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관련해서 내가 가진 가장 큰 꿈은, 우리가 커피를 통해 얻는 행복과 이윤의 일부를 커피를 생산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더 맛있고더 멋진 커피를, 그 커피를 재배한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으로 소개하는 것. 종이 나부랭이 흩어진책상 앞에 앉아, 로스터 기계 앞에 서서, 빈한하지만 아름다운 커피 산지 이곳저곳을 커핑 스푼하나 들고 헤매는 언젠가의 나를 계속 떠올렸다. 나는 보헤미안이다. - P28
살다보면 마스크가 절실해지는 순간이 있다. 억울하고 부끄러울 때, 작아지고 후회할 때, 벗어날 도리가 없고 왜 사나 싶을 때, 마스크는 희망의 다른 이름이 되기도 한다. 나는 커피리브레가커피 거래 과정에서 잊힌 얼굴들을 복원하며 누군가의 희망이 되기를 바랐다. 기꺼이 마스크를쓰고 조금 더 용기를 낸다면 <나초리브레〉의주인공처럼 링 위에서 매번 두들겨 맞아도 언젠가 승리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 P31
커피는 요리를 닮았다. 요리는 재료를 불과 물로익혀 음식을 만든다. 커피는 생두를 불로 볶아서원두로 만든 후 물에 녹여 마신다. 요리사가 선택한 재료와 가진 기술에 따라 못 먹을 음식이 나오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는 마법이되기도 한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고 식당을차릴 수도 있지만, 뛰어난 실력과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요리사는 흔치 않다. 사업적인 성공까지이룬 요리사는 더더욱.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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