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수영장 - 파란 물결 가득한 시골 수영장에서 마주한 서로를 살리는 다정한 마음들
필이(최필숙)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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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몽글몽글해지는 특별한 책 한 권을 소개해 보려고 해요.

바로 《파란수영장》 입니다. 🩵

책을 받기 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했는데, 택배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부터 기분 좋은 설렘이 시작되었어요.

​

책을 받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정성 가득했어요.

포장을 하나씩 열어보는데, 책을 보내주신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책 한 권만 덩그러니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포장과 손글씨 메시지, 작은 선물까지.

받는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며 하나하나 준비하셨을 모습이 떠올라 괜스레 미소가 지어졌답니다.

책을 만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가 잘 닿기를 바라며 정성껏 준비한다는 것.

그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

​

​

《파란수영장》의 표지를 바라보고 있으면 잔잔한 풍경 속에 잠시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파란 물빛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왠지 모르게 오래전 기억 한 조각을 떠올리게 하더라고요.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여름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사람과 함께했던 어느 날일 수도 있겠지요.

책의 모든 이야기를 다 읽기 전인데도 표지 한 장만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게 참 좋았어요.

좋은 책은 때로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읽는 사람의 마음속에 저마다 다른 풍경을 펼쳐 주는 것 같아요.

​

​

-프롤로그-

​

살아온 소중한 세월, 오늘도 소중히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의 삶이 나를 울린다. 그리고 치유한다. 상처투성인마음에 마데카솔 솔솔 바르고 그 위에 대일뱐드까지 붙여준다. 빨간목욕탕에서 만난 언니들로 몸도 마음도 치유받는다. 그 이야기를 첫 책 《빨간 목욕탕》에 고스란히 담았다.

​

그러던 어느 날, 빨간목욕탕이 삐그덕거린다.

이 녀석도 살아온 세월을 이기지 못하나 보다.

​

절망한다.

몸과 마음도 치유해 주던 빨간 목욕탕.

​

그리하여 나는 빨간 목욕탕을 대신할 것은 찾는다.

빨간 목욕탕을 가슴에 품은 나는 마음 문에 빗장을 건 채 파란수영장으로 간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곳에도 있다.

파란 수영장,

이 곳에도 빨간목욕탕에서 만난 언니들의 진한 삶이 존재한다.

마음 문에 빗장은 풀린 지 오래다.


🩵 빨간 목욕탕에서 파란 수영장으로

작가님의 첫 책 《빨간 목욕탕》.

그곳에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언니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하지 못한 상처를 품고 살아가고, 누군가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렇게 저마다의 시간을 견뎌온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보듬어 줍니다.

상처 난 마음에 마데카솔을 발라주고 대일밴드까지 붙여주는 것처럼요.

참 다정한 표현이지요.

살다 보면 거창한 위로보다 별것 아닌 듯 건네는 말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될 때가 있습니다.

​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 아픔을 헤아려 주는 사람, 그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치유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던 빨간 목욕탕에 어느 날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래된 것들이 세월을 이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익숙한 공간이 흔들릴 때 느끼는 아쉬움과 상실감은 그곳에 쌓인 추억이 깊을수록 더 클 테니까요.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빨간 목욕탕을 가슴에 품은 채, 작가님은 파란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발견합니다.

장소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그곳에도 사람이 있고, 삶이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요.

​

프롤로그를 읽으며 마음에 오래 남은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익숙한 것을 잃고 나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머물던 공간, 늘 곁에 있던 사람,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의 풍경들.

그것들이 사라지면 마음 한구석이 텅 비어버리곤 하지요.

하지만 삶은 때로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합니다.

빨간 목욕탕에서 만났던 언니들의 진한 삶이 파란 수영장에도 존재한다는 사실.

그건 단지 비슷한 사람들을 다시 만났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든 사람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고, 그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


P26

빨간 목욕탕이 파란 수영장으로 데려다준 게 틀림없다. 이제는 파란수영장을 가슴에 품으라고. 파란수영장을 가슴에 담는다.


​

그래서 공간이 바뀌어도 삶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새로운 만남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위로를 발견하게 되는 게 아닐까요.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색깔도, 장소도 달라졌지만 사람을 향한 마음만큼은 그대로 이어지는 것 같아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

​

P34~

남자들 가운데 유독 젋은 분이 눈에 띈다.

물속이지만 걸음이 서툰 것이 보인다,

넘어질 듯 넘어질 듯,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럽다.

표정이 없다.

화가 난 듯 무심한 듯,

앞만 보고 걸음을 뗀다.

(중략)

오늘은 토요일이다. 사람이 많다.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까망이 아저씨는 금방 알아본다.

오늘도 레인 경계를 사이에 두고 까망이 아저씨와 서로 마주 보고 걷게 된다. 눈이 마주친다.

여느때 처럼 웃으며 고개를 까대하며 인사한다.

그런데 웬일인가.

까망이 아저씨도 고개를 살짝 까딱한다.

잘못본 것일까?

아니다.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우와.

이게 뭐라고 이렇게나 기쁜 걸까,

모른다.

모르겠다.

​

단순히 인사를 받아주었기 때문이 아니다.

인사 속에는 서로에 대한 연대감이 흐른다.

내 공간을 조금, 네 공간을 조금 내어주는 것이다.

이것은 마음의 문을 열어야만 가능하다.

지나치며 하는 인사,

말 그대로 인사치레로 하는 인사가 아니다.

'나 여기 있어요. 나 왔어요. 왔나요. 운동 많이 해서 더 건강해져요. 네, 그럴게요. 우리 운동 열심히 해요. 더 건강해져요.' 고개 까닥 인사에는 이 모든 말이 숨어 있다.

​

오늘 마음의 문을 열어준 것을,

그것을 보여준 것을.

그것이면 된다.


​

P56

빨간 목욕탕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자신의 몸을 얼마나 아끼고 소중하게 하느냐에 따라 몸은 전혀 다른 나이를 말해준다. 놀랍다. 놀랍다. 그저 놀랍다.

(중략)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니 조금, 아니 조금 많이, 늦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자신을 소중히 하리라 다짐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 책 한 권에 담긴 작가님의 마음

《파란수영장》을 받아 들었을 때부터 작가님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정성스럽게 포장된 책과 손글씨로 전해진 마음, 함께 담아 보내주신 작은 선물까지.

책 한 권을 보내는 일에도 이렇게 마음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프롤로그를 읽으며 그 정성이 책 속 이야기와도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담긴 상처와 기쁨을 기록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순간들을 이야기한다는 것.

누군가의 삶을 가볍게 지나치지 않고 귀 기울여 바라보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

책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누군가의 삶을 기억해 주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읽는 우리는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발견하고, 잊고 있던 감정을 떠올리고, 다시 살아갈 작은 힘을 얻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은 참 다정한 존재입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의 이야기가 내 마음을 두드리기도 하고, 오래전 잊고 지냈던 나의 모습을 다시 만나게 해주기도 하니까요.

​

🌷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밴드 하나를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시간을 살아갑니다.

겉으로는 씩씩해 보여도 마음 한구석에는 쉽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을 수 있고, 환하게 웃고 있어도 혼자 견뎌온 날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것.

그리고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그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져 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일이 아닐까요.

빨간 목욕탕에서 파란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결국 우리를 치유하는 것은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 기울여 봐야겠습니다.

누군가의 상처에 마데카솔을 발라주듯, 그 위에 대일밴드를 붙여주듯, 그렇게 작고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빨간 목욕탕에서 시작된 따뜻한 인연이 파란 수영장에서도 이어지듯, 우리의 삶에도 새로운 위로와 다정한 만남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소중한 책을 보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파란수영장》이 들려줄 또 다른 삶의 이야기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보니 더 좋았습니다.

​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빠르게 지나치며 살아가죠.

하지만 가끔은 걸음을 늦추고 책장을 넘기며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파란수영장》이 제게는 그런 시간을 기대하게 하는 책으로 다가왔어요.

책을 통해 어떤 감정을 만나게 될지, 어떤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지 천천히 알아가고 싶어졌답니다.

무엇보다 책을 보내주신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책은 이야기를 담는 물건이지만,

때로는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가장 다정한 방법이 되기도 하니까요.

정성껏 보내주신 《파란수영장》,

소중한 인연과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

​

《파란수영장》을 읽으며 마음에 남은 건 결국 사람, 그리고 사람 사이에 흐르는 따뜻한 온기였다.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서로의 아픔을 알아보고 보듬어 주는 마음은 어쩌면 모두 같은 빛깔인지도 모르겠다.

살다 보면 마음의 문을 닫고 싶어지는 날도 있지만, 누군가의 진심 어린 위로에 다시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당신의 삶도, 당신이 견뎌온 시간도 참 소중하다고.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이야기이다.

오늘은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 한 조각을 건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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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피터팬 - 중증자폐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전경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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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 전에는 그저 한 권의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표지를 한참 바라보다가 마음이 쉽게 책장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중증자폐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짧은 문장 하나가 이 책이 얼마나 무거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말해주는 것 같았다.

​

『안녕, 피터팬』은 전경철 작가가 자신의 아들을 위해 남긴 기록이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는 자신의 남은 시간을 걱정하기보다, 자신이 떠난 뒤 홀로 남겨질 아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

아마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내가 아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내 아이는 어떻게 살아갈까?’

그런데 이 질문이 누군가에게는 막연한 걱정이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라면 어떨까.

그 마음을 생각하며 책을 읽으니

페이지를 넘기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졌다.

​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찾고 싶었던 것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은

아버지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도

자신을 위한 것을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보다

아들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중요했다.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

누가 돌봐줄 수 있을지,

아버지가 없는 세상에서도

아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그렇게 한 아버지는

자신이 떠난 뒤의 아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길을 찾는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사랑은 어쩌면

곁에 있어 주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없어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길을 만들어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

‘피터팬’이라는 이름이 다르게 다가왔다

피터팬은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난 피터팬은 조금 다르다.

성인이 되어도 혼자 살아가기 어려운 중증 자폐인,

그리고 그런 아이를 평생 품어온 가족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동정이나 일시적인 관심만이 아닐 것이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가족이 없어져도 삶까지 사라지지 않는 세상.

저자가 꿈꾸는 ‘피터팬네버랜드’는 바로 그런 공간이다.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다.

그래서 책 제목의 ‘안녕’이라는 말이

읽고 나니 참 묘하게 다가온다.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담긴 인사처럼 느껴졌다.

​

p16

꼭두는 삶과 죽음의 길 동무입니다. 단 한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꼭두에게 가장 큰 소명은, 동무가 인생 소풍의 마지막날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동행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그 길을 낯설어한다지요. 꼭두는 친구는 낯설지 않도록 길을 안내하면서, 때로는 춤을 추고 노래도 부르며 친구를 즐겁게 해줍니다. 편하고 무탈한 여행을 위해 시중도 들고 호위도 합니다. 한마디로 든든합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길동무 꼭두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살면서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마지막 여행길에 그의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중략) 저는 제 생애의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게 제 마지막 길의 시작이라 생각했기에, 제 꼭두에게 저를 다른분들께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고, 그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어요.(중략) 끝으로 덧붙입니다. 이 회고록의 원칙은 '병상일기의 경계'입니다.(중략) 제가 저를 배웅하기 위해 저는 지금부터 저를 곱씹으며 돌이킵니다.(중략) 저를 기억해주게 된다면 저는 충분히 행복합니다.

​

​

p226~228

제 남은 생이 참 불확실합니다. 제게 남겨진 날의 모습을 아무도 예측해주지 않습니다. (중략) 그저 저 혼자 상상하고 끄덕이다 갸웃거리고, 혼자 벅차오르다 허무해지는 걸 반복하고 있습니다. 제멋대로 마음 한켠이 흐렸다 개었다 합니다.(중략) '흐리면 흐린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살아가기.

​

​

p228

한달 전, 제 아들이 반도의 품속 '이슬푸른마을'에 입주했습니다. 고백합니다. 보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빠는 찾지 않은지 궁금해 뒤지겠습니다. 이럴 때 '눈에 밟힌다'고들 하시나요? 저는 '눈이 꺼졌다'입니다. 어른거리는 아들 모습에 눈이 눌려서, 아예 주저앉았나봅니다. 그 마을 대표께서 저를 마지막 배웅하면서 말씀하시더군요 "아버님도 이제 아들과 헤어지세요." 장애인 아닌 자식도, 서른이 다 돼가면 독립시켜야 하는 게 사람사는 세상의 풍경이거늘, 지금 아들이 홀로서기하려면 아버지도 도와줘야 한답니다.


이 글을 읽는데 마음이 먹먹해졌다.

아들이 얼마나 눈에 밟혔을까 하는 마음이 공감되었다.

서른이 돼어가는 아들을 독립시켜야한다는 대표님의 말이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했을 작가의 마음이 전해졌다.

아들의 홀로서기.

그 길을 잘 갔으면 하는 바램과 걱정

자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

아들은 아빠생각하지 않고 잘 지내겠지요?

아들이 잘 지내고 있는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을거예요.

작가는요.


​

p366

아빠가 아들 피터팬의 새 보금자리를 찾겠다며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하자 '써니'가 까치 되어 깍깍거렸어요.(중략)

'부모가 끝까지 가정에서 책임지면 될 일, 왜 나라한테 살려달라 하지?''내 세금도 나라 예산도 부족한데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거 아냐?' 벌써부터 들려오는 것 같은 소리에 겁먹었습니다. 무서웠어요. 이미 오랜 세월 세상의 외면을 겪으며 살아왔고, 최근 1년 동안은 그 절정이었으니까요.(중략)

촬영하면서 세가지를 얻게 됐죠.

첫번째는 제 현실에 대한 '실감'이었어요

두번째는 기억소환의 이벤트 속에서 '변화'를 체감했고요.

마지막 세번째는 MBC가 우리 부자에게 안겨준 '선물'들입니다.

선물의 시작 '글이 방송이 되다'


​

p415

우리는 저마다 피터팬을 다른 모든 아이와 함께 소년으로, 어른으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우리 피터팬들이 모든 아이와 더불어 자라는 마을에서.(중략)

저는 오늘도 꿈을 꿉니다. 수많은 피터팬이 안전하게 살며 성장하는 꿈. 우리 모두의 꿈이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진짜 네버랜드를 모두가 함께 짓는 꿈.


그런 네버랜드가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피터팬을 키우는 부모이기에 너무나도 소망해본다.

​

한 사람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질문이 될 때

『안녕, 피터팬』은 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이야기가 한 가족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내가 없으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한 번쯤은 마음속에 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우리 사회가 함께 답해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부모가 없어도 장애인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가족의 희생만으로 돌봄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가.

누군가의 인생을 가족에게만 맡겨두지 않고

사회가 함께 품을 수 있는가.

책은 이런 질문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던진다.

​

슬픔으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

이 책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저 슬픈 이야기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는 데서 멈추지 않고 피터팬재단이라는 새로운 꿈을 이야기한다.

부모가 떠난 뒤에도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대신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슬픔만 남지는 않았다.

오히려 마지막에는

작지만 분명한 희망이 남았다.

​

책을 덮고 한참 생각했다

『안녕, 피터팬』을 읽고 나서

한동안 책을 덮지 못했다.

아버지의 사랑이 너무 깊어서이기도 했지만

그 사랑을 한 사람의 부모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숙제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아무렇지 않게 누리고 있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꿈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동시에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바꿔놓는다.

​

안녕, 피터팬

책을 덮으며

제목을 다시 바라보았다.

안녕, 피터팬.

처음에는 이 말이

작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오히려 약속처럼 들린다.

“네가 혼자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길을 만들어볼게.”

어쩌면 그것이

저자가 세상에 남기고 싶었던 마지막 말인지도 모르겠다.

한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시작한 간절한 기록이

이제는 더 많은 피터팬을 위한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

책의 인세 수익금 역시 피터팬재단의 발족과 운영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

​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일이기도 하다.

읽고 나면 쉽게 잊히지 않는 책.

가슴이 먹먹하지만

그 안에 따뜻한 희망이 남는 책.

『안녕, 피터팬』.

이번에는 책을 덮으며

조용히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

“당신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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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나다운 공부 - 수능 만점으로 증명한 나를 성장시키는 배움의 기술
최장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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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부법을 따라 해본 적이 있다.

유명한 문제집도 사보고, 계획표도 만들어보고, 하루 공부 시간을 늘려보기도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하나다.

“나는 왜 남들처럼 공부가 안 될까?”

『가장 나다운 공부』는 바로 이 질문에서 조금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최장우는 2026학년도 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과 표준점수 전국 수석을 기록한 인물이다. 내신 1.00등급, 전교 회장, 서울대 현역 합격이라는 이력까지 더해져 ‘공부 잘하는 학생’의 대표적인 사례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책에서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려한 결과보다 그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이었다.

​

수능 만점자의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 하라는 책이 아니다

『가장 나다운 공부』의 가장 큰 매력은 ‘이렇게 하면 무조건 성적이 오른다’는 식의 공부 비법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 역시 처음부터 완벽한 공부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해보고, 잘되지 않으면 고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결국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법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았다.

공부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얼마나 많이 했는가’에만 집중하게 된다.

몇 시간 공부했는지, 문제집을 몇 권 풀었는지, 다른 친구보다 얼마나 앞서 있는지.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제대로 배우고 있는가?

이 방법이 나에게 맞는가?

를 계속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

집중력을 빼앗는 자극에서 멀어져라.

​

1. 공부 시간과 쉬는 시간을 미리 정한다

2. 끝이 있는 휴식을 선택한다

3. 연락은 정리하고 끊는다

4. 휴대폰을 시야에서 치운다

5. 몰입이 잘되는 과목을 '스위치'로 쓴다.

​

공부의 가장 큰 적, 숏폼

숏폼보다 롱폼

롱폼보다 영화​

​

​

공부할 때 음악을 들어도 되는지의 답은 결국 하나다. 음악을 듣고도 공부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괜찮다. 하지만 음악이 글을 밑어내고, 생각을 끊고, 휴대폰을 만지게 만든다면 그건 휴식 시간에 들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소개한 방법들은

대부분 공부하며 겪은

크고 작은 실패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에 여러분만의 시행착오가 더해진다면

분명 나보다 더 좋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게 될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누군가 정해준 시간표대로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편할 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 내가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어떤 공부법이 효과적인지,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줄여야 하는지는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가장 나다운 공부』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선행이나 학습량 역시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실력에 맞춰 판단해야 한다는 관점을 보여준다.

이런 부분은 학생뿐 아니라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무조건 “더 많이 해”라고 말하기보다

“너에게 맞는 방법은 무엇일까?”

라고 질문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할 수 있으니까.

​

​

​

문제를 맣이 풀었다고 해서 반드시 실력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풀면서 무엇을 생각했는지. 틀린 뒤 무엇을 고쳤는지, 맞힌 문제에서도 어떤 발상을 얻었는지다.

​

입시를 목표를 하는 공부는 결국 시험을 잘 보기 위햐 공부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공부법은 시험장에서 실제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것보나 중요한 건 시험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풀 수 있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느냐다.

너무 당연한 먄 아니냐고? 그런데 많은 학생이 이 질문을 하지 않은 채 공부한다.​

"지금 내가 하는 공부가 실제 시험에서 도움이 될까?"

나 역시 그랬다.

무조건 문제만 많이 풀어보면 당연히 잘하게 될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문제를 많이 푸는 것과 시험에서 잘 푸는 것은 달랐다.

​

손부터 움직이는 공부 vs 생각하고 움직이는 공부​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답을 맞히는 것이 아니다. 풀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여러 각도로 바라보고, 식을 적용해보고,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쌓인 생각들이 시험장에 갔을 때 진짜 자산이 된다.


​

사실 수능 만점자의 책이라고 하면 특별한 비법을 기대하게 된다.

하루 몇 시간 공부했는지, 어떤 문제집을 풀었는지, 어떤 암기법을 사용했는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면 오히려 그런 숫자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가 남는다.

공부에는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

누군가에게 효과적인 방법이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지금 나에게 좋은 방법이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많은 것을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나를 관찰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

가장 나다운 공부란 무엇일까?

책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가장 나다운 공부’라는 것은

남들보다 더 많이 하는 공부가 아니라,

내가 왜 공부하는지 알고,

내가 어떤 방식으로 잘 배우는지 알아가며,

필요하다면 계속 방법을 바꿔가는 공부가 아닐까.

수능 만점이라는 결과만 보면 저자의 공부가 너무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낸 과정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현실적인 메시지가 있다.

​

​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해보고, 실패하고, 다시 고치면서

나에게 맞는 공부를 찾아가면 된다.

공부 때문에 자꾸 지치고,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번에는 다른 사람의 공부법을 따라가기보다

‘나는 어떤 공부가 나에게 맞을까?’

라는 질문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데 『가장 나다운 공부』가 꽤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보다, 나에게 맞는 공부를 찾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수능 만점으로 증명한

나를 성장시키는 배움의 기술

공부는 성적을 올리는 기술이기 전에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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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트렌드 노트 - AI 시대, 나를 지키는 조건 ㅣ 트렌드 노트
박현영 외 지음 / 북스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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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AI가 정보를 찾아주는 것을 넘어 글을 쓰고, 일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주는 시대가 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그렇다면 앞으로 사람에게 더 중요해지는 것은 무엇일까?”

​

그런 궁금증으로 읽게 된 책이 바로 《2027 트렌드 노트》다.

이 책은 ‘AI 시대, 나를 지키는 조건’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생활변화관측소가 SNS와 온라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일상과 가치관 변화를 살펴본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

​

📚 《2027 트렌드 노트》

책 제목 : 2027 트렌드 노트

부제 : AI 시대, 나를 지키는 조건

저자 : 박현영·김종민·신수정·김정구·이원희

출판사 : 북스톤

​

​

​

🤖 AI가 발전할수록 사람은 무엇을 원할까?​

​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AI가 발전하면 사람들이 단순히 “더 편리한 것”만 찾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AI가 많은 일을 대신해줄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내가 직접 선택하고, 직접 해냈다는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면서 몸의 변화를 직접 느끼거나,

취미를 배우면서 조금씩 실력이 늘어가는 과정처럼 말이다.

결과만 빠르게 얻는 것보다

‘내가 이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요즘 사람들이 운동, 취미, 자기계발, 루틴 등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

🧘 2027년의 키워드는 ‘더 나아짐’보다 ‘무너지지 않음’

​

책에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AI 시대에는 유지와 안정, 회복의 가치가 커질 수 있다는 관점이었다.

예전에는 더 빠르게 성장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루는 것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지금의 나를 어떻게 잘 유지할 것인가?”

“지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가 중요한 질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나에게 맞는 속도를 찾는 것.

어쩌면 이것이 앞으로의 새로운 자기관리 방식이 아닐까 싶었다.

​

​

💬 실력보다 ‘태도’가 중요해지는 시대

​

AI가 점점 더 많은 능력을 대신하게 되면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무엇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보다 어떤 태도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는가가 중요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단순히 AI 시대에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고 소비하고 관계 맺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에 가깝게 느껴졌다.

​

🌿 결국 중요한 건 ‘나를 지키는 것’

​

책을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은 이것이었다.

변화에 무조건 빠르게 따라가는 것만이 답은 아닐 수 있겠구나.

AI를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내 생활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책에서는 불안이 커지는 시대에

통제감과 성취감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관리하려는 흐름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지금 내 삶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다.

​

​

집안일은 시급 얼마인가요?

​

10대 커뮤니티에 올라온 에피소드다. 엄마가 딸에게 집안일을 시키면서 시급을 약속했고, 집안일을 끝마친 딸은 자신의 기준으로 시급을 책정했고, 내역서를 받아본 엄마는 딸의 책정 기준에 동의 하지 않았고, 엄마의 심부름에 진심으로 임했던 딸은 감정이 상하고 만다.

​

이 짧은 에피소드에서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집안일처럼 사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일도 거래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둘째, 노동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이 세대마다 다르다.

​

예전에는 노동이라 불리지 않던 것들, 집안일이나 심부름 같은 일상의 영역이 시급과 건당 단가로 확산되어 거래된다.

​

노동으로 자본을 따라잡기 어려워진 구조 앞에서. 이 세대는 무모하게 뛰어들지도 완전히 포기하지도 않는다. 대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쪽을 선택한다.

​

​

​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기~~ 늘 저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네요. 짜증나고 우울하고 힘들면 얼굴 표정과 말투에 고스란히 나타나게 됩니다.

(중략)

타인을 대하는 좋은 태도는 유행을 타지 않으며, 삶의 전반을 관통해 머나먼 노년의 긴 인생까지 지탱해주는 가장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핵심 자산이다. 결국 좋은 태토를 몸에 익히는 것은 현재의 나를 위한 투자이자,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

《2027 트렌드 노트》는 미래의 유행을 맞히는 책이라기보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한 발 떨어져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

AI가 점점 더 많은 일을 대신하는 시대.

그럴수록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내가 선택했다는 감각,

내가 직접 해냈다는 성취감,

믿을 수 있는 관계,

그리고 몸과 마음을 잘 돌보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

​

책을 덮고 나니 2027년의 트렌드가 궁금해진다기보다

“나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됐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그리고 AI 시대의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궁금하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트렌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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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 59분, 신호등이 바뀔 때
고경수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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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끝나기 1분 전.

아직 오늘이 끝난 것은 아닌데,

왠지 모든 것이 지나가 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

23시 59분.

​

​

23시 59분,

신호등이 바뀔 때

​

매일 조금씩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 이야기​

​

​

23시 59분

하루와 하루 사이,

끝과 시작 사이에 놓인 아주 짧은 시간.

어쩌면 우리의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아직 새로운 길로 완전히 들어서지도 않은 순간.

무엇을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할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 몰라

잠시 멈춰 서게 되는 순간.

​

『23시 59분, 신호등이 바뀔 때』라는 제목을 처음 만났을 때 이상하게도 그런 장면이 떠올랐다.

​

늦은 밤, 사람도 거의 없는 길.

빨간불 앞에 잠시 멈춰 서서

건너편을 바라보는 사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호등의 색이 바뀌는 순간.

어쩌면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지금은 멈춰 있어야 하는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멈춰 있는 것은 아닌 시간이다.

​

​

바쁜 하루 속에서 우리는 자꾸 나를 잊는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일을 해내며 살아간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생각해야 할 것도 많고,

누군가의 마음까지 신경 쓰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어떤지는 뒤로 밀어놓게 된다.

괜찮은지 묻기도 전에 하루가 지나가고,

힘든지 돌아보기도 전에 또 내일을 준비한다.

그래서 이 책의 이야기가 더 천천히 다가왔다.

『23시 59분, 신호등이 바뀔 때』는

평범한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질문들을 꺼내놓는다.

​

가족과 관계, 행복과 상처,

성공과 실패, 꿈과 기다림,

나눔과 용서, 그리고 삶과 죽음까지.

거창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결국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이야기들이다.

​

책 속에는 ‘23시 59분’이라는 제목의 글도 담겨 있다.

또 ‘내가 외롭듯 당신도 외롭다’, ‘길을 걷는다는 것’, ‘새로운 길’, ‘손잡고 걷는 길’처럼 삶과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글들이 이어진다.

​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책 속 이야기가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

​

행복을 향한 길은 이러한 비교를 멈추고

자신의 가치와 환경에 감사함을 찾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가장 소중한 행복이 찾아옵니다.

​

비교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잊게 만드는

독소와 같습니다.

​

​

삶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답이라 말하는 그 수많은 말들은

결국 자신과 다른

누군가의 생각일 뿐입니다.

​

​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길까?'라는 물음을

'이 일 역시 내 삶의 일부야'

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은 슬픔이나 걱정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희망이 되기도 합니다.

​

​

누군가가 닦아 놓은 길은

모두가 다 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없는 길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은

늘 두렵고 힘들지만

그 길이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희망이 되는 것입니다.

​

​

지금, 이 순간,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지내는 순간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

때때로 아무 걱정 없이

하루를 마감하며 잠들 수 있다는

그 단순한 사실이,

가장 큰 행복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

멈춰 있다는 것은 끝난 것이 아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것은

‘멈춤’에 대한 생각이었다.

우리는 멈추면 뒤처진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앞으로 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으면 불안해진다.

하지만 신호등 앞에서는

멈추는 것이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멈춰야

안전하게 다음 길로 건너갈 수 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인지 모른다.

잠시 멈춰 있는 시간.

방향을 잃은 것 같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시간.

그 시간이 어쩌면

다음 길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시간이 어쩌면

다음 길을 준비하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

​

지금 내 앞의 신호등은 무슨 색일까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이 질문이 머릿속에 남았다.

​

지금 내 인생의 신호등은 무슨 색일까.

​

빨간불이라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

​

노란불이라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 걸까.

​

초록불이라면

두려워도 이제 한 걸음 내디뎌야 하는 걸까.

​

우리는 늘 정답을 알고 싶어 한다.

언제 움직여야 하는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길이 맞는지.

하지만 인생에는

신호등처럼 정확한 시간이 표시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어렵고,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삶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이제는 건너도 된다고.

​

23시 59분,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

23시 59분은 하루가 끝나기 직전의 시간이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하루를 바로 앞에 둔 시간이기도 하다.

​

끝과 시작은 생각보다 가까이 붙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하고,

끝났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오히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찾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

그래서 이 책은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바라보게 하는 책에ㅈ가깝다.

​

오늘 하루가 유난히 길었다면,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자신이 없다면,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23시 59분을 떠올려보면 좋겠다.

​

아직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신호등은

언젠가 반드시 바뀐다.

빨간불 앞에서 멈춰 있는 지금도

삶의 한 장면일 뿐이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잠시 멈춰도 괜찮다.

다시 걸어갈 순간은 찾아오니까.

『23시 59분, 신호등이 바뀔 때』는

그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

오늘 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잠시 나에게 물어보고 싶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그리고 아주 천천히 기다려보려고 한다.

내 앞의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는 순간을.

​

그때는

조금 망설이더라도

한 걸음 건너가 보자고.

아직, 우리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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