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개의 우주 - 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
최준석 지음 / 아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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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개의 우주

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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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개의 우주』는 최준석 건축가가 여덟 채의 집을 짓는 과정을 통해 ‘좋은 집’과 ‘좋은 삶’을 생각하게 하는 건축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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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생각할 때 우리는 보통 평수나 위치, 가격부터 떠올린다.

어느 동네인지, 방은 몇 개인지, 햇빛은 잘 들어오는지, 수납공간은 충분한지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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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건축가의 『여덟 개의 우주』를 읽고 나면 조금 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보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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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개의 우주』는 십수 년 동안 단독주택을 설계해온 건축가 최준석이 여덟 채의 집을 짓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건축 에세이다. 단순히 멋진 집의 구조나 인테리어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그 집에 살아갈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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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적인 건 집이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관점이다.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누군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마당이나 햇살이 들어오는 창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집’이라고 해도 모두 다른 모습이 된다.

결국 집의 형태가 달라지는 이유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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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여덟 채의 집은 그래서 단순한 건축 사례가 아니다. 각각의 집에는 그 집을 선택한 사람의 취향과 생활 방식, 가족에 대한 생각,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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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하는 집,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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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 31

누구에게나 가끔은 내면으로 침잠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인생의 권태에서 회복하게 되지요. 원할 때 고독할 수 있는 집, 고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집이 좋은 집입니다. (중략) 집 어딘가에 혼자 숨어 들어갈 공간이 작게라도 있다면 자연스럽게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나 바슐라르의 은진처는 단순한 침실이 아니라 개인의 정신적 자유와 자존을 지탱하는 씨앗 같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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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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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5~76

사람은 본능적으로 열린 공간을 좋아합니다. 진화론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좁고 어두운 공간보다 넓고 밝은 곳에서 위험을 대비하기 쉽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트인 공간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좁고 아늑한공간, 넓고 트인 공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집이 좋은 집일테죠.(중략) 변하는 심리에 따라 그에 맞는 공간을 누릴 수 있는 집이 '좋은 집'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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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모노


 

우리에겐 물리적인

안식처가 필요한 만큼

심리적인 안식처도 필요하다.

집은 우리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곳이다.

알랭 드 보통

p121

단독주택에서 지하실은 '자아의 창고'라 불릴 만합니다. 지하실에 로망을 갖는 이유는 그곳이 내면 깊숙이 잠재해 있는 온갖 사적인 것들 - 꿈, 기억 같은 - 을 담는 창고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꿈은 미래이고 기억은 과거입니다. 그러니 지하실은 현재를 벗어나 미래나 과거로 가기 위한 장소가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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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2

불편함을 해결하고 이전보다 나은 거주 공간을 만드는 것이 주택 리모델링의 목적입니다. (중략) '마당은 꼭 밖에 있어야 할까? 거실이 그 역할을 대신 하면 안 될까?'

집이하루종일 햇빛이 들고, 다양한 생활의 장면을 담을 수 있고, 가족 모두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하고 쉴 수 있는 곳. 커다란 창으로는 바람이 드나들고. 태양의 고도에 따라 떨어지는 햇살과 그림자는 계속 변화하는 곳이 주택의 마당이죠. (중략) 높은 천장 덕분에 실내에 풍부하게 유입되는 자연 채광은 거주자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천연 항우울제 역할을 합니다.

'빛담집'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빛이 잘 드는 집이라는 뜻을 넘어 빛을 하나의 건축 재료처럼 다채롭게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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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2

어떤 날에는 정적인 풍경이 아름다운 집, 어떤 날에는 동적인 재미가 넘치는 집.. 그 둘이 공존하는 환경ㅇㆍ 류원가족이 원하는 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류원'의 의미는 '흘러가는 정원'인데 편리한 살림집과 어느 휴양지의 특별햐 숙소가 가족이 원하는 대로 흡족하게 완성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가끔 집주인 SNS을 통해 느껴지는 일상의 여유로움과 행복감은 여전한 듯하니,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다행스러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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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의 집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나는 어떤 공간에서 가장 편안한가.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가.

가족과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집을 원하는가.

아침 햇살이 드는 창이 중요한가, 아니면 늦은 밤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방이 중요한가.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래서 『여덟 개의 우주』는 건축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다.

단독주택이나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물론이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조금 더 나답게 바꾸고 싶은 사람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좋은 집’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크고 비싼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집은 아니다.

멋진 자재를 사용하고 최신식 설비를 갖춘 집이라고 해서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꼭 좋은 집인 것도 아니다.

내 생활에 맞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지켜주며, 나다운 일상을 만들어주는 집.

어쩌면 그런 집이 진짜 좋은 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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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만의 집을 짓는다는 것은 결국 나만의 시간과 감각을 되찾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집을 소유하는 것과 집에서 살아가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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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집을 ‘재산’으로 바라보는 데 익숙하지만, 이 책은 집을 다시 ‘삶의 공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최근 소개된 서평에서도 이 책이 집을 단순히 삶을 담는 공간을 넘어 삶의 방식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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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집의 모습보다 내가 좋아하는 생활의 모습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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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의 제목이 왜 『여덟 개의 우주』인지도 그때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집 하나하나가 하나의 작은 우주이고,

그 안에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만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집은 단순히 내가 소유한 공간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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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좋은 삶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삶에 대한 질문을 건네는 책.

『여덟 개의 우주』는 그렇게 조용하지만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건축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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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

책을 읽고 나면 이 질문이 단순히 주소를 묻는 말처럼 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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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집을 지으며 잘 몰랐던

나 자신과 가족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집을 짓는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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