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방문 보셨습니까? 아까 읽고 계시던데, 어찌 생각하십니까? 여인도 무과를 보고 관직에 오를 수 있다니 사람들이 말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소저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
난영은 자리를 떠나려는 제 앞을 가로막고 혼자 떠들어대는 공자를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왜… 그리 보십니까?”
“저는 공자님의 벗이 아닙니다.”
“예?”
“공자님은 오라버니의 벗이지 제 벗이 아닌데, 살갑게 구시니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아…. 벗의 누이동생 아닙니까? 게다가 부쩍 자주 마주치니 반가운 마음이 드는군요.”
“벗이라…. 공자께선 제 오라비가 어디가 마음에 드십니까?”
“그게… 무슨…?”
“제 오라비는 공자를 그저 술을 사 주는 호구로 여기는 것 같은데, 공자께서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오라버니와 왜 어울리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유조는 입술을 꾹 다물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한 나라의 황제를 술이나 사주는 호구로 보는 오라비나, 그 오라비와 어울리는 황제를 한심하게 보는 누이동생이나, 사람을 아주 환장하게 만드는 남매 아닌가.
-알라딘 eBook <첩첩연정 1> (류도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