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누가 내 꿈에 수단을 입혔을까
부제: 하느님의 퍼스널 브랜딩
저자: 이창민 신부
출판사: 생활성서사
이 책은 아이돌을 꿈꾸며 오디션에 도전했던 한 소년이 무대 의상 대신 사제복을 입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창민 신부의 첫 에세이입니다.
화려한 무대를 꿈꾸던 시절부터 수도원 입회, 사제로 살아가며 경험한 이야기까지.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겪은 기쁨뿐 아니라 아픔과 고민도 함께 들려줍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꿈의 진짜 주인을 찾았다는 메시지예요.
우리는 흔히 꿈을 이루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원하는 꿈을 이루는 것과 나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 과연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속에 품었던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어릴 때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현실적인 조건을 생각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 걸음씩 현실에 맞춰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기도 하죠.
이창민 신부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아이돌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던 사람이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사실만 보면 꿈을 바꾼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선택의 과정에는 자신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이 있었겠지요.
꿈은 반드시 처음 정한 모습 그대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하고,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가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꿈의 모양이 달라졌다고 해서 그동안의 노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당장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서 내 삶이 실패한 것도 아니고요.
이런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제목 아래 적힌 '하느님의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부제도 흥미로웠어요.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하면 보통 자신의 강점을 알리고, 다른 사람에게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신앙의 관점에서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바라보게 합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을 어디에 사용하며 살아갈 것인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죠.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고,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하죠.
그런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닐 거예요.
다만 인정받는 것만을 목표로 살아가다 보면 정작 내가 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의 가치는 눈에 보이는 성과나 화려한 이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삶,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진심으로 살아내는 삶도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