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앞의 신호등은 무슨 색일까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이 질문이 머릿속에 남았다.
지금 내 인생의 신호등은 무슨 색일까.
빨간불이라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
노란불이라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하는 걸까.
초록불이라면
두려워도 이제 한 걸음 내디뎌야 하는 걸까.
우리는 늘 정답을 알고 싶어 한다.
언제 움직여야 하는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떤 길이 맞는지.
하지만 인생에는
신호등처럼 정확한 시간이 표시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어렵고,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삶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이제는 건너도 된다고.
23시 59분,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
23시 59분은 하루가 끝나기 직전의 시간이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하루를 바로 앞에 둔 시간이기도 하다.
끝과 시작은 생각보다 가까이 붙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새로운 시작이 되기도 하고,
끝났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오히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찾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
잠시 멈춰 서서
지금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바라보게 하는 책에ㅈ가깝다.
오늘 하루가 유난히 길었다면,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자신이 없다면,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23시 59분을 떠올려보면 좋겠다.
아직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신호등은
언젠가 반드시 바뀐다.
빨간불 앞에서 멈춰 있는 지금도
삶의 한 장면일 뿐이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잠시 멈춰도 괜찮다.
다시 걸어갈 순간은 찾아오니까.
『23시 59분, 신호등이 바뀔 때』는
그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오늘 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잠시 나에게 물어보고 싶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그리고 아주 천천히 기다려보려고 한다.
내 앞의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는 순간을.
그때는
조금 망설이더라도
한 걸음 건너가 보자고.
아직, 우리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