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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EV 전쟁 - 세계 1위 토요타, 전기차 전략의 위기와 도전
나카니시 다카키 지음, 정문주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2021년도만 하더라도 토요타의 시총은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으로 260조원이였다. 2024년 현재는 490조원(55조엔)을 넘나들며 삼성전자의 시총을 넘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시가총액의 기업이 되었다.
높은 시총과 달리 전기차 시대로 접어든 요즘,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에 강점이 있는 회사지만 전기차에서는 뚜렷한 강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이다. 토요타는 일본 제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그 존재감이 대단하다. 당연히 일본에서는 토요타가 혹시 전기차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고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나온다. 걱정의 근거는 뚜렷하다. 전기차 1호로 탄생한 bZ4X는 등장 초기부터 품질 이슈가 터졌고, 2022년 토요타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불과 2만 대 수준이다. 결국 23년 1월에는 최고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일본 내 토요타 및 관련 업계 고용자가 550만명에 이른다. 토요타의 부진은 일본 제조업 전체의 부진이다. 일본 안에서 토요타를 걱정하는 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으로서도 토요타의 행방이 궁금하다. 현대기아차는 해외에서 토요타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도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품 중 하나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의 미래 먹거리다. 우리에게도 큰 영향이 있다.
신간 '토요타 EV 전쟁'은 일본 자동차 산업 애널리스트 나카니시 다카키가 쓴 책이다. 그는 30년간 자동차 산업 하나만 파고들어 자동차 업계 최고의 애널리스트가 되었다. 토요타에 관해서라면 그 누구보다 오랫동안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애정 어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그다. 그런 그가 현재의 토요타가 자칫 방향을 잘못 잡고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토요타는 전기차 시대에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선언했다.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상품을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초 거대 기업인 토요타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이다. 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 내연기관까지 모두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전기차로 전환이 빠른 나라도 있고, 여전히 내연기관을 오랫동안 써야 할 나라도 있다. 각 나라의 요구에 따라 모든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 됨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기차 하나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보기 힘든데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분산시키는 느낌도 든다.
책은 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한다. 그리고 테슬라, 현대기아차, BYD 등 주요 경쟁자들은 이 격변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보여준다. 정답이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각 회사는 다양한 전략을 보여준다. 쉽게 예단할 순 없지만 주요 선진국들이 전기차로 전환이 끝나고 난 뒤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책은 토요타를 통해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기차 전쟁이 어떻게 될지 그려볼 수 있게 해준다.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의 향방이 책의 내용처럼 될지 궁금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