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절청춘
양인석 지음 / 사유숲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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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선선해 지니 괜스레 책 한 권을 펼쳐 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특히 가을에는 긴 이야기보다 짧은 한 편의 시가 더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다.

​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며 한 줄의 문장에 머물고,

지나온 시간과 잊고 있던 마음을 가만히 떠올려보는 시간.

​

그래서인지 가을이 깊어질수록

나는 자연스럽게 시집 한 권이 생각난다.

이번 가을,

조용히 마음에 내려앉은 시집은 양인석 시인의 『시절청춘』이다.

​


​

🍂 가을이 오면 이상하게 지나온 시간이 생각난다.

​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에도 문득 그리운 사람이 떠오르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나의 젊은 날이 생각나는 계절.

그래서인지 가을에는 소설보다 시집 한 권을 천천히 펼쳐보고 싶어진다.

이번 가을에 만난 책은 양인석 작가의 첫 시집 『시절청춘』이다.

​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책장을 넘기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생각이었다.

『시절청춘』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36년의 군 생활을 지나 한 사람으로, 가장으로 살아오며 마주했던 사랑과 그리움, 행복과 상실, 꿈과 현실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기록한 시집이다.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는다.

​

화려한 말이나 어려운 표현으로 마음을 꾸미기보다

살면서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감정을 조용히 꺼내 보여준다.

​

설레었던 순간,

마음이 흔들렸던 날,

누군가를 그리워했던 시간,

지나간 사랑과 쉽게 놓지 못했던 기억.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가을에 읽으니 책 속의 「가을의 어느 날」이라는 시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


​

가을의 어느 날

​

문득 스쳐 가는 생각 하나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

바람 부는 언덕

가만히 앉아 있는

상상을 해 본다

​

광활한 자연 앞

낮은 천천히 저물고

밤이 조용히 내려오는

그 시간

​

자연이 들려주는 음악

자연이 그려 놓은 풍경

그 속에 나는 머문다

​

조금 지친 마음

이렇게 무작정 떠나고 싶어지는

가을 어느 날 ​

​

계절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우리의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는 것.

그래서 가을이라는 계절이

조금은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가 보다.

​


​

행복이란

​

행복이란

아침에 눈을 뜨고 마주한 얼굴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순간

밥을 먹다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 하나에

괜히 웃음이 새어 나오는 순간

질투하고 툴툴거리던 모습까지

정겹게 느껴지는 순간

평범한 얼굴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

​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 함께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다.

​


​

마음 빨래

​

건조기 속

빙글빙글 도는 빨래

​

가만히 바라보다 보면

내 마음을 닮았다.

​

서로 엉켜

단단히 뭉치기도 하고

​

툭 풀리며

흩어지기도 한다

​

하루하루

변덕처럼 흔들리는

마음의 결

​

엉켰다가

다시 풀리고

​

또다시

빙글빙글

​

몇번이나

돌아간 끝에

​

문을 열면

​

따뜻하고

포근한 감촉

​

빨래의 온기는

내 마음의 온기

​

어쩌면

나의 진심


​

마음의 주인은 나

​

모든 것의 시작은 마음에서 비롯되어

오늘도 마음을 달래고 조용히 다스려 본다

​

마음이 무너지면 모든 삶이 무너지기에

마음을 지키는 일은 결국 나를 지키는 일이다

​

내 마음의 깊이를 알아줄 사람

세상어 그런 이가 있다면 그건 오직 나 자신 뿐이다

​

그러니 부디 잊지 마라

네 마음으 시작과 끝은

오직 너에게 달렸고

오직 너만이 지킬 수 있다.

​

🍁 청춘은 꼭 젊은 날에만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

『시절청춘』이라는 제목을 보고 있으면 청춘을 단순히 나이로만 생각하게 되지 않는다.

​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

다시 꿈을 꾸는 마음,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오늘의 나를 조금 더 이해하는 마음.

그 모든 순간이 어쩌면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청춘일 테니까.

​

책에는 「행복이란」, 「오늘이라는 이름의 행복」, 「마음속 화원」, 「나에게 쓴 편지」, 「세월이 남긴 흔적들」처럼 삶과 마음을 바라보게 하는 제목의 시들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오늘’과 ‘세월’이라는 단어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지나간 청춘을 아쉬워하면서도 정작 지금 이 순간 역시 언젠가는 그리운 시절이 될 거라는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아간다.

​

그러니 오늘을 조금 더 사랑해야겠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창밖의 가을을 바라보는 것.

어쩌면 그런 평범한 순간들이

훗날 가장 그리운 청춘의 한 장면으로 남을 테니까.

​

📖 『시절청춘』은 빠르게 읽는 책보다 천천히 머물며 읽고 싶은 시집이다.​

​

한 편 읽고 책을 덮어도 좋고,

마음에 닿는 문장을 다시 읽어도 좋다.

그리고 잠시

나의 지나온 시절을 돌아봐도 좋겠다.

누구에게나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있고,

누구에게나 다시 꺼내보고 싶은 청춘이 있다.

『시절청춘』은 그 시간을 억지로 붙잡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바라보게 한다.

“참 많이 살아왔구나.”

그리고 다시,

“아직 살아갈 날들이 남아 있구나.”

가을은 지나가는 계절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다가올 시간을 준비한다.

​

​

​



당신의 삶속에

쉼의 순간이 되기를

​

작가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서평으로 받은 도서지만 정성한 가득한 선물이 함께 도착했다.

읽는 내내 쉼의 순간이었다.

한꺼번에 읽고 싶지 않았다

두고두고 꺼내서 읽어보고 싶다.

​

오늘 함께한 시간이

오래도록 따뜻한 시 한 편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절 청춘 양인셕-


​

​

시절 청춘

​

모든 시절은

지나간 뒤에야

이름을 얻는다.

청춘이란 말은

이미 끝난 시간에

붙여진 늦은 호명이다.

​

양인석 『시절청춘』.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

지난 청춘이 그리운 날,

마음에 작은 쉼표 하나가 필요한 날.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어쩌면 책 속에서 만나는 것은

한 시인의 청춘이 아니라

내가 지나온 시절,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청춘일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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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과 함께 걷는 사주 심리 산책
이강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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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명|『융과 함께 걷는 사주 심리 산책』

저자|이강률

출판사 | 지식과감성

정가|19,000원

​

​

사주를 보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든다.

“사주에 나오는 성향이 정말 내 성격과 연결되어 있을까?”

그리고 MBTI를 하다 보면 또 궁금해진다.

“나는 왜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반응할까?”

『융과 함께 걷는 사주 심리 산책』은 바로 이런 질문에서 출발해 볼 만한 책이다.

이강률 저자의 『융과 함께 걷는 사주 심리 산책』은 2026년 8월 지식과감성#에서 출간된 책으로, 사주명리학의 ‘팔성’과 칼 구스타프 융의 여덟 가지 심리기능을 접목해 사주를 통해 성격과 심리, 적성을 바라보는 방법을 다룬다. 총 380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

사주와 융 심리학이 만난다면?

사주와 심리학이라고 하면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나는 동양의 명리학이고, 다른 하나는 서양의 분석심리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이 둘을 단순히 나란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융의 여덟 가지 심리기능과 사주의 팔성을 연결한 ‘신팔성(新八星)’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책에서는 기존 십성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과 여덟 가지 심리기능을 살펴보고, 왜 ‘신팔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는지를 설명한다. 이후 신팔성의 총론과 각론, 사주를 활용한 심리 분석 방법과 사례까지 이어지는 구성이다.

그래서 단순히 “내 사주에 무엇이 있다”를 알아보는 책이라기보다, “그 요소를 통해 나의 성격과 심리 패턴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라는 방향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책의 목차를 보면 방향이 보인다

책은 크게 사주명리학의 기본 개념과 융 심리학의 연결고리를 설명한 뒤 실제 심리 분석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십성이란 무엇인가

십성이 지닌 의미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

융의 여덟 가지 심리기능

육신론과 팔격론

신팔성의 도입 배경

신팔성 총론과 각론

사주의 심리분석 방법

표면심리와 내면심리 분석

사주로 심리를 분석하는 방법과 사례

​

목차만 보더라도 사주 → 심리학 → 신팔성 → 실제 심리분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

​

사주를 ‘운명’보다 ‘나를 이해하는 도구’로 본다면

사주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미래를 점치거나 운세를 알아보는 것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사주를 바라볼 수 있다.

바로 자신의 성격과 심리적 경향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물론 사주명리학이나 심리 유형론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책의 재미는 분명 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나의 행동이나 인간관계를 다른 틀로 바라볼 수 있다.

​

‘나는 왜 항상 비슷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을까?

​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

‘나에게 자연스러운 행동과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

그렇게 읽으면 사주는 단순히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을 관찰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이 책을 읽을 때는 단순히 ‘내 사주에는 어떤 게 있지?’라고 보기보다 이런 질문을 함께 던져보면 좋을 것 같다.

​

나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사람일까?

​

내가 반복해서 보이는 행동 패턴은 무엇일까?

​

내가 편하게 사용하는 심리적 기능은 무엇이고, 반대로 낯선 기능은 무엇일까?

​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알고 있을까?

​

이런 질문과 함께 읽으면 사주와 심리학이라는 두 분야를 연결해서 생각해보는 재미가 생긴다.

​

사주를 통해 나를 바라보고, 융의 심리학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바라보다 보면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사주는 나를 설명하는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고, 심리학 역시 나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관점이 될 수 있다.

『융과 함께 걷는 사주 심리 산책』은 이 두 가지 관점을 연결해 사주명리학과 심리학의 접점을 탐색해보고 싶은 독자에게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

다만 사주나 심리 유형을 자신을 규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나를 돌아보고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관점으로 활용한다면 책의 내용을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결국 자기 이해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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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력 - 나를 지키는 가장 똑똑한 까칠함
필로소피랩 지음 / 각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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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를 견디지 말고, 무례력을 쓰는 사람이 되어라!

나를 지키는 가장 똑똑한 까칠함​

무례력

​

​

“싫은데…”

그 말을 속으로 수십 번 하면서도

정작 상대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이번에는 제가 할게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생각한다.

‘나는 왜 그때 싫다고 말을 못 했을까?

​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서 내 일이 아닌 것까지 떠안고,

불편한 말을 들어도 분위기를 망칠까 봐 웃어넘기고,

상대가 선을 넘었다는 걸 알면서도 괜히 내가 예민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참았던 경험.

​

나 역시 인간관계에서 이런 순간들이 있었다.

​

그때마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마음 때문에

정작 내 마음을 너무 많이 희생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다.

​

그런 점에서 『무례력』이라는 제목은 처음부터 꽤 강렬했다.

​

무례해지라고?

도대체 무례한 힘이 왜 필요한 걸까?

책의 부제는 ‘나를 지키는 가장 똑똑한 까칠함’이다.

​

그리고 책에서 말하는 무례력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거나 막말하는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언제 친절할지, 어디까지 허용할지, 언제 거절할지를 내가 결정하는 힘.

필로소피랩은 무례력을 공격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일종의 ‘항체’로 설명한다. 참다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대신 침착하게 선을 긋고, 불필요한 갈등 없이 거절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

​

p46 ~47

정중함은 '적당한 긴장감'에서 온다.

긴장감은 내 가 나를 대하는 태도에서 새어 나온다. 스스로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으로 여기면 그 태도가 말투와 표정에 배어 나오고, 상대는 귀신같이 그것을 읽는다.(중략》 그래서 정중한 대우를 받고 싶다면, 남에게 그것을 요구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정중하게 대해야 한다.

​

p53

말 걸기 쉬운 사람보다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

이제는 '누구에게나 만만하고 편한 사람'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자. 차라리 적당히 까칠하더라도 내 할 일을 확실히 하고, 내 개인 영역을 철저히 사수하는 '어려운 사람'이 되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

​

​

p131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도 무례력이다

​

자주 상대와 부딪히고, 타인에게 선을 긋느라 바쁜 사람은 무례력의 고수가 아니다. 가장 뛰어난 무례력은 거절을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거절할 상황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중략) 이기는 것이 최고의 승리인 것처럼, 선을 그을 일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야말로 더 높은 수준의 무례력이다.

​

​

p146

무례력노트

거절할 때 꼭 바꿔야 할 3가지 언어 습관

​

1) 죄송하지만 ➡️ 확인해 보았으나

2) ~인 것 같아요 ➡️ ~하기 어렵습니다

3) 왜냐하면 ➡️ 나으 원칙은 ~

​

부드러운 말트로도 결론은 분명할 수 있고,

상대를 배려하면서도 내 결정을 유지할 수 있다.

좋은 거절은 차가운 거절이 아니라,

오해와 헛된 기대를 남기지 않는 거절이다.

​

​

시나리오1

내 인생을 통제하려 들 때

​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

실전 대응 예시​

"걱정은 감사하지만 제가 결정해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제가 알아서 해 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드릴게요"​

​

책에서는 거절할 때 바꿔야 할 언어 습관과

죄책감이 밀려오는 순간을 견디는 방법도 이야기한다.

​

결국 거절의 순간에 가장 어려운 것은 상대의 반응보다 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죄책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착한 사람이 조금 까칠해져도 괜찮다

착한 사람이 왜 더 지칠까?

우리는 어릴 때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양보해야 한다.

배려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

싫어도 참고 넘어갈 줄 알아야 한다.

물론 모두 필요한 태도다.

문제는 이것이 지나칠 때다.

배려가 자기희생이 되고,

친절이 의무가 되고,

양보가 당연한 권리가 되어버리는 순간.

​

처음에는 내가 자발적으로 해준 일이었는데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상대는 그것을 ‘원래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어느 날 거절하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된다.

“이번에는 왜 안 해줘?”

“원래 해줬잖아.”

이런 말을 들으면 억울하면서도 또 설명부터 하게 된다.

‘내가 요즘 너무 바빠서…’

‘사실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미안한데 이번에는 정말…’

그런데 책에서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설명이 길어질수록 거절이 협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다.

“안 돼.”

한마디로 끝날 일이

“사실 내가 요즘 너무 바쁘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해서…”

라고 설명하기 시작하면

상대는 그 이유를 해결해주려고 한다.

“그럼 이것만 해줘.”

“그럼 다음 주에는 가능하지?”

결국 거절했던 일이 다시 협상이 된다.

나쁜 사람이 되지 않고도 거절할 수 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선을 긋는 것과 무례한 사람이 되는 것을 구분한다는 점이었다.

​

사실 우리는 거절을 어려워한다.

거절하면 상대가 상처받을 것 같고,

나를 싫어할 것 같고, 괜히 관계가 어색해질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내가 조금 불편한 쪽을 선택한다.

그런데 그 작은 불편함이 계속 쌓이면 어느 순간 관계 자체가 싫어진다.

처음에는 부탁 하나였는데 나중에는 그 사람의 연락만 와도 부담스럽다.

그리고 결국 참다 참다 한 번에 폭발한다.

그럴 바에는 처음부터 적당한 선을 긋는 것이

오히려 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싫어.”라고 말하는 것과

“나는 이건 하지 않을게.”라고 말하는 것은 다르다.

상대를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내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

그게 책에서 말하는 ‘전략적인 무례력’이 아닐까 싶다.

​

가족이라고 해서 선을 넘어도 괜찮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했던 주제는 가족과의 관계였다.

가족이니까 이해해야 하고,

가족이니까 참아야 하고,

가족이니까 이 정도는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내 사생활이나 선택에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상처가 되는 말을 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까운 관계일수록

선을 분명하게 정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가족인데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

라는 말이 때로는 가장 어려운 말이 되기도 한다.

가족이기 때문에 더 아픈 말도 있고,

가족이기 때문에 더 오래 마음에 남는 말도 있으니까.

책에서도 가족, 친구·지인, 직장, 낯선 사람 등 다양한 관계에서 선을 긋는 방법을 다룬다.

​

읽으면서 느낀 것은 모든 사람과 가까워질 필요도 없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는 것이었다.

​

“싫은 사람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까?”

이 질문을 나에게 해봤다.

솔직히 나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누군가에게 싫은 사람이 되는 것도 불편하고,

내가 까칠하다는 말을 듣는 것도 싫다.

그런데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다 보면

정작 내가 가장 불편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바로 나 자신에게.

남에게는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내 마음속에서는 계속 “안 괜찮은데…”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내 기준을 지키면서 좋은 관계를 만드는 것.

그게 훨씬 현실적인 목표 아닐까.

​

무례력은 ‘싸우는 기술’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기술’

『무례력』이라는 제목만 보면 상대를 제압하는 화법이나 기싸움 기술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방향은 조금 다르다.

상대에게 똑같이 무례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허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

참다가 폭발하지 않고,

상대의 기분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고,

거절하면서도 불필요하게 미안해하지 않고,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분명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

결국 핵심은 상대가 아니라 나였다.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태도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미안해”를 너무 많이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책을 읽고 나서 내 말버릇도 돌아보게 됐다.

“미안한데…”

“혹시 괜찮으면…”

“내가 이런 부탁해서 미안한데…”

“죄송한데 이번에는…”

물론 미안할 때는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습관처럼 사과하고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정말 사과해야 하는 상황인가?

그저 상대에게 거절하는 것이 미안해서

사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무례력』을 읽고 나서

‘이제부터 무조건 거절해야지’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모든 부탁을 거절하고,

모든 관계에 벽을 세우고,

무조건 까칠하게 살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내가 정말 해주고 싶은 것은 기꺼이 해주고,

하기 싫은 것은 억지로 하지 않는 것.

누군가를 도울 때도

내가 선택해서 돕는 것과

거절하지 못해서 희생하는 것은 다르다.

친절은 그대로 가지고 가되

나를 잃어버릴 정도로 친절하지 않는 것.

그 정도의 까칠함은

어쩌면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무례력은 한 번 배운다고 끝나는 지식이 아니라

반복해서 익혀야 하는 ‘근육’에 가깝다.

처음에는 거절 한마디가 어렵지만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내 기준을 지키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책을 덮고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은 이것이었다.

​

“나는 왜 상대방의 기분을 책임지려고 했을까?”

상대가 내 거절에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내가 선을 그었을 때

상대가 나를 까칠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감정까지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내 태도를 책임지고,

상대는 자신의 감정을 책임지는 것.

그 경계를 조금씩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말 그것까지 참아야 할까요?”

​

어쩌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더 많이 참는 법이 아니라 참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알아보는 법인지도 모르겠다.

​

무례해지자는 말이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말의 의미가 조금 달라졌다.

​

나는 이제

싸가지 없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만만한 사람이 되지 않고 싶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기보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

​

그래서 『무례력』은

‘인간관계에서 이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

착하게 사는 것과 만만하게 사는 것은 다르니까.

​

오늘부터는 친절하되, 만만하지 않게.

다정하되, 내 선을 지키면서 살아보고 싶다.

​

​

무례함이 지능의 부재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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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를 사랑하는 엄마가 되기로 했다 - 일, 육아,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는 결정적 루틴
케다맘(김은정) 지음 / 청림Life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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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엄마 대신,

나를 미루지 않는 엄마로!"

​

일, 육아,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는

결정적 루틴

​

오늘부터 나를 사랑하는

엄마가 되기로 했다.

​

​

엄마가 되고 나면 이상하게도 내가 가장 마지막이 된다.

아이 밥은 잘 챙기면서 내 밥은 대충 먹고, 아이 옷은 계절에 맞게 꼼꼼하게 챙기면서 내 옷은 몇 년째 그대로이고, 아이가 아프면 밤새 옆을 지키면서도

정작 내가 힘들다는 말은 쉽게 하지 못한다.

“엄마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어느 순간부터 이 말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제목부터 마음에 들어온 책이

『오늘부터 나를 사랑하는 엄마가 되기로 했다』였다.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책은 많지만, 엄마인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

엄마가 된 뒤 나를 자꾸 잊고 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변한 것 중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

“뭐 먹고 싶어?”보다

“아이 뭐 먹이지?”

“오늘 뭐 하고 싶지?”보다

“아이랑 뭐 하지?”

주말에도 내 휴식보다 아이의 일정이 먼저고, 내가 피곤해도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일어나게 된다.

물론 엄마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다.

아이를 사랑하니까.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이를 챙기는 것과 나를 방치하는 것이 같은 일이 되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공감했던 것도 바로 그 지점이었다.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것.

나를 챙긴다고 해서 아이를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다고 해서 좋은 엄마가 아닌 것도 아닌데 말이다.

​

오히려 엄마에게도 마음을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

“엄마는 괜찮아?”라는 질문이 필요했다

아이에게는 매일 묻는다.

“속상한 일은 없었어?”

“친구랑 싸운 건 아니야?”

“오늘 기분은 어때?”

그런데 정작 나에게는 잘 묻지 않았다.

“나는 오늘 어땠지?”

이 질문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몸이 피곤해도 참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넘겼고,

누군가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어도

‘엄마가 이런 걸로 뭐 서운하다고 해’ 하며 마음속에 넣어두었다.

엄마가 되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다.

힘들면 힘들고,

외로우면 외롭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기 싫을 수도 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엄마인 내가 지치는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나를 사랑하는 시작이 아닐까 싶었다.

​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

​

엄마가 되면 ‘좋은 엄마’에 대한 기준이 끝없이 생긴다.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고,

좋은 교육을 해주고 싶고,

많이 놀아주고 싶고,

아이의 마음도 잘 읽어주고 싶다.

그러다 보면 다른 엄마들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

누군가는 아이와 매일 책을 읽어주는 것 같고,

누군가는 다양한 체험을 시켜주는 것 같고,

누군가는 집안일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것처럼 보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나는 부족한 엄마처럼 느껴진다.

‘나는 아이에게 충분히 잘하고 있나?’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엄마가 된 뒤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엄마가 되는 것과 완벽한 엄마가 되는 것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엄마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도 돌볼 줄 아는 엄마일지도 모른다.

​

나누고 싶은 구절

​

p18

모든 변화의 시작은 단 하나, '나를 위한 아침 시간'을 가진 것이었습니다. 한 걸음이, 제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았어요.

​

​

p24

미라클 모닝은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도구예요. 내가 내 하루를, 내 기분을, 내 마음을 스스로 선택하는 경험, 그것이 주는 에너지는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

​

p32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안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남긴 명언도 '너 자신을 알라'잖아요. 자기 자신을 안다는 건 그만큼 인생의 가장 깊은 공부예요. 하지만 그 어려운 여정을 시작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합니다. 바로 '매일 아침, 나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갇는 것. 미라클 모닝은 그 첫 걸음이에요. (중략) 미라클 모닝은 바로 그 시간을 만들어 주는 작은 기적입니다. 그 기적의 시작은 단 하나,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

p76

책은 내 삶과 연결되어야만 내 것이 됩니다. 지금 내가 어떤 상황인지, 무엇이 고민인지, 어떤 걸 배우고 싶은지 등 '현재의 나'와 맞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단 한문장이라도 내 가슴에 들어오고,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죠.(중략) 나의 인생 이슈에 맞는 책을 읽는 것, 그게 진짜 독서예요.

​

​

p82

그러다 어느 날. 진짜 마음에 남는 한 문장을 만나게 됐어요. 김미경 작가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를 공부하듯 읽으며 이런 문장을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아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여자가 자신의 꿈을 꾸고 자신을 사랑할 때, 그 에너지가 가족을 살린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저는 책을 덮고 한참 멍하니 있었어요. 머릿속이 하얘졌죠. '그래 ,나도 나를 사랑해야 하는 구나. 나도 내 꿈을 꿔야 하는구나.' 그 단순한 깨달음이 인생의 방항을 완전히 바꿔 놓았어요.

​

 

​

p180

내가 기분이 나쁘다고 느끼는 것에는 맞고 틀림이 없고, 그 감정을 느끼는 건 잘못이 아니라는 거예요. 또 누군가가 내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면, 그건 '내가 참아야 할 일'이 아니라 '상대가 알아야 할 사실'이라는 거예요.

​

p183

자기 사랑을 위해서는 내 감정에 정직해져야 해요. 경계선을 세운다고 나쁜 사람이 되지 않아요. 오히려 그 때부터, 나도 관계도 제대로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었다

​

‘나를 사랑한다’고 하면 왠지 거창한 일을 해야 할 것 같았다.

혼자 여행을 떠나거나,

비싼 것을 사거나,

매일 운동하고 자기계발을 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었다.

피곤하면 조금 쉬어주는 것.

밥을 먹을 때 내 밥도 제대로 챙기는 것.

아이를 남편이나 가족에게 맡기고

혼자 커피 한 잔 마시는 것.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 정말 힘들었어.”라고 내 마음을 인정해주는 것.

이런 작은 것들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된 이후 우리는 아이에게는 끊임없이 다정한 말을 건네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너무 엄격하게 말한다.

“왜 이것도 못했어?”

“다른 엄마들은 잘하던데.”

“엄마가 정신 차려야지.”

만약 아이가 실수했을 때 이런 말을 한다면 마음이 아플 텐데,

나는 나 자신에게 너무 쉽게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나에게도 조금 더 따뜻한 말을 해주고 싶어졌다.

“오늘도 잘했어.”

“힘들 만했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는 말의 의미

​

흔히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이 말이 엄마에게 또 하나의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행복해야 하는구나.’

그런데 책을 읽으며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

엄마가 꼭 매일 행복할 필요는 없다.

힘든 날도 있고,

짜증나는 날도 있고,

혼자 있고 싶은 날도 있다.

중요한 건 그런 감정을 억지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것 아닐까.

엄마가 자신의 감정을 돌볼 줄 알면 아이의 감정도 조금 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말하기 전에

나에게 먼저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그게 어쩌면

아이를 사랑하는 또 다른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

오늘부터 조금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

책을 읽고 나서

갑자기 완전히 다른 엄마가 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아이를 먼저 챙기고,

내 밥은 식은 뒤에 먹을 수도 있고,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보내는 날도 많다.

하지만 한 가지는 조금 달라졌다.

나를 챙기는 일을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잠깐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면

그 마음을 인정하고,

너무 힘든 날에는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말해주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한 것처럼

나 자신에게도 “오늘 잘했다”고 말해주려고 한다.

엄마라는 이름 뒤에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를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를 사랑하기 위해 나를 계속 희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엄마도 사랑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의 시작은 어쩌면 나 자신일 수 있다.

​

『오늘부터 나를 사랑하는 엄마가 되기로 했다』는

육아를 더 잘하기 위한 방법만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매일 아이를 사랑하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했던 엄마에게

잠시 멈춰 서서 “나는 괜찮은가?”를 물어보게 하는 책으로 다가왔다.

혹시 요즘 육아가 너무 힘들다면,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서 죄책감이 든다면,

​

다른 엄마들과 비교하며 내가 부족한 엄마처럼 느껴진다면,

​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된 뒤 ‘나’를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

완벽한 엄마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

아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기 전에

나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어주는 것.

오늘부터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

오늘부터는 나를 조금 더 아껴주기로 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사랑해주기로 했다.

​

엄마가 어떻게 사는지를,

아이는 매일 보며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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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개의 우주 - 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
최준석 지음 / 아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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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개의 우주

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



​

『여덟 개의 우주』는 최준석 건축가가 여덟 채의 집을 짓는 과정을 통해 ‘좋은 집’과 ‘좋은 삶’을 생각하게 하는 건축 에세이입니다.

​

​

​

집을 생각할 때 우리는 보통 평수나 위치, 가격부터 떠올린다.

어느 동네인지, 방은 몇 개인지, 햇빛은 잘 들어오는지, 수납공간은 충분한지 같은 것들.

​

최준석 건축가의 『여덟 개의 우주』를 읽고 나면 조금 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보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

『여덟 개의 우주』는 십수 년 동안 단독주택을 설계해온 건축가 최준석이 여덟 채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건축 에세이다. 단순히 멋진 집의 구조나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그 집에 살아갈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들여다본다.

​

특히 인상적인 건 집이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관점이다.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마당이나 햇살이 들어오는 창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집’이라고 해도 모두 다른 모습이 된다.

결국 집의 형태가 달라지는 이유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

이 책에서 말하는 여덟 채의 집은 그래서 단순한 건축 사례가 아니다. 각각의 집에는 그 집을 선택한 사람의 취향과 생활 방식, 가족에 대한 생각,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모습이 담겨 있다.

​

환대하는 집, 온기


 

 

​

p29~ 31

누구에게나 가끔은 내면으로 침잠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인생의 권태에서 회복하게 되지요. 원할 때 고독할 수 있는 집, 고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집이 좋은 집입니다. (중략) 집 어딘가에 혼자 숨어 들어갈 공간이 작게라도 있다면 자연스럽게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나 바슐라르의 은진처는 단순한 침실이 아니라 개인의 정신적 자유와 자존을 지탱하는 씨앗 같은 것이죠.

​

벽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무언가


 

 

​

​

p75~76

사람은 본능적으로 열린 공간을 좋아합니다. 진화론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좁고 어두운 공간보다 넓고 밝은 곳에서 위험을 대비하기 쉽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트인 공간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좁고 아늑한공간, 넓고 트인 공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집이 좋은 집일테죠.(중략) 변하는 심리에 따라 그에 맞는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집이 '좋은 집'이 아닐까 합니다.

​

집으로 가는 길, 모노


 

우리에겐 물리적인

안식처가 필요한 만큼

심리적인 안식처도 필요하다.

집은 우리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곳이다.

알랭 드 보통

p121

단독주택에서 지하실은 '자아의 창고'라 불릴 만합니다. 지하실에 로망을 갖는 이유는 그곳이 내면 깊숙이 잠재해 있는 온갖 사적인 것들 - 꿈, 기억 같은 - 을 담는 창고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꿈은 미래이고 기억은 과거입니다. 그러니 지하실은 현재를 벗어나 미래나 과거로 가기 위한 장소가 되는 것이죠.


 

 

​

p202

불편함을 해결하고 이전보다 나은 거주 공간을 만드는 것이 주택 리모델링의 목적입니다. (중략) '마당은 꼭 밖에 있어야 할까? 거실이 그 역할을 대신 하면 안 될까?'

집이하루종일 햇빛이 들고, 다양한 생활의 장면을 담을 수 있고, 가족 모두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하고 쉴 수 있는 곳. 커다란 창으로는 바람이 드나들고. 태양의 고도에 따라 떨어지는 햇살과 그림자는 계속 변화하는 곳이 주택의 마당이죠. (중략) 높은 천장 덕분에 실내에 풍부하게 유입되는 자연 채광은 거주자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천연 항우울제 역할을 합니다.

'빛담집'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빛이 잘 드는 집이라는 뜻을 넘어 빛을 하나의 건축 재료처럼 다채롭게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


 

​

p272

어떤 날에는 정적인 풍경이 아름다운 집, 어떤 날에는 동적인 재미가 넘치는 집.. 그 둘이 공존하는 환경ㅇㆍ 류원가족이 원하는 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류원'의 의미는 '흘러가는 정원'인데 편리한 살림집과 어느 휴양지의 특별햐 숙소가 가족이 원하는 대로 흡족하게 완성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가끔 집주인 SNS을 통해 느껴지는 일상의 여유로움과 행복감은 여전한 듯하니,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다행스러운 마음입니다.

​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의 집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나는 어떤 공간에서 가장 편안한가.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가.

가족과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집을 원하는가.

아침 햇살이 드는 창이 중요한가, 아니면 늦은 밤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방이 중요한가.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래서 『여덟 개의 우주』는 건축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물론이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조금 더 나답게 바꾸고 싶은 사람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좋은 집’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크고 비싼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집은 아니다.

멋진 자재를 사용하고 최신식 설비를 갖춘 집이라고 해서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꼭 좋은 집인 것도 아니다.

내 생활에 맞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지켜주며, 나다운 일상을 만들어주는 집.

어쩌면 그런 집이 진짜 좋은 집일 것이다.

​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만의 집을 짓는다는 것은 결국 나만의 시간과 감각을 되찾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집을 소유하는 것과 집에서 살아가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

우리는 집을 ‘재산’으로 바라보는 데 익숙하지만, 이 책은 집을 다시 ‘삶의 공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최근 소개된 서평에서도 이 책이 집을 단순히 삶을 담는 공간을 넘어 삶의 방식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책을 덮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집의 모습보다 내가 좋아하는 생활의 모습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

​

아마 이 책의 제목이 왜 『여덟 개의 우주』인지도 그때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집 하나하나가 하나의 작은 우주이고,

그 안에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만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집은 단순히 내가 소유한 공간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

좋은 집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좋은 삶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삶에 대한 질문을 건네는 책.

『여덟 개의 우주』는 그렇게 조용하지만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건축 에세이였다.

​

“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

책을 읽고 나면 이 질문이 단순히 주소를 묻는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


우리는 집을 지으며 잘 몰랐던

나 자신과 가족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집을 짓는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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