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네버랜드가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피터팬을 키우는 부모이기에 너무나도 소망해본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질문이 될 때
『안녕, 피터팬』은 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이야기가 한 가족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장애가 있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내가 없으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한 번쯤은 마음속에 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결국
우리 사회가 함께 답해야 할 질문이기도 하다.
부모가 없어도 장애인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가족의 희생만으로 돌봄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가.
누군가의 인생을 가족에게만 맡겨두지 않고
사회가 함께 품을 수 있는가.
책은 이런 질문을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던진다.
슬픔으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
이 책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저 슬픈 이야기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는 데서 멈추지 않고 피터팬재단이라는 새로운 꿈을 이야기한다.
부모가 떠난 뒤에도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것.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는 대신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슬픔만 남지는 않았다.
오히려 마지막에는
작지만 분명한 희망이 남았다.
책을 덮고 한참 생각했다
『안녕, 피터팬』을 읽고 나서
한동안 책을 덮지 못했다.
아버지의 사랑이 너무 깊어서이기도 했지만
그 사랑을 한 사람의 부모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숙제일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아무렇지 않게 누리고 있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꿈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동시에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바꿔놓는다.
안녕, 피터팬
책을 덮으며
제목을 다시 바라보았다.
안녕, 피터팬.
처음에는 이 말이
작별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오히려 약속처럼 들린다.
“네가 혼자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길을 만들어볼게.”
어쩌면 그것이
저자가 세상에 남기고 싶었던 마지막 말인지도 모르겠다.
한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시작한 간절한 기록이
이제는 더 많은 피터팬을 위한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
책의 인세 수익금 역시 피터팬재단의 발족과 운영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