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의지 차이라 했으니 그 의지 하나만 가지고 버티면 된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든 걸 초월한 뒤 다시금 깨닫게 된 건, 마냥 인내하고 기다려서만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만큼 표현하고 사랑하는 만큼 다가서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그 사랑을 잡을 수 없고 표현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었다. 그러니 눈앞에 있는 한, 할 수 있는 한, 그 사랑을 최대한 드러내야 했다. 그게 첫 번째로 은오가 깨닫게 된 것이었다.
은오는 어깨 너머로 비치는 달빛을 보며 새로이 마음을 먹었다.
‘이제 포기하지 않아. 마음껏 사랑할 거예요.’
기다리는 건 진저리나도록 해봤으니 이제는 있는 그대로 모든 걸 꺼내 보여줄 것이고, 증명해 보일 것이다.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라딘 eBook <부당한 관계 (개정판) 2 (완결)> (달로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