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하는 설렘, 기쁨, 만족 인정!!
치명적 징후 빨리 출근하고 싶다.... 이건 조금 머쓱
브랜드로 가치를 정하는 것은 부당한 일..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 있느냐 없느냐로도
충분히 가치를 산정할 수 있기를.. 친숙하지 않은 브랜드라도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는 시기가 꼭 왔으면

좋아하는 일의 즐거움을 한 단어로 축약하자면설렘이고 그 치명적 징후는 빨리 출근하고 싶다(?)는 예사롭지 않은 마음 상태다. 일과 설렘, 출근과 즐거움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 조합이다. 내 경험에 기반해 추가 증상들을 더 열거해보자면, 시간이 빨리 간다, 잘 지치지 않는다, 실패가 실패로 느껴지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내가 정하게 된다, 남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환상과 희망이 실재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다, 혼자 울고웃는다, 내면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공상을 많이 하게 된다. 써놓고 보니 번아웃이 임박한 일 중독자의 증세와 다를 바 없다. - P36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해도 힘든 건 힘든 거다. 한번은 생각지도 않게 특급호텔에서 납품 의뢰가들어왔다. 구매팀장이라는 사람은 인사도 제대로받지 않았고 말투가 고압적이었다. 품질 좋은 커피를 싸게 대량으로 받고 싶다며 대뜸 원하는 가격부터 제시했다. 우리 판매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가격이었다. 바로 못하겠다고말했더니 그럼 원하는 가격이 얼마인지 물었다. 내 대답을 들은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보다 더 높은 가격이라며, "이름도 없는 회사 신발이 나이키보다 비싸면누가 사겠어요?" 하고 물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장인이 만든 수제화예요." 내가 웃으며 답하자 그는 박장대소했다. - P39
나도 예전에는 커피 바이어가 ‘슈퍼 미각’을 가진 세계 여행자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지만, 맛 좋은 커피를 감별하는 일은 커피 바이어가 하는 일의 일부일 뿐이다. 커피 바이어는 산지로 떠나기 전부터 준비할 일이 많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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