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1년에 한귄도 안 읽는 사람이 절반이나 될까 했는데.. 그럴수도 있구나..

대부분의 사람은 책을 읽지 않아도 살 수 있고 살아가야만 한다. 복희도 그런 이들 중 하나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이후로 책한 권을 다 읽어본 적이 없다. 복희에게 책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다. 맛있다고들 하는데 그걸 사 먹는 이들은 따로 있는 듯하고 내 것은 아닌 것 같고 안먹어도 딱히 지장이 없으니 더 저렴한 후식을 택한다. 혹은 팔천원짜리 커피를 파는카페 같은 것이다. 입장하기에 약간 어색하고 사치스럽고 조금은 낯간지럽다. - P219
슬아와 웅이가 담배를끊지 않는 것처럼 복희도 믹스커피를 끊지 않는다. 왜냐하면 믹스커피는・・・・・・ 너무 맛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해롭다는 걸 공공연히 알아도 관둘 수 없는 짓들이 삶에는 있기 마련이다. - P221
"밥은 책처럼 복사가 안 돼. 매번 다 차려야지. 아점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저녁 차릴 시간이야." 슬아는 그제야 복희를 돌아본다. - P228
"티타네 할머니가 그러는데, 우리는 다들 몸 안에 성냥갑을 하나씩 품고 태어난대. 근데 혼자서는 성냥에 불을 댕길 수가 없대." "기억나. 촛불이 결국 타인이라는 얘기였지?" "응. 혼자서도 활활 잘 타오르는 사람은 드물어." "맞아.." "아무도 안 읽어준다고 생각하면 글쓸 수 있겠어?" "아니." "나도 마찬가지야." -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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