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브레이크 어웨이(Break Away)
서정윤 / 밀리오리지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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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완을 갉아먹고 있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ㅜㅜ
가재들이 희생되었기에 눈길이 갔고 드디어 데이트를
하는 사이가 된 경주와태완 ㅋㅋ
그 가재들의 명복을 빌어주는 경주 귀엽다 ㅋㅋ

"사람도 탈피를 할 수 있을까요."
[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건 그도 안다.
알면서도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을 만큼 간절했다.
"할 수 있다고 해 줘요. 나도 탈피를 해야겠어요. 지금의 유태완을 벗어던져야겠어요. 그러니까…."
그때 잘려 나간 것들이 돌아올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회복할 기회라도 얻을 수 있기를.
"한경주 씨가 좀 도와줘요."
애원하듯 부탁하고 말았다. - P131

그가 난데없이 탈피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땐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건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그동안 그가 보여 준 표정이며 행동에서 태완이 많은 상처를 받았음을 짐작할 뿐이다.
그런 태완이 제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도와 달라며 손을 내밀고 있었다.
그러니 자신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기꺼이 그가 내민 손을 잡을 것이다.
경주는 그 순간 제 운명을 직감했다.
이제 태완을 모른 척할 수 없다.
그러기엔 이미 너무 많은 관심이 그에게 쏠려 버렸다. - P135

그가 가게로 들어서던 몇 달 전만 해도 이렇게 데이트를 하는 관계로 발전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었는데 이게 다 가재들이 계속해서 죽어 나갔기 때문인 듯했다.
"설마 우리를 위해 희생된 거니."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셈이었다.
"다들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렴."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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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키퍼의 탈피사가 끝났나봄 직관하면 더 놀랍겠다

가재의 몸이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보이더니 순식간에 몸통이 두 개가 되었고 - P125

녀석은 털어내는 듯한 동작을 멈추지 않았다.
파란 가재 안에서 또 다른 파란 가재가 나오고 있었다.
나를 깨고 또 다른 나로 태어나는 행위.
그 경이로운 순간을 보고 있으니 설명할 수 없는많은 감정이 밀려드는 듯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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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송♡ 2023-06-1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재의 탈피사도 알게됐었지 ㅋㅋ
 

운명일거야~^^

가재의 탈피사.. 처음알게됐어..
경주야.. 태완이보고 시집오라니..ㅋㅋ 실언을해도
장가오라고 했어야지 히힛


수족관을 드나들던 그 많은 손님 중 하필 이 남자에게 신경이 쓰이고 기다려지던 건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 걸까.
"이 나이에 짝사랑은 좀 슬픈데."
경주가 작게 중얼거리는 소리에 태완이 힐끗 돌아보며 물었다.
"뭐라고 했어요?"
"아니에요. 바람 시원하다고요." - P106

태완의 말에 경주가 고개를 저으며 느리게 움직이는 키퍼를 바라보았다.
"탈피사는 가재가 죽는 이유 중 가장 흔해요. 직접 보면 알게 되겠지만 껍데기 전체를 벗어 던지고나오는 거라 굉장히 힘든 과정이거든요. 워낙 많은에너지를 소모해서 탈피 직후엔 죽은 듯이 거의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혹시 그렇더라도 너무걱정하지 말아요. 다행히 키퍼는 혼자 지내고 있어서 다른 동물들에게 공격받을 염려도 없고 기운만차리면 탈피각도 금세 다 먹어 치울 거예요.‘ - P118

태완 씨, 나한테 시집올래요?
갑작스러운 청혼에 말문이 막힌 태완이 그대로움직임을 멈췄다.
그런 그의 모습에 경주는 제가 실언을 해도 단단히 했음을 깨달으며 화악 얼굴을 붉혔다.
얼마간의 정적이 흐른 후 경주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뗐다.
"농담이 좀 과했죠? 제가 배고프면 이래요. 하도맛있으니까 잠깐 정신 줄을 놨나 봐요."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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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 하는 설렘, 기쁨, 만족 인정!!
치명적 징후 빨리 출근하고 싶다.... 이건 조금 머쓱
브랜드로 가치를 정하는 것은 부당한 일..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 있느냐 없느냐로도
충분히 가치를 산정할 수 있기를.. 친숙하지 않은 브랜드라도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는 시기가 꼭 왔으면




좋아하는 일의 즐거움을 한 단어로 축약하자면설렘이고 그 치명적 징후는 빨리 출근하고 싶다(?)는 예사롭지 않은 마음 상태다. 일과 설렘, 출근과 즐거움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 조합이다. 내 경험에 기반해 추가 증상들을 더 열거해보자면, 시간이 빨리 간다, 잘 지치지 않는다, 실패가 실패로 느껴지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내가 정하게 된다, 남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환상과 희망이 실재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다, 혼자 울고웃는다, 내면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공상을 많이 하게 된다. 써놓고 보니 번아웃이 임박한 일 중독자의 증세와 다를 바 없다.  - P36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해도 힘든 건 힘든 거다.
한번은 생각지도 않게 특급호텔에서 납품 의뢰가들어왔다. 구매팀장이라는 사람은 인사도 제대로받지 않았고 말투가 고압적이었다. 품질 좋은 커피를 싸게 대량으로 받고 싶다며 대뜸 원하는 가격부터 제시했다. 우리 판매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가격이었다. 바로 못하겠다고말했더니 그럼 원하는 가격이 얼마인지 물었다.
내 대답을 들은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브랜드보다 더 높은 가격이라며, "이름도 없는 회사 신발이 나이키보다 비싸면누가 사겠어요?" 하고 물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장인이 만든 수제화예요." 내가 웃으며 답하자 그는 박장대소했다.  - P39

나도 예전에는 커피 바이어가 ‘슈퍼 미각’을 가진 세계 여행자라는 환상을 갖고 있었지만, 맛 좋은 커피를 감별하는 일은 커피 바이어가 하는 일의 일부일 뿐이다. 커피 바이어는 산지로 떠나기 전부터 준비할 일이 많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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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관련해서 내가 가진 가장 큰 꿈은, 우리가 커피를 통해 얻는 행복과 이윤의 일부를 커피를 생산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더 맛있고더 멋진 커피를, 그 커피를 재배한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으로 소개하는 것. 종이 나부랭이 흩어진책상 앞에 앉아, 로스터 기계 앞에 서서, 빈한하지만 아름다운 커피 산지 이곳저곳을 커핑 스푼하나 들고 헤매는 언젠가의 나를 계속 떠올렸다. 나는 보헤미안이다. - P28

살다보면 마스크가 절실해지는 순간이 있다.
억울하고 부끄러울 때, 작아지고 후회할 때, 벗어날 도리가 없고 왜 사나 싶을 때, 마스크는 희망의 다른 이름이 되기도 한다. 나는 커피리브레가커피 거래 과정에서 잊힌 얼굴들을 복원하며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를 바랐다. 기꺼이 마스크를쓰고 조금 더 용기를 낸다면 <나초리브레〉의주인공처럼 링 위에서 매번 두들겨 맞아도 언젠가 승리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 P31

커피는 요리를 닮았다. 요리는 재료를 불과 물로익혀 음식을 만든다. 커피는 생두를 불로 볶아서원두로 만든 후 물에 녹여 마신다. 요리사가 선택한 재료와 가진 기술에 따라 못 먹을 음식이 나오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는 마법이되기도 한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고 식당을차릴 수도 있지만, 뛰어난 실력과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요리사는 흔치 않다. 사업적인 성공까지이룬 요리사는 더더욱.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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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송♡ 2023-06-15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 ☕️ 한잔 그리고 여유롭게 오늘을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