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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 한바탕 몰려왔던 유투버들은 더는 나타나지 않았어. 책방 안은 다시 파리만 날렸지.
종일 손님이 없자 주인을 일찌감치 책방 문을 닫으려했어. 그 때 한아이가 들어왔어. 손에 스마트폰을 꼭 쥔 채 말이야. (중략)
"이 곳이 재미난 책 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오늘 있었던 일만 들려드리면 공짜로 책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이에요 그래서 와 본거예요."
p58
"어디 다녀오셨어요?"
"엄마. 면접 보고 왔어"
"면접이라고요?"
"그래. 청소 로봇 가격이 너무 올라서 나라에서 다시 사람을 고용하기로 했다는구나. 그래서 내일부터 동네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게 됐어"
"환경 미화원이라니? 당신. 그런 힘든 일을 왜 하려고 해? 돈은 나라에서 먹고 살 만큼 주잖아. 당장 가서 못 한다고 해!"(중략)
"편하고 좋은 세상이라고?"
"과연 우리 소이에게도 좋은 세상일까? 나는 더는 유튜브만 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아. 땀 흘리며 일하고 싶어."
"니 예전처럼 행복하지 않아. 다시 하루를 열심히 살아 보고 싶어. 이 엄마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우리 소이에게 보여 주고 싶다고
처음에는 독특한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왔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작품이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사람다움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AI가 모든 정보를 대신 찾아주고, 효율이 최고의 가치가 된 시대에도 결국 사람만이 들려줄 수 있는 것은 삶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라는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돈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가 책을 빌리는 값이 된다는 설정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가장 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책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도 떠올랐다.
"내가 가진 이야기는 무엇일까?"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마음까지 대신할 수 있을까?"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 작품이었다.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으며 '사람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기술은 발전할수록 편리해지겠지만, 결국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이야기와 공감이라는 사실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