 적어도 일류가 될지도 모른다는 어떤 가능성은 힘을 떼지 못하는 사람에겐 허락되지 않는다. 사실 일류가되고 못 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작전 상 후퇴‘를 모르면 결국은 ‘완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이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비밀인 것이다. 단언컨대, 모든, 모오든 일이 그렇다. 일종의 공식으로 모두가 숙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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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은 수많은 소녀들의 삶을바꾸었을지도 모른다. 최후에 다른 선택을 했다고 해서 재경이 바꾸었던 숱한 삶의 경로들이 되돌려지는 것은 아니다. 가윤이 바로 그 증거 중 하나였다. 가윤은 한때 재경을보며 우주의 꿈을 꾸던 소녀였고, 이제 재경 다음에 온 사람이 되었다.
- P312

과학기술 자체가 더 좋은 세상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학기술 발전의 귀결이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를 따져 묻는 이분법적인 질문은 아닐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사는 세계와 복잡하게 연루되어있는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는과정 자체일지 모른다. 
- P322

진정한 유토피아란 신체적인 결함이 말끔하게 소거된 세상도, 그렇다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만을 격리해놓은 세상도 아닐지 모른다고. 오히려 장애와 더불어차별을, 사랑과 더불어 배제를 완벽함과 더불어 고통을 함게 붙잡고 고민하는 세상일지 모른다고. 어쩌면 폐기해야할 것은 소수자들의 신체적 결함이나 질병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규정하는 정상성 개념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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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위로의말을 내게서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고 말을 건네야 할까. 늘 하던 대로 위로하는 것이 의미는 있을까.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어깨를 끌어안았다.
- P197

문제는 보현과 내가 겪는 감정적인 피로였다. 나는 내관여를 원하지도 않고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도 않으면서괴로움만을 토로하는 보현에게 지쳐갔고, 몇 주 전 그냥가족들이 바라는 대로 결혼식 정도는 해도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꺼낸 상태였다. 
- P198

그보다는 ‘왜 그런 물건들을 굳이 사려는 사람들이 존재하는가‘ 쪽이 나의 주된 의문이었다. 어쨌거나
‘행복‘, ‘침착함‘ 같은 감정이 주로 팔리고 있다면 대중들이 플라시보 효과에 의존하여 위안을 얻으려는 것이라고이해해볼 수 있을 텐데, 부정적인 감정들조차도 잘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이상했다.
- P200

그제야 무표정하던 그의 얼굴에 다른 표정이 떠올랐다.
내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고 그는 뜸을 들였다. 입꼬리를조금 올려 웃는 그의 미소는 체념한 것 같기도, 나를 비웃는 것 같기도 했다. 
- P214

의미는 맥락 속에서 부여된다. 하지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담긴 눈물이 아니라 단지 눈물 그 자체가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 P215

어떤 문제들은 피할 수가 없어. 고체보다는 기체에 가깝지. 무정형의 공기 속에서 숨을 들이쉴 때마다 폐가 짓눌려, 나는 감정에 통제받는 존재일까? 아니면 지배하는존재일까? 나는 허공중에 존재하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해. 그래. 
- P214

학계에서 마인드를 어떻게 정의하든, 마인드 도서관은삶과 죽음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어놓았다. 여전히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남겨진 사람들의 상실감은달라졌다. 타인의 죽음이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 이를테면 ‘그 사람이 지금 살아 있었다면 뭐라고 말해주었을까?"
‘살아 있다면 이 이야기를 듣고 분명 기뻐해줄 텐데…같은 질문의 답을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 P225

 사람의 인생은 모두 고유하고 개별적이다 보니 기억과 가장 강력한 상호작용을 보이는 물건들도 모두 다르거든요.
- P248

"그래도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마인드들은 우리가 생전에 맺었던 관계들, 우리가 공유했던 것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뇌에 남기는 흔적들과 세상에 남기는 흔적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기억한다는 것이죠. 마인드와 자아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영원히 미해결로 남는다고 해도, 우리는마인드를 통해 그들의 삶을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 P257

어떤 사람들은 마인드가 정말로 살아 있는 정신이라고말한다. 어떤 이들은, 이건 단지 재현된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말한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 그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느 쪽을 믿고 싶은 걸까?
- P27

"이제…………."
단 한마디를 전하고 싶어서 그녀를 만나러 왔다.
"엄마를 이해해요."
정적이 흘렀다. 은하의 눈가에 물기가 고였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지민의 손끝을 잡았다.
- P271

재경은 과소대표되면서 동시에 과대대표되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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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계속되어온 수단의 2차 내전은 원주민들 사이의 인종 전쟁까지 겹쳐 상황이 매우 복잡했다. 엎친 데덮친 격으로 9월 11일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가 미국에 테러 공격을 감행하자, 미국은 수단 정부군과 함께 북부 지역에 있는 알카에다 세력과 연계된 조직을 색출하기 시작했다. 
- P152

자궁수축제와 포도당을 주사하기 위해 토니켓(노란 고무줄을 부탁했는데 그것마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사람이 손으로 환자의 팔을 누른 채 혈관을 겨우겨우 잡아 주삿바늘에 링거를 연결했다. 정말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추어진 것이 없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 P156

진료를 마치고 수도원으로 돌아온 그는 열악한 진료소 환경에고개를 저었다. 나름대로 준비와 각오를 다지고 왔지만, 상상을 초원하는 상황 앞에서는 황당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 P156

그는 하루 시틀 지날수록 진료소의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필수품, 지저분한 환자에 조금씩 익숙해져갔다. 모든 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바꾸기보다 이곳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 선교사의 자세라고 생각하면서부터는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 P162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 살레시오 회원은 그 지역의고유한 문화적·종교적 가치를 존중하면서 우리의 고유한 교육적이며 사목적인 방법을 적용하여 신앙에로 회심하는 자유로운 여정에알맞은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살레시오회의 방침이었다.
- P170

"아주머니, 한센병이 아니네요. 다행입니다."
그의 말에 아이 어머니는 망연한 눈길로 손에 들고 있는, 때가잔뜩 낀 빈 비닐포대를 바라봤다. 곡식을 받기 위해 갖고 온 비닐포대였다. 그 순간, 이태석 신부는 기쁨 대신 실망으로 가득한 아이와 어머니의 눈을 보면서 가난의 끔찍함을 몸서리치게 느꼈다. 
- P179

신부님, 한국의 공영방송인 KBS에서 저와 톤즈 수도원을 취재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이 취재가 저 개인에 대한 취재인 동시에 톤즈 수도원, 더 넓게는 살레시오회의 아프리카 선교에 대한 취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영방송이기에 종교적인 부분은 최소화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방송이 나가면 톤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좀 더 많은 후원자가 생길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 P196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이곳의 가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도 감사한 줄 모르고 살아가는 한국의 많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P197

"나누기엔 가진 것이 너무 적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겐하찮을 수 있는 1%가 누군가에게는 100%가 될 수 있습니다."
- P200

떠날 때가 되면 떠나고, 새롭게 사역할 선교지가 생기면그곳으로 가야 하는 것이 선교사였다. 
- P210

길가다가 목이 마를 때 시원한 콜라나 사이다, 맥주 등을 쉽게 살 수 있는 것, 자동차 연료가 바닥일 때 언제든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주입할 수 있는 것, 시골구석 마을까지 아스팔트가 깔려 있어 편하게 다닐 수있는 것, 입력만 하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에까지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구할 수 있다"는 한국이 신기하게 느껴질 만큼 그는 톤즈 사람이 되어있었다.
- P218

이태석: 나는 지금 2차 항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있어 체력도 괜찮고, 식사도잘하고 있어. 나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줘.
샤이젠: 예, 저도 열심히 기도하고 있고, 톤즈에서도 많은 분이 신부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기적을 만들어주실 거예요.
이태석: 예수님께서 너무 많은 사람이 나를 위해 기도한다고 짜증 내시지 않을까?
- P241

원석아, 축하한다. 우리의 인생이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겠지만, 주님 안에서 나 이외의 누군가를 위해서 우리의 인생을 불태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우한 젊은이들을 위해 태우는 모닥불 중 하나의 장작으로 널 초대한다.
이태석 신부가 위원석 수사에게 보낸 축일 카드(1994년 5월 30일)
- P242

하지만 항암 치료가 계속되면서 그의 체력은 점점 약해졌고,
정신적으로 무력감이 깊어졌다. 어느 날은 톤즈로 꼭 다시 돌아가기 위해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가, 또 어느 날에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곤 했다. 
- P245

그럴 때마다 위원석 수사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를 건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무력감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다는 자괴감과 절망으로 바뀌었다. 자신이 믿고 의지하던 예수님이라는 친구를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 P245

‘억울하게 얻은 암‘이라는 부정적인 세계에서 긍정적인 세계로 탈피를 해야 할 것 같아. 나에게 이런 큰 시련을 주신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실 거야. 이젠 진지하게 그 계획을 숙고하고 성찰해서 성숙된 성직자로서 멋있게 살고 싶어.
- P251

요한아, 아프리카로 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느님의 나라로 가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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