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이 웃으며 말하였다. "승상께서는 아직 춘몽(春夢)에서 깨지 않으셨습니다." - P303
이제 와 생각하니 인간 세상에 양소유로 태어나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고, 출세하여 승상이 되어 공을 이룬 뒤 두 공주와 여섯 남자와 평생을 즐겁게 지내던 모든 일이 하룻밤 꿈이었다. - P304
"네가 흥이 나서 갔다가 흥이 다해서 돌아왔는데 내가 무슨 간섭을하겠느냐? 또 네가 인간 세상과 꿈을 다르게 생각하니 아직 완전히 꿈을 깬 것이 아니구나. 옛날에 장자(莊子)가 꿈에서 깬 뒤, 자신이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자신이 된 것인지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성진과 양소유 중에서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꿈이 아니더냐?" - P305
인간 세상의 모든 현상은 꿈 같고 환각 같고 물방울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볼지니라 - P306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모두 허상이라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는 감각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허상 속에서 온갖 감정에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내가 진짜 내가 아니라면? 이것은 영화 <매트릭스>가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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