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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에는 정적인 풍경이 아름다운 집, 어떤 날에는 동적인 재미가 넘치는 집.. 그 둘이 공존하는 환경ㅇㆍ 류원가족이 원하는 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류원'의 의미는 '흘러가는 정원'인데 편리한 살림집과 어느 휴양지의 특별햐 숙소가 가족이 원하는 대로 흡족하게 완성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가끔 집주인 SNS을 통해 느껴지는 일상의 여유로움과 행복감은 여전한 듯하니,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다행스러운 마음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의 집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나는 어떤 공간에서 가장 편안한가.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가.
가족과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집을 원하는가.
아침 햇살이 드는 창이 중요한가, 아니면 늦은 밤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방이 중요한가.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래서 『여덟 개의 우주』는 건축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물론이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조금 더 나답게 바꾸고 싶은 사람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좋은 집’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크고 비싼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집은 아니다.
멋진 자재를 사용하고 최신식 설비를 갖춘 집이라고 해서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꼭 좋은 집인 것도 아니다.
내 생활에 맞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지켜주며, 나다운 일상을 만들어주는 집.
어쩌면 그런 집이 진짜 좋은 집일 것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만의 집을 짓는다는 것은 결국 나만의 시간과 감각을 되찾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집을 소유하는 것과 집에서 살아가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우리는 집을 ‘재산’으로 바라보는 데 익숙하지만, 이 책은 집을 다시 ‘삶의 공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최근 소개된 서평에서도 이 책이 집을 단순히 삶을 담는 공간을 넘어 삶의 방식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책을 덮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집의 모습보다 내가 좋아하는 생활의 모습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
아마 이 책의 제목이 왜 『여덟 개의 우주』인지도 그때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집 하나하나가 하나의 작은 우주이고,
그 안에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만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집은 단순히 내가 소유한 공간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좋은 집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좋은 삶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삶에 대한 질문을 건네는 책.
『여덟 개의 우주』는 그렇게 조용하지만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건축 에세이였다.
“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
책을 읽고 나면 이 질문이 단순히 주소를 묻는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