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절청춘
양인석 지음 / 사유숲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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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선선해 지니 괜스레 책 한 권을 펼쳐 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특히 가을에는 긴 이야기보다 짧은 한 편의 시가 더 마음에 와닿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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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며 한 줄의 문장에 머물고,

지나온 시간과 잊고 있던 마음을 가만히 떠올려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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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가을이 깊어질수록

나는 자연스럽게 시집 한 권이 생각난다.

이번 가을,

조용히 마음에 내려앉은 시집은 양인석 시인의 『시절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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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오면 이상하게 지나온 시간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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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하나에도 문득 그리운 사람이 떠오르고, 한동안 잊고 지냈던 나의 젊은 날이 생각나는 계절.

그래서인지 가을에는 소설보다 시집 한 권을 천천히 펼쳐보고 싶어진다.

이번 가을에 만난 책은 양인석 작가의 첫 시집 『시절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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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책장을 넘기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생각이었다.

『시절청춘』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36년의 군 생활을 지나 한 사람으로, 가장으로 살아오며 마주했던 사랑과 그리움, 행복과 상실, 꿈과 현실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기록한 시집이다.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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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말이나 어려운 표현으로 마음을 꾸미기보다

살면서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감정을 조용히 꺼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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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었던 순간,

마음이 흔들렸던 날,

누군가를 그리워했던 시간,

지나간 사랑과 쉽게 놓지 못했던 기억.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가을에 읽으니 책 속의 「가을의 어느 날」이라는 시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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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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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스쳐 가는 생각 하나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

바람 부는 언덕

가만히 앉아 있는

상상을 해 본다

​

광활한 자연 앞

낮은 천천히 저물고

밤이 조용히 내려오는

그 시간

​

자연이 들려주는 음악

자연이 그려 놓은 풍경

그 속에 나는 머문다

​

조금 지친 마음

이렇게 무작정 떠나고 싶어지는

가을 어느 날 ​

​

계절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우리의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는 것.

그래서 가을이라는 계절이

조금은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가 보다.

​


​

행복이란

​

행복이란

아침에 눈을 뜨고 마주한 얼굴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순간

밥을 먹다가 아무렇지 않은 표정 하나에

괜히 웃음이 새어 나오는 순간

질투하고 툴툴거리던 모습까지

정겹게 느껴지는 순간

평범한 얼굴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지는 순간

​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 함께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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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빨래

​

건조기 속

빙글빙글 도는 빨래

​

가만히 바라보다 보면

내 마음을 닮았다.

​

서로 엉켜

단단히 뭉치기도 하고

​

툭 풀리며

흩어지기도 한다

​

하루하루

변덕처럼 흔들리는

마음의 결

​

엉켰다가

다시 풀리고

​

또다시

빙글빙글

​

몇번이나

돌아간 끝에

​

문을 열면

​

따뜻하고

포근한 감촉

​

빨래의 온기는

내 마음의 온기

​

어쩌면

나의 진심


​

마음의 주인은 나

​

모든 것의 시작은 마음에서 비롯되어

오늘도 마음을 달래고 조용히 다스려 본다

​

마음이 무너지면 모든 삶이 무너지기에

마음을 지키는 일은 결국 나를 지키는 일이다

​

내 마음의 깊이를 알아줄 사람

세상어 그런 이가 있다면 그건 오직 나 자신 뿐이다

​

그러니 부디 잊지 마라

네 마음으 시작과 끝은

오직 너에게 달렸고

오직 너만이 지킬 수 있다.

​

🍁 청춘은 꼭 젊은 날에만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

『시절청춘』이라는 제목을 보고 있으면 청춘을 단순히 나이로만 생각하게 되지 않는다.

​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

다시 꿈을 꾸는 마음,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오늘의 나를 조금 더 이해하는 마음.

그 모든 순간이 어쩌면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청춘일 테니까.

​

책에는 「행복이란」, 「오늘이라는 이름의 행복」, 「마음속 화원」, 「나에게 쓴 편지」, 「세월이 남긴 흔적들」처럼 삶과 마음을 바라보게 하는 제목의 시들이 담겨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오늘’과 ‘세월’이라는 단어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지나간 청춘을 아쉬워하면서도 정작 지금 이 순간 역시 언젠가는 그리운 시절이 될 거라는 사실을 자주 잊고 살아간다.

​

그러니 오늘을 조금 더 사랑해야겠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창밖의 가을을 바라보는 것.

어쩌면 그런 평범한 순간들이

훗날 가장 그리운 청춘의 한 장면으로 남을 테니까.

​

📖 『시절청춘』은 빠르게 읽는 책보다 천천히 머물며 읽고 싶은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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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읽고 책을 덮어도 좋고,

마음에 닿는 문장을 다시 읽어도 좋다.

그리고 잠시

나의 지나온 시절을 돌아봐도 좋겠다.

누구에게나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있고,

누구에게나 다시 꺼내보고 싶은 청춘이 있다.

『시절청춘』은 그 시간을 억지로 붙잡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바라보게 한다.

“참 많이 살아왔구나.”

그리고 다시,

“아직 살아갈 날들이 남아 있구나.”

가을은 지나가는 계절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다가올 시간을 준비한다.

​

​

​



당신의 삶속에

쉼의 순간이 되기를

​

작가의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서평으로 받은 도서지만 정성한 가득한 선물이 함께 도착했다.

읽는 내내 쉼의 순간이었다.

한꺼번에 읽고 싶지 않았다

두고두고 꺼내서 읽어보고 싶다.

​

오늘 함께한 시간이

오래도록 따뜻한 시 한 편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절 청춘 양인셕-


​

​

시절 청춘

​

모든 시절은

지나간 뒤에야

이름을 얻는다.

청춘이란 말은

이미 끝난 시간에

붙여진 늦은 호명이다.

​

양인석 『시절청춘』.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

지난 청춘이 그리운 날,

마음에 작은 쉼표 하나가 필요한 날.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어쩌면 책 속에서 만나는 것은

한 시인의 청춘이 아니라

내가 지나온 시절,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나의 청춘일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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