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들이 아주 찌그러진 모양의 타원 궤도를 따라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면, 서로 교차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충돌하게 될 것이다. 태양계의 형성 초기에는 생성 중이던 행성들이 꽤 많았을 것이다. 그것들 중에서 긴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서로 엇갈리는 궤도를 돌던 행성들은 충돌하여 붕괴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에 원형 궤도를 돌던 원시 행성들은 살아남아 점점 크게 자랄 수 있었다. 현재의 행성들은 충돌이라는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살아남은 것들이다. 
- P181

그러나 가끔씩 태양계의 외곽을 지나는 별의 중력이 혜성이 느끼던 인력에 변화를 주어,
혜성 구름에 요란을 일으키는 일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혜성의 핵이 대단히 길쭉한 
타원형의 궤도를 타고 태양을 향해 돌진하게 된다. 도중에 목성이나 토성의 인력을 받으면 그 궤도의 모양과 방향이 또 바뀐다. 이러한 일은 평균 100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 
- P182

 지구와 작은 혜성 조각이 충돌하면 퉁구스카 
사건과 같은 폭발이 일어나는데, 이런 사건은 대략 1,000년에한 번꼴로 발생한다. 그러나 핼리 혜성과 같이 지름이 대략 20킬로미터수준에 이르는 비교적 커다란 혜성과 충돌할 확률은 기껏해야 10억년에 한 번꼴이다.
- P183

알고보니 금성의 구름들은 완전히 농축된 황산의 용액이었다. 미량의염산HCI과 플루오르화수소산 HF도 존재한다. 상층부의 비교적 서늘한구름 속에서도 금성은 완전히 몹쓸 세상이었던 것이다.
- P207

세상을 통째로 태워 버릴 듯 맹렬한 더위, 모든 것을 뭉개버릴 듯한 높은 압력, 각종 맹독성 기체, 게다가 사위는 등골 오싹한 붉은 기운을 띠고 있어서 금성은 사랑의 여신이 웃음 짓는 낙원이 아니라 지옥의 상황이 그대로 구현된 저주의 현장이라고 하겠다. 
- P208

 인간이 무심코 행하는 일련의 활동들이 
장기간에 걸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우리는 현재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며 살고 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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